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0,2019

‘지카’ 남성정액에 두 달간 잠복

브라질, 군 20만명 동원해 모기 박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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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가 남성의 정액에서 두 달 동안 잠복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바이러스가 남성의 정액에서 과연 얼마나 오랫 동안 생존해 있을 수 있는지 지속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12일 ‘부상하는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실린 ‘영국보건’(Public Health England) 보고서를 인용해, 68세된 영국 남성이 2014년 남태평양 쿡 제도를 여행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다음 병원 검진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여행에서 돌아와 열과 발진 및 무기력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지카바이러스 양성으로 밝혀졌다. ‘지카’ 증상은 미약한 편이었으나 첫 감염 후 27일과 62일 후의 정액검사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

연구진은 “검사 자료를 보면 정액에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머문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성교를 통한 위험 역시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가 남성의 정액에도 두 달 정도 잠복해 있는 사례가 발견돼 감염지역을 여행한 남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 ScienceTimes

지카바이러스가 남성의 정액에도 두 달 정도 잠복해 있는 사례가 발견돼 감염지역을 여행한 남성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 CDC

에볼라 바이러스는 정액에서 아홉 달 생존

12일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앤서니 파우시(Anthony Fauci)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원(NIAID) 원장은 ‘지카’가 인간의 정액에서 과연 얼마나 오랫 동안 생존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급성기 감염이라면 혹시 그럴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는 명백히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카와 같은 계통에 속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연구 결과 일부 남성들의 정액에서는 아홉달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인구밀집 대도시로 ‘지카’ 전염될까 우려

고온다습한 브라질 남동부와 중부에서 기승을 부리는 지카바이러스가 올해 중에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의 클라우디오 마예르비치 전염병감시국장은 1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걱정하는 시나리오는 “가까운 시일 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통제할 수 없는 지카 감염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도시에는 사웅 파울로와 올림픽 개최 예정지인 리우 데 자네이루, 파라나, 미나스 게라이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뎅귀열이 유행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지카바이러스와 소두증과 연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감염된 임신부의 감염시간과 장소에 비춰볼 때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장소에 있던 임신부들은 6~8개월 사이에 소두증 어린이를 출산했다는 것. 소두증 어린이를 출산한 많은 산모들은 발진과 미열 등이 있었다고 말하고, 양수와 자궁 안 그리고 태어나자 곧바로 사망한 소두증 신생아에게서 지카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22만 육해공군 동원해 주민에게 모기 퇴치 교육

마예르비치 국장은 지카바이러스가 단독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해 150만명의 뎅귀열 환자가 생겨 863명이 사망한 것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올림픽과 관련해 그는 개최지인 리우를 비롯해 인접지역에서 모기를 몰아내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올림픽이 열리는 7,8월은 남반구의 겨울로서 모기 서식률이 매우 낮은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을 통틀어 7월달에 뎅귀열이 시작된 곳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루세프 대통령이 ‘지카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22만명의 육 해 공군을 동원해 국민들에게 모기 퇴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들은 보건요원들과 함께 350개 도시 3백만 가구를 방문해 집 주변에서 모기 서식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

황열 모기 유충. 이 황열 모기 유충을 제거하면 살아남은 모기가 내성을 얻게 되지만 그에 비해 살충 효과가 높아 모기 매개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Courtesy photo by Catherine Zettel Nalen, UF/IFAS

황열 모기 유충. 이 황열 모기 유충을 제거하면 살아남은 모기가 내성을 얻게 되지만 그에 비해 살충 효과가 높아 모기 매개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Courtesy photo by Catherine Zettel Nalen, UF/IFAS

황열 모기 살충제 ‘지카’에도 효과 예상

브라질과 콜럼비아 등 중남미 지카바이러스 감염지역에서 모기 퇴치에 혼신의 힘을 쏟는 가운데 뎅귀열과 치쿤구냐, 지카바이러스의 가장 흔한 매개체인 황열 모기의 유충을 죽이는데 사용되는 살충제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나 모기 퇴치 담당자들은 대부분 모기가 성체가 돼 질병을 옮기기 전에 유충 상태 등 어릴 때 제거하기를 원한다.

미국 플로리다대 배리 알토(Barry Alto) 곤충학 교수는 미 공공과학라이브러리(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살충제 독성에서 살아남은 매우 적은 수의 모기 유충이 성체가 돼 살충제 내성을 갖게 되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이 모기들의 번식능력을 감안한다 해도 살충제[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 (Bti)]를 사용해 모기를 죽이는 것이 방제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효과 높은 살충제로 모기 유충을 제거하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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