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5,2019

아이들과 봄나들이 ‘자연사박물관’

[과학의 달 특별기획] 과학관 10배 즐기기(6) 가볼만한 자연사박물관 3곳

FacebookTwitter

T.S.엘리엇은 시 <황무지>에서 “~ 4월에는 봄비가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우고,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워낸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4월이면 특히 봄나들이로 자연을 찾아 나선다. 이럴 때 기왕이면 ‘과학의 달’ 4월이니 자연사박물관을 들러본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자연을 즐기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아직 우리나라에 미국 스미소니언이나 뉴욕의 미국자연사박물관 같은 규모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없지만, 그래도 가볼만한 자연사박물관들이 제법 있다.

우선 머릿속에 생각나는 곳들만도, 서울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과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경희대자연사박물관이 있다. 부산에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인천에는 인천국립생물자원관, 경기도에는 남양주의 우석헌자연사박물관, 주필거미박물관, 전곡리선사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태백의 고생대자연사박물관, 대전의 지질박물관, 충남의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안면도공룡박물관, 전남의 목포자연사박물관, 해남우항리공룡박물관, 경남 고성의 공룡박물관, 그리고 제주도의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곳들이다. 그 중 몇 개만 골라 소개하고자 한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 뛰어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1997년 서대문구에서 267억 예산을 책정하여 6년만인 2003년 7월 문을 열었다. 규모는 1만m²(약3078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102평)이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ScienceTimes

아크로칸토사우루스 – 서대문자연사박물관 ⓒ ScienceTimes

박물관에 들어서면, 1층 중앙홀에는 커다란 공룡 화석이 있다. 아크로칸토사우루스. “높은 가시 도마뱀”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공룡은 백악기 중기인 1억 2천 5백만 년 전에서 1억 년 전 북미지역에서 살았었다. 또 1층 중앙 홀에는 공룡뿐만 아니라, 역시 프테라노돈, 투푹수아라 같은 백악기의 익룡들도 전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커다란 향유고래 모형도 공중에 매달려있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2013년에 새로 설치한 전시물이다. 대개 고래는 크기에 비해 피부가죽이 얇아서 박제를 만들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일본 도쿄의 우에노공원에 있는 일본국립과학박물관도 입구에 커다란 고래모형이 있는데, 박제는 아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고래 박제는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의 해양전시관에 있는 고래뿐인 것 같다. 공룡 앞에 조그맣게 각종 새알들을 모아서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전시도 인상적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상설전시실 관람은 3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관람 할 것을 박물관 측은 권하고 있다. 3층은 지구환경관이다. 지구의 탄생 미니 3D 동영상으로부터 대륙이동설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 지구의 구조 등 현재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 방을 지나면, 태양계 행성, 역동하는 지구, 그리고 지각을 이루는 여러 개의 판들이 이동하면서 멀어지거나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단층과 습곡, 세계의 화산과 지진분포, 화산분출물 등 여러 가지 지질학적 현상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시실로 꾸며놓았다. 그밖에도 동굴 속 탐험, 광물과 암석, 한반도 30억 년 이야기 등이 3층에 전시되어 있다.

2층은 생명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생명의 다양성에 관한 전시이다.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고생대의 삼엽충, 중생대의 공룡, 신생대의 인류까지 생명의 진화 과정에 대해 꽤 알차게 꾸며놓았다. 특히 고래의 진화는 나중에 ‘바다로 간 포유동물’이라는 기획전시를 꾸미기도 했다.

1층은 중앙홀 외에 인간과 자연관이다. 전시의 소주제들은 신음하는 자연, 자연의 혜택, 서울 지역의 과거와 현재, 우리의 한강,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식물, 식물의 세계, 참나무의 세계 등 환경 보존의 중요성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주변의 산과 강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연간 적정 관람객 수를 넘어섰을 정도로 이제는 인기가 있다. 그 경쟁력은 7명의 각 분야별 상근전문가들로 된 학예연구실이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기획력 있는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잘 만들어낸다. 그리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또 하나 장점은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옆에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내에서 공룡을 볼 수 있는 이런 규모의 자연사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서울 시민들에게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꼭 한번은 가보아야 할 곳이다.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2길 51

(전화: 02-330-889, 홈페이지: http://namu.sdm.go.kr)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안과의사 고 이기석 박사가 설립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안과의사이면서 대전보건전문대학 설립자인 고 이기석 박사가 “노벨상이 자연사박물관 수에 비례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평생 모은 수집품(현재는 약 25만 점)으로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이다. 그는 1997년 12월 (재단법인) 청운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재단에 사재 460여억 원을 기증했다. 그리고 7년여 기간의 준비 끝에 2004년 9월 총면적 13,200㎡, 전시면적은 6,600㎡로 당시 국내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전시물은 역시 1층에 있는 공룡이다. 박물관 중앙홀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 공룡 화석이 있다. 이름은 ‘청운이’. 이것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캔자스대학의 자연사박물관 연구팀과 청운문화 재단이 공동으로 발굴한 화석이다. 이것을 발굴하는 데에만 5년 여 기간 동안 140여 억 원이 들어갔다. 학명은 ‘브로키오사우루스’이고, 용각류 초식공룡이다.

