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9,2019

“누구든 창업하는 창직(創職)시대 활짝”

인터넷기업협회, 창업혁신 컨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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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아닙니까. 살면서 한 번은 창업하게 돼있습니다. 그러니 창업과 혁신은 특정 계층, 특정 세대의 화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문제입니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창업혁신 컨퍼런스에서는 창업이 단지 일자리가 줄어든 청년들의 출구 전략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 전략이 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터넷기업협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정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혁신기업연구센터장은 ”창업을 국가 경제, 일자리 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개인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누구든 창업할 수 있는 시대, 창직(創職)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센터장은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누구든, 언젠가는 창업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창업을 둘러싼 제반 여건과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창업혁신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서는 100세 시대, 누구나 창업하고 언제든 한번은 창업하는 창업 폭발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왼쪽부터 김선우 STEPI 센터장, 강미숙 에벤에셀케이 대표, 문준석 인스퀘어 대표, 사회자인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창업혁신 컨퍼런스 패널 토론에서는 100세 시대, 누구나 창업하고 언제든 한번은 창업하는 창업 폭발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왼쪽부터 김선우 STEPI 센터장, 강미숙 에벤에셀케이 대표, 문준석 인스퀘어 대표, 사회자인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인간의 평균 수명은 늘어난 반면 평생 직장, 정년 개념은 사라진만큼 앞으로의 개인은 살면서 다수의 취업과 더불어 한두 번의 창업을 경험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패턴이 될 것이라는 견해다. 김센터장은 또 “창업은 재미있고 도전해보고 싶은 과정이 돼야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실패의 불안감이나 실패로 인해 개인의 인생까지 걸어야하는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강조하고 있는 기본 소득 보장 개념도 복지 차원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사회혁신 어젠더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토론에 참석한 초기 스타트업 에벤에셀케이 강미숙대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업이 되려면 즐기듯이 평생 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스웨덴이나 핀란드처럼 기본 소득이 보장된다면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혁신과 창의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센터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 창업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외에 나가있는 10만명의 유학생을 비롯해 이민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시간 카풀 서비스로 1년이 채 안돼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풀러스 김태호 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실시간 카풀 서비스로 1년이 채 안돼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풀러스 김태호 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정부와 민간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이를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쏟아졌다.

에벤에셀케이 강대표는 “2015년에 창업한 이후 창업과 스타트업을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기관과 기업, 멘토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하고 싶은 일과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200개 이상의 정부 기관, 공공 및 지역 단체, 민간 기업 등이 창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단계별 주요 창업 프로그램도 지난해 120여개에서 올해 180개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VR 콘텐츠 전문기업 인스퀘어의 문준석 대표는 3번째 창업에 대한 경험을 소개했다. 실리콘밸리의 힘이 여러 번 창업한 연속창업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대표의 ‘삼수’는 의미있는 도전이다. 그는 사업지원금 신청시 자기부담금이나 나이 제한 등의 여러가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면 창업과 사업에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특히 문대표는 일부러 지방으로 내려가 창업한 케이스로 스타트업이 지방 경제 활성화와 지역 창업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전통적인 숙박공간 호텔, 모텔을 재미있는 놀이공간으로 바꿔놓은 야놀자 김종윤부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전통적인 숙박공간 호텔, 모텔을 재미있는 놀이공간으로 바꿔놓은 야놀자 김종윤부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이날 행사에서는 이미 상당한 외형적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나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한 경험을 소개했다.

실시간 온디맨드 카풀 서비스인 풀러스의 김태호 대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의 이면에 ‘길에 나온 수도권 차량 10대 중 8대는 1인 운전자’라는 현실로부터 교통 혁신을 이루고자 한 케이스다.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의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함으로써 서비스 1년이 채 안돼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디맨드 숙박 서비스인 야놀자는 전통적인 숙박시설인 호텔, 모텔 등의 공간을 즐기고 노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이용자에게 어디서, 무엇을 할지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호텔 등 서비스 업체에는 효율적인 관리를 제공하면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다. 모바일 컨시어지 서비스와 함께 숙박 공간 내에서 VR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표적인 O2O 혁신기업으로 성장했다.

배민프레시는 사람들이 매일 먹는 신선식품의 3~5%만이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지점에 주목해 성공한 경우다. 조성우 대표는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먹자’가 배민의 슬로건인데 새벽에 직접 배달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풀고자 했다”고 말한다. 즉 ‘딜리버리’가 푸드테크의 핵심이라고 보고 차량과 배송기사를 모집했으며 주문이 늘어나면서 최적 동선 자동화 등의 기법으로 효율을 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5%만이 온라인으로 판매된다는 점에 주목해 새벽 배송으로 차별화를 꾀한 창업한 배민프레시 조성우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신선식품의 5%만이 온라인으로 판매된다는 점에 주목해 새벽 배송으로 차별화를 꾀한 창업한 배민프레시 조성우대표. ⓒ 조인혜/ ScienceTimes

도도포인트로 이미 1200만명의 이용자와 1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스포카도 한번씩만 찍고 버리는 쿠폰 종이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았다.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매장의 태블릿에 전화만 입력함으로써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은 물론 한번 다녀간 고객을 다시 오게 할 수 있는 마케팅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소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채팅 기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드타이는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기업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1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호스트와 고객 사이에 오고가야하는 다양한 Q&A와 FAQ를 채팅을 통해 매개해줌으로써 전에 없었던 시장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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