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2019

암 발생 위험, 체질량지수에 비례

한국인 비만기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FacebookTwitter

흔히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한다. 체중이 늘면 일단 몸을 지탱하는 근골격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관절염 등에 걸리기 쉽다. 또 몸 안에 쌓인 내장 지방은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과체중과 비만이 8개 이상의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국제적인 연구가 발표돼 경종을 울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Cancer on Research (IARC)]는 과체중과 암 위험에 관한 1000개 이상의 연구를 분석한 바 있다. 이 보고를 바탕으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은 위암과 간암, 담낭암, 췌장암, 자궁암, 뇌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갑상샘암 그리고 다발성 골수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25일자에 발표됐다.

WHO 분석을 토대로 과체중과 비만이 8개의 추가적인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조절하면 이 같은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 Thinkstock/Eric Young ⓒ ScienceTimes

WHO 분석을 토대로 과체중과 비만이 8개의 추가적인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조절하면 이 같은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 Thinkstock/Eric Young

“체중 줄이기 어려우면 늘지 않게 해야”

미국 워싱턴의대(세인트 루이스) 암 예방 전문가로 IARC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레이엄 콜디츠(Graham Colditz) 교수는 “과체중과 비만에 따른 암 위험은 지금까지 추정해 왔던 것보다 더욱 광범위하다”며, “과체중이나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새로 확인된 암들은 건강관리 감시망에서 비중 있는 요소로 체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는 6억4000만명의 성인과 1억1000만명의 어린이가 비만으로 분류돼 있고, 미국에서는 전체 성인과 어린이의 3분의 1이 비만으로 확인돼, 이번 연구는 세계인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그룹은 지난 2002년에도 과체중이 대장암과 식도암, 신장암, 유방암, 자궁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믿을 만한 근거를 제시했었다.

콜디츠 교수는 “금연과 함께 건강한 식습관, 적정 체중 유지, 적절한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이 암 발생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 같이 사람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공중보건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중을 줄이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매우 고통스런 과제이므로 감량에 실패했다고 낙담하거나 포기하기보다 체중이 더 늘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기구를 이끌고 있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 워싱턴대 그레이엄 콜디츠 교수 ⓒ ScienceTimes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기구를 이끌고 있는 미국 세인트 루이스 워싱턴대 그레이엄 콜디츠 교수

체질량지수(BMI) 높으면 암 발생위험도 높아져

이번 체중 관련 위험목록에 새로 추가된 대부분의 암들은 체질량지수(BMI)와 직접적인 상관관계 즉, 체중이 늘면 암 위험도 커지는 비례관계를 보여주었다. 또 이런 상관성은 남녀가 유사했고, 북미나 유럽,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도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보통 18.5 kg/㎡ 이하면 저체중, 18.5~23 kg/㎡은 정상, 23~25 kg/㎡는 과체중, 25~30 kg/㎡은 비만, 30 kg/㎡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인의 특성상 이 비만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체질량지수 도표. 체질량지수가 늘어나면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Wikipedia / BruceBlaus

체질량지수 도표. 체질량지수가 늘어나면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Wikipedia / BruceBlaus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교수(가정의학과)는 서울대병원 블로그 ‘건강톡톡’에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 범위는 남자 25.0~27.9 kg/㎡, 여자는 24.0~27.9 kg/㎡ 등으로 보고되었고,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에서도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 범위는 25.0~29.9 kg/㎡로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범위 안에 비만기준 범위인 25 kg/㎡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조교수는 “체질량지수가 18.5 ~ 27 kg/㎡라면 몸무게 조절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목표로 하는 것이 더 추천되는 건강전략”이라고 말했다.

뚱뚱하면 호르몬 과다 분비와 염증 증가로 암 키워

비만이나 과제중이 암을 일으키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몸에 지방이 많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및 인슐린이 과다 분비하게 되고 염증을 증가시키며, 이 모든 것이 암세포 성장을 부추긴다.

콜디츠 교수는 “미국인과 세계인에게 중요한 문제는 과체중”이라며, “이제 건강을 점검하고 식사를 신중하게 관리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