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4,2019

사랑에 빠진 뇌는 빛난다

옥시토신, 정신분열 치료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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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정이 그러하지만 특히 과학적으로 ‘사랑’을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일부에서는 감정까지도 과학적으로 분석하려는 것을 두고 낭만적이지 못한 일이라며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설명하고 싶어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감정에 관여하는 뇌에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과학자들은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뇌에서는 새로운 불빛이 나온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사랑에 빠져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뇌에서부터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바로 연애를 사는 사람의 미상핵(caudate nucleus) 부분이 유난히 활동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원문링크)

미상핵은 대뇌반구의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이다. 골격근의 무의실적인 운동이 잘 통제되어 일어나게 하는 작용을 한다. 피각, 담창구, 시상하핵 등과 함께 커다란 기능계를 형성하고, 신체 전체의 균형을 위한 안정성 유지기능을 수행한다.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는 새로운 빛이 보인다. 평소와 같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ScienceTimes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일까.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는 새로운 빛이 보인다. 평소와 같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ScienceTimes

즉, 미상핵이 발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성을 잘 유지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사랑과 관계된 변화가 뇌를 통해 나타난 것인데, 로맨틱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의 뇌에서는 그 변화가 새로운 불빛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특히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가 변화하는 이유는 여러 화학물질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선행된 연구를 통해 밝혀졌듯, 사람은 사랑을 느낄 때 뇌에서 도파민, 옥시토신, 바소프레신과 같은 화학물질을 활발하게 분비하게 된다. 활발하게 분비된 이런 화학물질을 통해 해당 부위가 활성화된다.

더불어 사랑이 단순히 뇌의 한 영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12개 영역에 각기 다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뇌 속의 신경 네트워크를 분산시킴으로써 보상, 정서, 동기, 사회 인지 등을 조절해주는 신경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게 되면, 일상생활의 모습이 다른 방식으로 뇌가 작동하게 된다.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의 힘, 알코올 활동도 억제한다

사랑의 힘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은 알코올 활동을 억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사랑의 힘이 알코올 활동도 억제하는 것이다. 지난 2월 23일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발표된 마이클 보웬(Michael T. Bowen)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Australia)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의 연구결과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반 쥐와 술 취한 쥐를 비교하였다. 술 취한 쥐에게 옥시토신을 투여했는데, 곧 이 쥐가 일반 쥐와 거의 똑같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즉, 옥시토신의 효과로 인해 마치 취하지 않은 것처럼 쥐가 행동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밖에 시행되지 않았으나, 옥시토신이 술 취한 쥐에 발생하는 운동신경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바로 알코올이 음주 효과를 일으키는 뇌 특정 부위에 접촉하는 것을 저해했고, 옥시토신이 그 사이에서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옥시토신을 섭취함으로써 혈류에서 알코올이 제거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선행된 연구와 이번 연구를 통해 옥시토신이 사람과 쥐 모두에게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알코올 중독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분열증에도 사랑의 힘은 통한다

사랑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호르몬은 바로 ‘옥시토신’이다. 남녀간의 사랑은 물론이고 모성애와 인간관계 전반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자폐증과도 관련이 있는데, 조현병 역시 뇌 속 옥시토신의 분비량이 부족하면 발생하게 된다.

지난 4일, 미라 모디(meera modi)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 USA) 박사팀은 조현병을 치료하기 위해 뇌가 스스로 옥시토신을 분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지금까지 뇌에 직접 옥시토신을 주입하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이다. (원문링크)

지금까지는 옥시토신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폐증과 조현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주사를 통해 뇌 안으로 직접 호르몬을 주입하는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이는 뇌 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혈뇌장벽으로 인해 옥시토신이 뇌에 가까이까지 다다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멜라노코르틴(Melanocortin)이라는 화학물질을 이용, 옥시토신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되도록 자극하는 방법을 찾았다. 즉, 뇌가 옥시토신을 분비하게 만드는 첫 번째 약물이 발견된 셈이다. 위험한 치료를 하지 않고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조현병과 자폐증 등 옥시토신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옥시토신 분비와 관련하여 ‘사랑’의 유통기한을 2년이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듯, 사랑의 유통기한 역시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설사 옥시토신 분비가 2년이 지나면 줄어든다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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