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3,2019

“500세 수명연장에 투자하겠다”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212) 구글 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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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7년 전까지 빌 마리스(Bill Maris)는 평범한 벤처투자가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가가 됐다. ‘구글 벤처스(Google Ventures)’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직(managing partner)을 맡고 있는 그는 구글 자금의 지원을 받아 올해 들어서만 4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의 손을 거쳐 얼마나 많은 돈이 또 다른 벤처기업 투자로 이어질지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구글에서는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앞으로 막대한 자금을 어디에다 투자하려고 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비즈니스 지가 4월호를 통해 그를 만났다.

“수익 때문이 아니라 인재 얻으려고 투자 해”

그가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를 만난 것은 7년 전이다. 그에게 벤처 캐피털 회사를 해보자는 제의를 해왔다. 올해 40세지만 그 당시는 기업가정신을 가진 젊은 기업인에 불과했다.

구글의 벤처투자사 '구글 벤처스' 대표 빌 마리스(Bill Maris). 불과 40세 나이에 벤처투자업게 큰 손으로 부상한 그는 500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헬스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벤처투자사 ‘구글 벤처스’ 대표 빌 마리스(Bill Maris). 불과 40세 나이에 벤처투자업게 큰 손으로 부상한 그는 500세 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헬스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gv.com/

실로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버몬트 주에서 웹 호스팅 회사를 운영해오다 그것을 매각하고 어떤 비영리기관에서 일하고 있던 때였다. 그 기관에서는 인도의 백내장 환자들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런 그의 모습이 최고법률책임자이면서 구글의 벤처투자를 돕고 있던 데이비드 드럼먼드(David Drummond) 눈에 띄었다. 그를 적임자로 판단한 드럼먼드는 그를 구글 벤처 투자 책임자로 천거했다.

구글 벤처스 대표직을 맡은 후 그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였다. 2013년 ‘우버(Uber)’에 2억5천800만 달러를 투자한 것도 그의 판단이었다. 불과 1~2년 만에 우버가 세계적인 회사로 급성장하면서 구글 측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다주었다.

지난해 1월에는 가정용 온도조절기 업체인 ‘네스트(Nest)’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결단이었다. 이런 대형 투자가 이어지면서 ‘구글 벤처스’는  실리콘밸리 최고 투자회사로 올라섰다.

설립한지 5년 만이다. 세계적으로는 네 번째로 큰 벤처투자회사가 됐다. 빌 마리스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돈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연간 수익이 660억 달러에 달하는 구글에서 벤처투자를 통해 더 많은 돈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 “투자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정신을 가진 기업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화방지 스타트업에 거액 투자할 계획

벤처투자를 통해 구글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what’s coming next)이다. 때문에 ‘구글X’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인자동차, 구글글라스와 같은 혁신 제품 개발에 엄청난 돈을 퍼붓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외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우주여행업체  ‘스페이스X(SpaceX)’에 9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들어서는 헬스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노화방지 연구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칼리코(Calico)’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생명연장에 대한 빌 마리스의 집착은 남다를 정도다. 누가 자신에게 ‘500살까지 살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예(yes)’라고 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의 분위기는 헬스 분야에 대한 구글의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구글X’에서는 현재 인체 혈관에 나노입자를 집어넣은 후 질병‧암 세포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스타트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노화 방지, 역질환(reverse disease), 생명 연장 등을 시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구글벤처스 내부엔 7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헬스케어 분야 전담 투자팀이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도 17개에 이른다. 투자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연구 분야 외에 종양학 등 생명과학과 연관된 차세대 스타트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빌 마리스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구글에 소속돼 있기는 하지만 구글로부터 큰 통제를 받지 않는 가운데 큰 폭의 자유가 주어지고 있다. ‘구글 벤처스’의 운영 방식도 그렇다. 구글의 전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러운 벤처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 지분을 처리하는데 있어서도 구글 본사로부터 큰 간섭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페이스북, 야후와 같은 기업이 구글의 투자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인텔 캐피털 등 다른 대기업이 세운 투자사에서 보면 부러움을 살 정도다.

그러나 빌 마리스는 거액의 자금을 자유스럽게 운용하면서 더 많은 자유(freedom)을 요구하고 있다. ‘우버’, ‘네스트’, ‘클라우데라’처럼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며 이전보다 투자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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