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2,2019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나라가 산다”

구글, 애플 등 SW 기업들 삼성보다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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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간 삶의 패턴이 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 자동차‧항공‧영화‧금융‧교육‧상거래‧언론 등 산업 현장에서는 SW를 접목한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컴퓨터 화학(computational chemistry), 컴퓨터 수학(computational mathmatics), 컴퓨터 사회학(computational sociology), 컴퓨터 경제학(computational economics) 등  새로운 학문도 다수 탄생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더 잘 배우려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에서는 매년 140명의 학생을 뽑는데 전 세계에서 7000여명의 학생이 몰려와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학과에 수강생 대거 몰려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도 소프트웨어로 바뀌었다. 지난해 컴퓨터과학 입문 과목인 CS50강좌에 820명의 학생이 몰려 최고 인기 강좌가 됐다. 이전의 인기 과목은 마이클 셀던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맨큐 교수의 ‘경제학원론’이었다.

21일 열린 KISTEP 수요포럼에서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자리에서 매우 낮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활용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열린 KISTEP 수요포럼에서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자리에서 매우 낮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활용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KISTEP

그러나 이전의 인기 과목을 가볍게 누르고 매번 강의실이 미어지고 있다. 수강 학생 수에 있어 지난 10년 동안의 최고 기록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창업 성과 역시 놀라울 정도다. MS, 애물, 구글, 아마존 등 삼성보다 큰 기업들이 모두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다.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21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최한 수요포럼에서 “소프트웨어 혁명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으며, 준비 안된 개인, 기업, 국가는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된 1%가 준비 안 된 99%를 지배하는 사회”가 도래했다는 것.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도래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준비 상황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에 따르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활용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통신‧방송과 IT기기 부문에서는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보험, 전기, 도‧소매, 석유화학, 교육‧보건, 건설, 부품‧소재 등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소프트웨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 능력 역시 매우 미약하다.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무시하는 풍토가 법과 제도 전반에 팽배해 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를 시행하거나 규제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개인이 개발한 시스템을 모방해 자체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풍조가 태동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 시장의 싹을 잘라버리고, 소프트웨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의욕을 꺽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소프트웨어를 왜 배워야 하나요?”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학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가르치고 있는 경기대 컴퓨터과학과 권기현 교수는 “학생들로부터 ‘이 과목 왜 배워요?’, ‘ 어디에다 활용해요?’란 질문을 끊임없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주)비트컴퓨터의 전진옥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몰이해는 결과적으로 SW 활용과 업무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법이다. 의료법에 따르면 진료기록을 종이에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원의들이 전자차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들은 전자의무기록(EMR)을 사용하고 있다.

진료기록을 의료기관 외부로 유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도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각 병원과 의원에서는 처방전 기록을 약국과 연결해 자동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일이 처방전을 수작업으로 발행해 환자가 약국에 전달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 대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법과 규제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비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한국에 있는 SW 인재들이 취업을 못하거나 다른 나라로 떠나가는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청소년들이 소프트웨어(SW)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사회 실천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에서는 초·중학교에서 SW를 필수로 이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심화선택에서 일반선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전국 4개 권역의 대학교 부설로 정보보호 영재교육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2014년 하반기에 72개 초‧중등학교를 SW교육시범학교로 지정했으며,  2015년에는 이를 130개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란 소프트웨어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를 말한다. 21일 수요포럼 참석자들은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강조되고, 전문 인력들이 대우받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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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지민

    2015년 1월 22일 2:2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