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8,2019

SW교육으로 소년의 꿈을 찾다

[기획] 소프트웨어 교육 최우수 선도학교를 가다 (2) 제물포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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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수업을 받기 전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면서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게임 기획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지요.”

제물포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게임 기획자라는 꿈을 꾸게 된 김민식 군의 말이다.

제물포중학교 김민식군이 동아리 학생들에게 게임 기획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김지혜/ ScienceTimes

제물포중학교 김민식군이 동아리 학생들에게 게임 기획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김지혜/ ScienceTimes

2015년 부터 올해까지 3년째 선도학교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는 인천 제물포중학교는 소프트웨어 수업을 정규교과와 자유학기제 수업 등으로 연간 68시간을 시행했다. 이 뿐 아니라 방과 후 활동, 체험활동 등으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동아리 모임도 생겨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해 공부하고, 관련 진로를 꿈 꿀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줬다.

동아리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있다. ⓒ 김지혜/ScienceTimes

동아리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있다. ⓒ 김지혜/ScienceTimes

자발적 동아리 모임으로 꿈을 찾는 학생들

남학교인 제물포중 2학년 김민식 군은 지난 2016년도에 1년 동안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면서 자신이 평소 좋아했던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김 군은 자신의 꿈과 한발짝 가까워지기 위해 제물포 코딩클럽(JCC) 동아리장을 하면서 자신과 비슷한 꿈이나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동아리 모임이 있던 수요일 오후에는 15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방에 모여 진지한 모습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이날은 동아리장 김민식 군이 미션으로 준 게임 기획을 하는 모임이었는데, 김 군은 마치 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돌아가면서 발표를 시키고,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답변해 주고 있었다.

처음부터 학생들 앞에서 프로그램이나 기획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물포중학교에 입학한 후 소프트웨어 수업을 처음 접했던 김 군은 자신이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에 입학한 것이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김 군은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기 전에는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선도학교가 되면서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고,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생겨 방과 후에 운영되는 수업들을 다 신청해서 들었다”며 “프로그램에 대해 배워가면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선도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직접적으로 프로그램에 관련된 꿈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만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제물포중학교에는 JCC 뿐 아니라 IGIT 동아리도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활동을 하는 이 동아리는 과학고나 특수목적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공부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함께 모여 프로그래밍과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등을 공부한다.

이처럼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수업을 접한 학생들이 수업에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되고,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꿈을 꾸게 된 배경에는 소프트웨어 수업을 하기 위해 연구하며 제물포중학교의 수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수연 선생님이 있다.

제물포중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조수연 선생님. ⓒ김지혜/ ScienceTimes

제물포중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조수연 선생님. ⓒ김지혜/ ScienceTimes

조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가 운영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기 위해 지역 내 동료 교사들과 연구회를 하며 수업을 만들었다”며 “그러던 중 교육 개정안이 나와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그런데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특히 수업을 들으면서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엔트리와 센서보드를 배우고 있는 학생의 모습. ⓒ 제물포중학교/ScienceTimes

엔트리와 센서보드를 배우고 있는 학생의 모습. ⓒ 제물포중학교/ScienceTimes

연간 68시간 수업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 관심 고취

2015 교육 개정안이 나오기 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 내 선생님들과 수업 내용을 연구해 오던 조 선생님은 정규교과와 자유학기제 수업, 방과 후 수업, 체험활동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기본 개념부터, 라이트봇, 엔트리, 스크래치, 아두이노, 드론날리기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왔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부와 함께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마인드 확산의 기틀을 마련하고, 교육의 필요성과 직업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도록 했다.

조 선생님은 정규교과, 자유학기제 수업 등으로 1년 동안 68시간을 소프트웨어 수업을 위해 썼다. 교육 개정안에서 정한 34시간 이상이라는 시수에 2배에 달하는 시수인데, 조 선생님은 앞으로도 계속 연간 68시간을 소프트웨어 교육에 쓸 생각이다.

조 선생님은 “소프트웨어를 1년에 34시간을 가르친다는 것은 일주일에 수업이 1번 정도인 수준으로, 34시간의 시수로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가르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물포중학교의 경우 정보 수업이 68시간으로 되어 있어 소프트웨어 수업에 68시간을 다 쓸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수업에 68시간을 쓸 생각이다”라고 앞으로의 수업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먼저, 정규교과 1학기에는 SW에 대한 개념을, 2학기부터는 라이트봇과 엔트리를 가르쳤다. 동글한 로봇을 프로그램으로 움직여 불을 밝히는 퍼즐 게임인 라이트봇을 통해 프로그램의 동작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명령어를 이용해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된 라이트봇 수업과, 엔트리를 이용해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습득하게 하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규교과로 기본적인 개념과 프로그램을 가르친 후에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며 센서보드와 RC카, 드론날리기 등을 가르쳤다. 센서보드를 통해 센서의 입출력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모터를 달아 RC카를 구현해 보게 했다. 직접 제작한 RC카를 이용해 모둠별 배틀전을 가진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뿐 아니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조 선생님은 소프트웨어를 수업 시간에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진로에 관심을 갖고, 관련 직업이 무엇인 지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여름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소프트웨어 진로체험데이’를 열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년이 1교시~7교시까지 체험강사 8명과 함께 SW 진로를 체험하고, 특강강사를 통해 SW와 미래 설계를 주제로 특강을 들어 소프트웨어가 진로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게 되었다.

3년간 꾸준히 제물포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수업과 활동들을 책임지고 진행한 조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효과를 보기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교육으로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 내용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소프트웨어 교육의 경험자로서 제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유행처럼 다뤄질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과 제도적 기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공교육에서 시행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프로그램과 컴퓨터 언어에 대해 몰랐던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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