또 2층 전시실에는 시베리아 투펜 지역의 75,000년 ~ 10만 년 전의 지층에서 발굴된 높이 3.5m 길이5.3m에 이르는 매머드가 있다. 이것은 진품 보존률이 90%이상이다. 그리고 약 75,000년 전 살았던 동굴사자 화석도 있다. 아프리카 사자의 조상인 이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3곳에만 전시가 되어있는, 다른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화석이다.

3층 전시실에는 약 600년 전 조선시대에 생존한 정3품(品)의 당상관을 지낸 학봉장군 미라가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2004년 대전시의 한 문중의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미라이다. 그리고 이 전시실에서는 각종 인체의 구조를 설명하는 패널들이 수십 장 전시되어 있다. 이것들은 전문성도 있으면서, 일반인들의 상식을 위해서도 꽤 볼만한 자료들이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태양계와 우주 ⓒ ScienceTimes

태양계와 우주 –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ScienceTimes

이렇게 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공룡의 세계를 비롯하여 생명의 땅 지구, 암석과 광물, 보석, 동물의 세계, 바다의 세계, 식물의 세계, 자연과 인간관 등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 오른편 공주시 학봉리의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위치상으로는 도심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오히려 가족 나들이 코스로는 꼭 가볼만한 곳이다.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511-1

(전화: 042-824-4055, 홈페이지: www.krnamu.or.kr )

 

인천국립생물자원관 / ‘생물다양성의 보존’ 보여줘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자원의 총체적 보전관리 시스템을 확립하고, 이로부터 생물주권 확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2002년 07월 건립 기본계획 수립하고, 2007년 3월 설립되었다. 이곳은 한반도 고유생물 및 자생식물 중 193만여 점의 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100여 명의 연구원과 직원들이 우리나라 자생생물종의 발굴, 연구, 전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실 상의 자연사박물관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박물관법이 ‘자연사박물관’은 문화관광부가, ‘과학관’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소관부서이다 보니, 환경부가 이 기관을 관장하려면 자연사박물관이나, 과학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어서 ‘국립생물자원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어찌 보면, OECD 가입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국립자연사박물관도 없는 나라가 그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연구 중심의 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이름은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없는 모순을 가지고 태어난 셈이다.

이곳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와 맞붙어 있고, 수장·연구동은 건물 모양이 척추 모양을 본떴고, 전시·교육관은 나뭇잎 모양으로 지었다.

호랑이와 멧돼지 - 인천생물자원관 ⓒ ScienceTimes

호랑이와 멧돼지 – 인천생물자원관 ⓒ ScienceTimes

전시실은 우리나라의 고유생물 및 자생 생물 표본 1,287종 3,905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한 멧돼 등 동물 박제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제1전시실은 한반도의 고유생물과 자생생물 실물 표본을 5계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원핵생물, 원생생물 및 진균계 코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종류들을 확대한 모형과 현미경 사진으로, 대형 해조류 등은 실물표본으로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식물계 코너는 선태식물, 양치식물, 겉씨식물, 속씨식물 등 주요 분류군의 특징과 구조, 생활사 등을 소개하고, 다양한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제주고사리삼, 금강초롱 등 우리나라 고유속(6속) 식물 모두를 한 장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동물계의 조류 코너는 텃새, 철새 및 바다에 살고 있는 새들을 구분하여 전시하였고, 철새의 이동경로와 해당 조류도 함께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형 포유류 코너는 우리나라 전시관 중에서 가장 많은 22종의 자생 포유류가 전시되어 있다.

또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제13차 기획전시 – <쉿! 귀를 기울여봐>라는 제목으로 동물의 소리를 주제로 한 전시가 2015년 4월7일부터 새로 선을 보이고 있다.

http://www.nibr.go.kr/upload/xquared_img/TMB_20150407105940110.jpg

2층 제2전시실은 한반도 주요 생태계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산림, 하천·호소, 갯벌 및 해양생태계 등을 디오라마 기법으로 꾸며놓았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생물종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곳을 보면, 한반도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산림생태계를 볼 수 있다. 중부지역에는 낙엽 활엽수림이 발달하며 산양, 솔부엉이, 삵, 노루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 중부지역의 하천과 호소생태계를 재현한 디오라마에는 하천에는 쉬리, 참갈겨니, 미꾸라지 등이, 호소에는 메기, 가물치, 잉어 등이 살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무척추동물과 어류의 산란 장소이면서 서식처이자 피난처도 되는 갯벌생태계, 울릉도와 독도 주변의 바다 속을 재현한 해양생태계도 디오라마로 잘 꾸며놓았다. 이곳에서는 종 해조류와 불가사리, 소라, 멍게, 돌돔, 쥐치, 개복치 등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2층에 있는 제3전시실에서는 생물의 소중함, 생물자원의 이용, 생물다양성의 보전에 관한 전시를 통해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생물자원이 의ㆍ식ㆍ주 등 전통적 활용 뿐 아니라 의약품, 기능성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신소재 등 생물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물자원의 이용’ 전시는 어린이들에게도 호기심과 유용한 지식을 전해주는 전시이다. 그리고 생물자원이 미래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일깨워주는 ‘생물다양성의 보전’도 꽤 좋은 전시라고 생각된다.

▼주소 : 인천광역시 서구 환경로 42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국립생물자원관

(전화: 032-590-7500, 홈페이지: http://www.nibr.go.kr)

  • 권기균 과학관과 문화 대표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2015.04.14 ⓒ ScienceTimes

의견달기(1)

  1. 정경훈

    2015년 4월 21일 3:18 오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