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1,2019

IT천재들 ‘콩 고기’에 주목한 이유

콩이 지구를 살린다(4) 채식주의와 콩으로 만든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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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살이(웰빙) 붐과 함께 채식이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과 이용이 부쩍 늘고 있다.

미국 로마린다대 마이클 오를리치 교수연구팀은 채식주의자 3만7950명과 채식을 하지 않는 3만5359명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약 6년간 사망률을 조사했다. 이 기간 동안 사망한 채식주의자는 1년에 1000명당 5.62명인 반면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6.16명이 사망, 채식주의자보다 12% 많았다.

채식 유형별로는 완전 채식주의자는 5.4명, 우유와 계란을 먹는 채식주의자는 5.61명, 생선을 먹는 채식주의자는 5.33명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2013년 세계적인 의학저널 ‘내과학’에 발표됐다.

2016년은 유엔이 정한 콩의 해다. ⓒ 위키미디어

2016년은 유엔이 정한 콩의 해다. 콩은 단백질과 영양소가 풍부해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에 중요한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 위키미디어

국내 채식 인구는 1% 내외로 6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대만은 10% 이상이 채식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의 인구가 채식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UN이 2011년 10월 31일에 세계 인구가 70억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으니 2016년 1월 현재 2억 1000만 명 가량을 채식주의자로 볼 수 있다.

진짜 고기와 구별할 수 없는 콩고기

콩은 사람들이 육식에서 채식으로 전환할 때 콩고기 같은 식재료를 이용해 육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유지하면서도 채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채식 식당에 가면 콩으로 만든 콩탕수육, 콩닭고기, 콩불고기, 콩피자 등 콩으로 흉내 낸 다양한 콩고기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콩은 채식으로 인해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주요한 식재료다. 두부와 콩나물 등에 주로 쓰이는 콩인 대두는 단백질 함량이 40%로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단백질 함유량 20%보다 높다.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는 진짜 고기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최근 각종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진짜 닭고기와 비욘드미트가 콩으로 만든 가짜 닭고기를 구별하지 못할 정도도 맛과 육질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비욘드미트는 마요네즈나 빵을 만들 때 달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가짜 달걀을 콩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완두콩으로 가짜 소고기도 만들었다.

비욘드미트는 미국 미주리대 교수들이 콩과 같은 식물을 이용해 ‘가짜 고기’를 만들 목적으로 2012년 설립한 회사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투자해 최근 인기가 높은 벤처기업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가짜 고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의 ‘가짜 고기 배양 프로젝트’에 약 30만 달러를 투자했다.

채식 식당에서는 콩을 이용해 고기를 흉내 낸 가짜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실험 참석자들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육질까지 진짜와 거의 바슷한 콩 고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 위키미디어

채식 식당에서는 콩을 이용해 고기를 흉내 낸 가짜 고기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실험 참석자들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육질까지 진짜와 거의 바슷한 콩 고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 위키미디어

콩으로 만든 가짜 고기가 지구 환경을

IT 천재들이 콩으로 만드는 ‘가짜 고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사람들의 건강과 동물보호, 그리고 환경보호다. 이들의 기대대로 동물 대신 콩과 같은 식물을 이용해 고기를 대량으로 생산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가축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물과 땅, 에너지 같은 주요 자원 소비를 줄이고, 이들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제레미 레프킨은 그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고기 1kg을 만들려면 콩 7kg이 필요하고,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들려면 1.5평의 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쇠고기를 넘어서’에서는 “미국에서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8.4리터의 휘발유가 쓰는데, 미국 평균 4인 가족이 1년 동안 먹는 소고기 생산에 984리터의 화석 연료를 쓰며 2.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는 자동차가 6개월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양이다”라고 말했다. 햄버거 하나를 먹지 않으면 1.5평의 땅을 살릴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지구 전체에 사육되고 있는 소가 먹어 치우는 콩이나 옥수수 같은 식량은 사람 87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이처럼 육식은 사람 열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소에게 먹이고, 사람 한 명이 소를 먹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육식을 줄이고 콩을 먹으면 지구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콩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셈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에서 '고기 1kg을 만들려면 콩 7kg이 필요하고,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들려면 1.5평의 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육식의 종말’에서 ‘고기 1kg을 만들려면 콩 7kg이 필요하고, 햄버거 하나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들려면 1.5평의 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위키미디어

세계대전으로 확대된 채식

콩의 원산지는 아시아다. 야생콩이 무수하게 자라는 한반도와 만주는 콩의 고향이다. 콩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18세기 무렵이다. 뒤늦게 콩을 알게 된 서양에서는 콩을 주로 동물 사료로 이용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육류 섭취가 쉽지 않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서양은 콩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콩 이용이 부쩍 늘며 콩고기와 같은 다양한 콩 요리가 보급되며 채식이 확산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1918년 영국은 식량배급제를 실시하며 밀가루에 콩가루가 섞인 빵을 먹도록 했다. 또 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윈스턴 처칠이 직접 나서서 콩을 많이 먹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미국도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하면서 콩 소비와 생산량이 부쩍 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콩가루로 만든 빵과 콩고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이용을 촉진시켰다. 이로 인해 콩 소비와 콩 생산량이 크기 늘기 시작했다. 1945년의 콩 생산량은 1920년의 193배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지금은 전 세계 콩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의견달기(1)

  1. 최성철

    2016년 1월 26일 12:34 오후

    육식은 사람 열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소에게 먹이고, 사람 한 명이 소를 먹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라는 것이 제일 와 닿는 표현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