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2,2019

GE…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다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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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프트웨어 혁명’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 항공, 영화, 콘텐츠, 금융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기술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매우 바빠지고 있다.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최근 제조업 전통을 갖고 있는 제너널엘렉트릭(GE)의 변신 사례를 보도했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제프 이멜트(Jeff Immelt) 회장은 소프트웨어기업으로서의 변신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트엔진, 기관차, 풍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판매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창업 마인드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 선언을 하기는 했으나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GE에 맞는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할 사람이 필요했다. 구체적으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가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었다.

제조업의 모델로 여겨지는 GE가 성공적인 소프트웨어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GE 웹사이트. 창업자 토마스 에디슨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ttp://www.ge.com/

제조업의 모델로 여겨지는 GE가 성공적인 소프트웨어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GE 웹사이트. 창업자 토마스 에디슨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http://www.ge.com/

이렇게 선발된 인물이 빌 루(Bill Ruh) 씨다. 그는 자신의 업무 팀과 함께 엄청안 일을 시작했다. GE에서 가동되고 있는 모든 기기들을 한데로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cloud-connected)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그동안 GE의 업무부서들은 개별적으로 독특한 일들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운영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부서간의 업무 공유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았다. 시스템을 어디 설치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창업 마인드를 가진 많은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실리콘밸리와 가까운 도시 샌 라몬(San Ramon)이다. 2012년 GE는 이곳에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층에서 5층까지 저층으로 지었는데 층수가 낮을수록 거주인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실리콘밸리에는 고층 빌딩을 찾아볼 수 없다.)

내부 인테리어는 구글을 벤치마킹했다. 과거 GE에서 볼 수 없었던 넓은 공간이었다. 그 안에 자유스럽게 일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치했는데, 이 안에서 고객과 협업 파트너들을 위한 융합‧혁신 작업이 이루어졌다.

소프트웨어 및 애널리틱스 센터(Software and Analytics Center)가 탄생한 것이다. 이곳 책임자(부사장)이 된 빌 루씨는 이 거대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는 능력의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식 실패용인 문화 도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유저익스피어리언스(UX), 데이터 사이언스 등 각 분야에 걸쳐 많은 전문가들이 센터 요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UX 프로덕트매니저인 멜로디 아이보리(Melody Ivory) 씨는 2012년 2월 30명을 채용했고, 같은 해 6월 그 수가 100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2012년 말에는 새로 채용한 인원수가 500명에 달했다. 많은 수의 전문가를 채용했지만 끝없이 분출하는 요구를 다 소화해낼 수 없었다. 새로 창업을 시작한 것처럼 직원 수를 더 늘려갔다. 소프트웨어 센터에 소속돼 있는 글로벌 인력관리본부는 당시 가장 바쁜 부서였다.

모든 일이 순조로왔던 것은 아니다. 특히 보안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기술진은 오랜 전통을 지닌 기술을 신기술에 접목시키는 일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센터 기능에 대한 불신이었다. 실리콘밸리 식의 실패를 용인하는 관행 역시 GE에 오래 몸담고 직원들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였다. GE처럼 성공신화로 이어진 기업에게 있어 실패는 용인할 수 없는 결과였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루 부사장 등 실무팀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외부에서 벤처 창업가와 같은 GE 문화와 다른 새로운 인물들을 데려오는 일이었다.

이들은 협력해서 일하고, 또한 강한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었다. 또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다. 한동안 센터 내에는 기존 GE문화와 외부에서 영입한 스타트업 문화가 공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문화의 집단이 함께 일하면서 센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가 창출되기 시작했다. 기존 제조업 문화에 소프트웨어 혁명이 융합된 독특한 GE 문화를 말한다. 루 부사장은 지금 이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해 GE의 기계들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프트웨어 및 애널리틱스 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1000명을 넘는다. 이곳에 투입된 금액도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지난 4년여 동안 GE가 소프트웨어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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