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6,2019

중국 등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수경쟁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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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나스닥(NASDAQ)은 세계 많은 벤처기업들이 활동 기반을 두고 있는 장외 주식거래 시장이다. 1994년 7월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주식거래 량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능가하고 있다.

나스닥에 많은 기업이 몰리고 있는 것은 설립 초기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등 벤처기업들에게 매우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MS, 인텔, 애플 등 대기업들이 이 시장에 계속 남아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스닥 시장과 함께 엑시트 시장(exit market)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곳은 벤처기업들이 나스닥 상장 이전에 투자회수를 위해 주식을 거래하는 인수합병 시장이다.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할 수 있다.

돈방석에 앉은 이스라엘 스타트업들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이 나스닥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기업 수가 60여개에 달한다. 2013년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주식공개, 또는 M&A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76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수에 가세하면서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가 인수한 이스라엘 QR코드 업체  ‘비주얼리드(Visualead)’ 웹사이트. ⓒhttp://www.visualead.com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이스라엘 스타트업 인수에 가세하면서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말 중국 알리바바가 인수한 이스라엘 QR코드 업체 ‘비주얼리드(Visualead)’ 웹사이트. ⓒhttp://www.visualead.com

당시 한화로 약 83조원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나스닥뿐만 아니라 엑시트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은 엑시트 시장에서만 15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2013년 120억 달러와 비교해  25%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활발하게 주식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분야는 인터넷, IT, 생명과학, 커뮤니케이션, 반도체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분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모빌아이(MobilEye)’는 지난해 8월 주식공개를 통해 10억23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자동차 주행 안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에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세계적인 자동차 보험사인 악사(AXA)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기술이 구글의 무인자동차를 능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을 정도다. ‘모빌아이’ 같은 기업이 등장하면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Alibaba)는 QR코드 업체인 ‘비주얼리드(Visualead)’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사들은 인수가격이 600만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QR코드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2015년에 더 많은 인수‧합병 예상돼

‘비주얼리드’는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라고 할 수 있는 헤르츨리야(Herzliya)에서 1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소규모 기업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 200여개국에서 50만여개 기업이 비주일리드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성장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대만의 유안타 그룹은 첨단 농업기술 회사인 ‘오토마그로놈(AutoAgronome)’을 2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 스타트업은 스마트폰과 연계해 적정한 물을 댈 수 있으며, 토양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중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안타 그룹은 첨단 농업기술을 확보해 중국 지역 농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막화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에 ‘오토마그로놈’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유 식품업체 광밍(光明) 식품은 지난 5월22일 이스라엘 최대 유제품업체 트누바 푸드(Tnuva Food)의 지분 56%를 사들였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이러한 위안화 열풍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텔아비브 엔젤그룹(Tel Aviv Angel Group)을 창설한 야론 카르니 씨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많은 이스라엘 벤처기업들을 인수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기업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경쟁적인 구도가 향후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니 씨는 지난 2014년 미국 엑시트 시장에서 수 차례 M&A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2015년에는 더 많은 기업 인수‧합병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 속에서 지난 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이 이스라엘 창업 생태계에 신기원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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