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2,2019

개방과 시민참여, 과학계의 화두

[과학창의 컨퍼런스] 오픈-시티즌 사이언스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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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러 분야에서 개방과 공유가 화두에 올랐다. 과학계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전문적이라는 이유로 다른 분야에 비해 접근성이 높지 않아 폐쇄성이 높았다. 하지만 과학계까지 개방과 공유에 눈을 뜨고 있다.

오픈 사이언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이 어떠한 의미일까. 9일 ‘과학창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오픈 사이언스와 시티즌 사이언스(시민참여 과학)는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화두이다”라고 했다.

오픈 사이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신은정 연구원 ⓒ 이슬기 / ScienceTimes

오픈 사이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신은정 연구원 ⓒ 이슬기 / ScienceTimes

오픈 사이언스, 과학 발전과 흐름을 같이 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신은정 연구원은 “과학은 지식의 개방과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발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즉, 오픈 사이언스의 움직임과 과학의 발전 흐름이 같다는 의미이다. 공유재와 사회재의 개념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과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OECD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이다. 신은정 연구원은 “연구 인프라의 호환성, 연구방법론 및 연구 수단,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바로 OECD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출판과 데이터, 방법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관련링크) 

다만 OECD의 오픈 사이언스 프로젝트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OECD의 이러한 움직임은 ‘과학이 어떻게 진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김혜선 연구원은 CC라이선스에 의한 콘텐츠 공유는 학술 논문 사이트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슬기 / ScienceTimes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김혜선 연구원은 CC라이선스에 의한 콘텐츠 공유는 학술 논문 사이트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콘텐츠 공유의 기반은 결국 오픈 액세스이다”

학술정보 출판의 상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학술정보를 사유화하고 독과점이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학술정보의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에 따라 접근과 이용에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오픈 액세스’가 등장하게 되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김혜선 연구원은 “콘텐츠 공유의 기반은 결국 오픈 액세스(Open Access)이다”라고 했다.  오픈 액세스(Open Access)는 말 그대로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학술정보에 무료로 접근하고, 적합한 용도에서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운로드 △복제 △보급 △인쇄 △검색 △링크 등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법적, 기술적, 경제적 장벽을 제거한 것이다.

오픈 액세스 중 하나가 바로 ‘오픈 액세스 저널’로 누구든지 특별한 허락절차 없이 무료로 수록된 논문을 읽고 디지털 복제를 하거나 전송,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내의 과학기술학회마을(관련링크) 과 해외의 DOAJ(관련링크) 대표적인 오픈 액세스 저널이다.

하지만 학술논문 오픈 액세스 화에 대한 민간 학술정보의 업체가 반발하고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무엇보다 연구자가 연구 성과물을 자발적으로 기탁하는 문화가 활성화 되어야 진정한 오픈 액세스가 이뤄질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송위진 연구원은 시민의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고 이야기 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송위진 연구원은 시민의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고 이야기 했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시민의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송위진 연구원은 “지금까지 시민참여 과학은 주로 호기심 차원에서 활용되었으나, 시민사회를 위한 과학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위진 연구원에 따르면 시민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참여하였고,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덴마크의 ‘Egmont living lab’이다. 장애인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 기업이 참여하여 전 과정에서 사용자를 참여시킴으로서 장애인을 도와줄 수 있는 보조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사용자 주도로 혁신을 구현하는 일종의 공공 프로젝트인 셈이다. (관련링크)

대전의 리빙랩 프로젝트 ‘건너유’도 시민참여 과학의 산물이다. 호우시 매번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아이디어를 이용한 것이다. 갑천 범람을 스마트폰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민들의 참여로 직접 개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관련링크)

시민참여 과학은 결국 시민의 불만이 제도권으로 전달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의 문제를 시민 스스로가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덴마크와 대전의 사례를 통해 누구나 문제해결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정공무원교육원의 무한상상실은 자체적으로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이슬기 / ScienceTimes

우정공무원교육원의 무한상상실은 자체적으로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이슬기 / ScienceTimes

“누구나 상상을 현실로 옮길 수 있다”

시민의 참여로 빛이 나는 곳이 또 있다. 바로 ‘무한상상실’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전국의 무한상상실에서 나온 좋은 사례와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있었다. 무한상상실은 ‘메이커 문화’와 맞물리면서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형 창작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링크)

우정공무원교육원의 무한상상실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개소했는데, 연간 20,000명의 외부인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창의야 놀자, 생각카페’를 비롯하여 8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1회 무한상상 창의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연구의 결과와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혁신의 속도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과학계는 이제 연구자만을 위한 과학이 아닌, 시민도 함께하는 과학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오픈 사이언스’이고 ‘시티즌 사이언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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