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2,2019

“창의력은 방과후 경험에서”

레나 교수가 말하는 스웨덴식 창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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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보다 많은 시간을 물 속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악기를 다뤄 보는 경험을 하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KTH,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의 학과장인 레나 교수(Dr. Lena Gumaelius)는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학교 수업 시간과는 별도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 20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의 해외특별연사로 초청되어 “스웨덴의 창의력 학습법은 수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업가 정신 수업’에 의해 완성된다”며 스웨덴의 창의력 교육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왕립공과대학 학과장인 레나 교수가 6일 20회 대한민국과학축전에 해외특별강연자로 초청되어 스웨덴의 창의력 교육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왕립공과대학 학과장인 레나 교수가 6일 20회 대한민국과학축전에 해외특별강연자로 초청되어 스웨덴의 창의력 교육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스웨덴식 교육 해법

지난해 다보스포럼 이 후 ‘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많은 이들이 기계와 경쟁하게 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 중 하나로 ‘창의력’을 꼽고 있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무엇일까? 어떤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도 ‘창의력’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827년 설립된 스웨덴의 유서 깊은 대학으로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대의 공과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는 왕립공과대학(KTH)의 학과장인 레나 교수는 “창의력이란 수업 외 시간에서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What ‘s creativity?)”를 청중에게 질문했다.

그는 “정답은 없다”고 답한 후 자신이 한국의 교사들에게 창의력이 무엇인가를 질문한 결과를 대신 답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창의력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또 다른 교사는 “창의력은 경험이 많으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한명은 “창의력, 그것은 자유”라고 말했다. 레나 교수는 자신은 이 세가지 대답이 모두 창의력의 대한 정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창의력은 훈련되고 교육받는다고 기를 수 있는 것일까? 레나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창의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공간 능력(Spatial skills)’이 선천적으로 우수한 아이들을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훈련을 통해 우수한 아이들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Sheryl Sorby 교수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레나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Sheryl Sorby 교수의 연구 결과를제시하며 창의력은 교육으로 배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레나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Sheryl Sorby 교수의 연구 결과를제시하며 창의력은 교육으로 배양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국과 스웨덴의 창의성 교육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는 방과후의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방과후의 경험이 창의력을 기르는 데 가장 큰 요소라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아이들의 경험을 중요시 한다. 특히 수업이 끝난 ‘방과후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레나 교수는 한국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수학과 과학과 영어를 배운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스웨덴의 아이들도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스포츠와 음악이 중심이죠. 스웨덴의 모든 사람은 수영을 잘합니다. 악기 하나 쯤은 누구나 다룰 줄 알지요. 또 각종 스포츠를 즐긴다”며 한국과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창의력 인재는 ’과학과 기술 안에서의 기업가 정신’에서

레나 교수는 “스웨덴에서는 창의력이 바로 ‘기업가 정신(enterpreneurship)’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업가 정신 수업을 학교 현장에서 창의력 훈련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은 역동적이고 사회적인 프로세스로 혼자 혹은 여럿이 함께 아이디어를 사회 문화 경제적 맥락에서 목적에 맞게 펼치는 능력”이라고 봤다. 즉 기업가 정신이라는 용어가 단순히 기업 차원 뿐만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부분에서도 통용된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교사들은 창의성 교육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답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이 답을 찾는데 힘들어하면 가이드를 주고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가 정신이란 새로 만들어내고, 현상을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담한 도전을 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내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과제를 받고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모습. ⓒ 김은영/ ScienceTimes

초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내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과제를 받고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모습. ⓒ 김은영/ ScienceTimes

스웨덴에서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을 더욱 심화시키고 그룹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교육을 시킨다. 초등학교 때 부터 아이들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 등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웨덴의 고등학생들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논문을 써야 졸업 할 수 있다.

레나 교수는 “OECD 회원국에서 가르치는 기업가 정신 교육에는 ‘팀웍’, ‘방과후’, ‘활동’이라는 공통된 분모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강연의 대부분을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창의성 교육과 기업가 정신이 그만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 노력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는 보다 많은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과학과 기술 안에서의 기업가 정신 교육을 통해 한국과 스웨덴은 전세계를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리더를 많이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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