October 16,2019

목표 뚜렷하면 불면증 사라진다

삶 목표와의 상관관계 최초로 밝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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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의 가책이 없는 사람이 편한 잠을 잔다’는 말이 있다.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밤마다 편한 잠을 잘 수 있는 것은 다음 날 무엇인가 꼭 해야 할 일(목표)이 있기 때문이다.

10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노스웨스트 의대 연구팀은 60~100세 연령의 남·여 실험참가자 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삶의 목표(purpose)와 관련된 문항이 10개, 잠(sleep)과 관련된 문항이 32개다.

설문조사 결과 삶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63% 더 낮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함께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해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야할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으면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는 의료계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leepcouncil.org.uk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야할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으면 불면증 없이 한 잠을 잘 수 있다는 의료계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leepcouncil.org.uk

분명한 목표의식이 편안한 잠 유도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발병 가능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목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이 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는 경우보다 5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누워 있을 때 다리에 저리고 시린 느낌이 오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또 알츠하이머, 소아비만, 심장질환, 당뇨, 심지어 감기 등 많은 질병이 편안한 잠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침대에서 일어나야할 분명한 이유(목적)가 있는 경우 수면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일반인 참가자들은 과거에 편안한 잠을 잔 경험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숙면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기술토록 요구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답변을 통해 심리적인 요인이 편안한 잠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노스웨스트 의대의 신경학자인 제이슨 옹(Jason Ong) 교수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분명한 삶의 목표를 구축하도록 도와줄 경우 특별한 약 처방 없이도 편안한 잠을 유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이번 연구에 참가한 연령층이 60세 이상이지만 연구 결과는 특정 연령층이 아닌 모든 연령층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연구 논문은   학술지 ‘슬립, 사이언스 앤드 프랙티스(Sleep, Science and Practice)’에 게재됐다.

미국정신의학회(APA)는 편안한 침상에 들어가서도 잠들기가 매우 힘들거나 수면 중(특히 이른 아침)에 자주 깨 다시 잠들기 어려운 증상 등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또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불면증 원인과 관련해서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매우 복잡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원인을 정의하는 것을 자제해왔다. 숙면에 대한 정의도 개인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숙면 방해 요인    

영국 수면위원회(Sleep Council)는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7~9 시간 잠을 자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지만 개인의 연령, 라이프스타일, 유전자 특성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인의 3분의 1은 6시간 이하의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숙면에 들지 못하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인한 빛 공해(light pollution)가 잠을 돕는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하는 등 수면장애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지나친 당분 섭취 등 물리적 요인들과 업무나 금전적 고통, 오랜 소외감,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들도 불면증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삶의 목표(purpose)가 불면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일찍 일어나 90분 동안 하루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저녁 제 시간에 잠을 자고 아침 제 시간에 깨는 습관 역시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한 후 시원한 잠자리에 들 경우 체온을 적당한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숙면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원한(cooler) 잠자리 환경에서 편안한 잠을 유도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별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일이 없다면 가능한 스마트폰 등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잠과 관련된 경험을 되살려 숙면할 수 있는 잠자리 환경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연구팀은 현재 목적의식을 증진 시키는 심리적인 요법이 불면증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그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치료 방식이 환자에게 적용될 경우 불면증 치료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은 “자신이 과거에 한 일 그리고 미래에 할 일에 대해 좋은 느낌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삶이 목표를 개선하기 위한 마음 챙김 요법이 수면의 질도 함께 개선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수면 부족으로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바람에 매년 최대 400억 파운드(약 60조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1.86%에 해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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