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9,2019

꿈과 끼가 넘치는 소프트웨어 교실

[기획] SW 최우수 선도학교를 가다 (10) 동성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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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동성초/ScienceTimes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동성초/ScienceTimes

“오늘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대해 알아보고 함께 조선의 과거시험을 보러 떠나봅시다.”

지난 4월,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충청북도 동성초등학교의 소프트웨어 수업 시간은 사회와 실과가 융합된 융합수업으로 진행됐다. 사회과목에서는 조선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이라는 단원, 실과에서는 로봇의 이해라는 단원을 융합해 우리 역사 속 문경새재의 의미를 배우고,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을 운용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햄스터로봇을 이용해 과거시험 여행을 떠날 수 있게해 수업에 흥미를 더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조선시대 과거시험 조사 발표, 과거시험 연극 활동, 문경새재 뉴스 발표하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대해 배우고, 문경새재 지도로 과거시험을 떠나기 위해 넘어가는 길을 알아보고, 햄스터 로봇을 조종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구성한 알고리즘으로 햄스터로봇이 문경새재를 넘어가 볼 수 있게 했다. 햄스터로봇을 조종해 문경새재 유적지를 탐방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문경새재를 방문한다면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 지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로봇을 이용해 역사 수업을 배우면서, 어렵게 느꼈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시험을 주제로 연극, 뉴스 및 광고 제작, 홈쇼핑 활동 등을 하며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동성초등학교가 운영한 소프트웨어 만남의 날 수업. ⓒ 동성초/ScienceTimes

동성초등학교가 운영한 소프트웨어 만남의 날 수업. ⓒ 동성초/ScienceTimes

특히, 이날 수업은 충청북도교육청과 mou를 맺은 파라과이 교육부 정보교육 방문단이 참관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파라과이 교육부 관계자와 교사들로 구성된 10명의 연수단은 이날 수업을 관람하고 많은 호응을 보냈다.

연수단 한 관계자는 “역사 수업 내용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융합해 수업을 실시하는 모습이 매우 놀랍고 신기하다”며 “우리나라의 대형 고지도에 피지컬 교구인 햄스터로봇에 코딩을 통해 이동시키며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성초는 이번 참관수업과 같은 교과 내 융합수업 뿐 아니라 SW교육을 위해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꿈과 끼가 자라나는 교실

선도학교를 운영 중인 동성초등학교는 잘 짜여진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운영 계획으로 지난 2016년에 최우수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꿈과 끼로 만드는 sw세상을 소프트웨어 교실 운영 주제로 정하고, 학생들의 SW교육에 대한 꿈을 틔우고, 끼를 키워 SW역량과 컴퓨팅 사고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했다.

동성초등학교가 운영한 sw 페스티벌 운영부스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 ScienceTimes

동성초등학교가 운영한 sw 페스티벌 운영부스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 ⓒ ScienceTimes

동성초는 SW와의 만남의 날 행사, 가족과 함께하는 SW체험부스 운영, 1박2일 SW별밤창의캠프, 로봇 SW 현장체험활동, 로봇 활용 SW교육 페스티발, SW 학생멘토링, SW학생창의동아리, 행복교육박람회 SW탐방활동, 방과후 SW꿈끼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정규교육 과정 외에도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먼저, 2016년 선도학교를 시작하면서 1주일간 SW와의 만남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SW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행사로, 선도학교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이 무엇인 지 알게하기 위함이었다. 1~2학년은 SW로 오행시 짓고 그림 표현하기, 3~4학년은 SW와 현대사회 조사보고서 만들기, 5~6학년은 SW교육 홍보 포스터, 신문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 및 지역주민들에게도 SW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운동회 날에는 SW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로봇올림픽대회, 3D프린터 체험부스 등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즐겁게 소프트웨어 부스를 체험하면서 SW교육의 인식 확대 및 문화 확산을 이룰 수 있었다.

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SW학생 멘토링 및 학생창의동아리를 만들어 SW분야를 탐구하고, 선후배 간 학생 멘토링을 통해 SW 능력 신장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흥미를 갖게 된 학생들은 방과 후에 SW교육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단체 운영담당자, 외부강사 등이 참여해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SW교육을 해왔으며, 수업시간에 진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SW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로봇이나 피지컬을 활용한 SW교육 활동도 진행했다. 학생들은 방과후 활동을 통해 SW를 활용해 스스로 작품을 창작하거나 발명품을 제작하면서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동성초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는 권정현 선생님은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 하면서 이전에는 SW교육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학생들이 학교에서 소프트웨어를 배우며 성장하고, 선생님들도 배우며 가르치는 것의 참 맛을 느껴가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의 전통적 교육방법에 탈피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배우는 교사들

충북초는 교과 및 교과 외 수업 뿐 아니라 교사들의 활발한 연수로 SW교육 활성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크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능력 신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가지고 있는 동성초는 교사들의 SW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SW 학습- 배움공동체를 운영하고, 다양한 교사 연수에 참여하고 있다.

배움공동체는 동성초등학교 5~6학년 담임교사 및 전담교사 8명으로 구성되어 SW 교육 과정 구성을 위한 협의 및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논의했고, SW 교육 능력 신장을 위한 자체 연구 및 연수를 실시했다.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처음인 동성초에 SW교육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공동모임 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권 선생님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교사들이 스스로 SW에 대해 배우고 학습하며 교사 역량 강화 및 효과적인 SW교육 선도학교가 운영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충북 AT캠프 SW교육 연수와 SW교육 원격연수 및 집합연수에 참여하며 교사들의 능력신장을 이룰 수 있었다.

잘 짜여진 수업과 교사들의 자발적인 능력 신장 노력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의 기틀을 마련한 동성초는 올해에는 교과 외 보다는 교과 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창의적체험활동 30시간, 실과 SW교육과정 40시간, 타 교과연계 SW 융합주제 42 시간 등으로 운영된 SW수업을 올해부터는 4학년 1학기에 창의적체험활동 전체 시간을 진천 우석대학교와 연계해 코딩수업으로 실시하고, 2학기에는 5~6학년 실과 수업 전체를 SW교육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7월에는 1박2일 SW교육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만족하는 소프트웨어 수업

동성초는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가 재미있다고 답했고, 85%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수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SW 수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문제해결 방법도 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이 되었다.

또 학생들은 교과와 교과 외 시간에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면서 가장 새롭게 받아들인 것은 프로그래밍 방법이 아닌, 미래시대를 살아갈 자신들에게 SW교육이 필요한 이유와 실생활에서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권 선생님은 “문제를 해결하는 체험 활동 중심의 수업으로 활동을 하는 것 만으로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계속 받고 싶은 동기와 흥미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미래 핵심역량인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컴퓨팅적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욱 중요한 것은 다양한 교과와 연계해 통합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동성초등학교가 sw 페스티벌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한 모습. ⓒ동성초/ ScienceTimes

동성초등학교가 sw 페스티벌에 참여해 부스를 운영한 모습. ⓒ동성초/ ScienceTimes

주입식 교육을 통해 생각하지 못하는 학생, 창의력이 결여된 학생들이 계속 배출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고 있으나, 이를 개선하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전체를 바꾸긴 어렵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은 훗날에는 큰 변화가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바로 그러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법을 알아야 하지만,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수업을 주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소프트웨어 수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법을 배우고, 수업을 주도하는 법을 배우며, 교실 안에 있는 친구들과 배움을 나누는 법을 배워 나가다 보면 미래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수요소인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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