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2019

미사일 기술로 내시경 캡슐 개발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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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대는 벤처 기업의 요람이다. 군사기술을 응용해 끊임없이 새로운 민간 기술들이 탄생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 나스낙에 상장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업들이다. 군 부대와 민간인 사이에 협력연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온라인 매체 하아레츠(Haaretz)는 군 출신 개발자들이 퇴역해 민간 기술 개발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SPR, 이스라엘 밴드, 초소형 카메라캡슐, USB 플래쉬 드라이브 등 세상을 놀라게 한 기술들이다.

하아레츠 지는 27일 보도를 통해 많은 인재들이 군에서 익힌 다양한 지식을 통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이 개발한 신기술들이 인간 삶을 바꾸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행연습 시뮬레이션, 뇌‧척추 수술에 활용

비행사들은 평상시 비행연습을 하면서 시뮬레이터를 사용한다. 이 기술을 신경외과의사들이 활용하고 있다. 의사들은 미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뇌‧척추 수술을 하기 전에 SRP(Selman Surgical Rehearsal Platform)을 사용해 먼저 가상수술을 하고 있다.

2명의 전직 비행사와 다수의 신경외과 의사들 간의 협력연구를 통해 개발한 SRP. 뇌‧척추와 같은 어려운 부위를 복사해 가상 수술을 할 수 있다.  ⓒ http://www.surgicaltheater.net/

2명의 전직 비행사와 다수의 신경외과 의사들 간의 협력연구를 통해 개발한 SRP. 뇌‧척추와 같은 어려운 부위를 복사해 가상 수술을 할 수 있다. ⓒ http://www.surgicaltheater.net/

수술 리허설이 가능한 SRP는 비행 연습용 시뮬레이터에서 진화한 것이다. 이스라엘 공군을 퇴역한 모티 아비사르(Moty Avisar), 알론 게리(Alon Geri) 등 2명의 전직 비행사와 다수의 신경외과 의사들 간의 협력연구를 통해 제작됐다.

개발에 성공한 연구자들은 벤처기업인 STL(Surgical Theater LCC)을 설립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SRP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이 시뮬레이션 기기는 CT(컴퓨터 단층촬영)과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특정 환자의 뇌조직을 3D(입체) 영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의사들은 SRP를 통해 개개인 뇌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어떤 식으로 수술을 해야할지 사전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스라엘 육군 위생병이었던 바르 나탄(Bar Natan) 씨는 ‘응급 이스라엘 밴드(Israeli bandage)’를 개발했다. 원래 명칭은 ‘The First Care Emergency Bandage’이다. 이 밴드는 나탄 씨의 군 복무 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을 때 출혈을 멈추기 위해 이 밴드를 고안해냈다. 이 응급 밴드는 혼자서도 쉽게 압박할 수 있는 고정 프레스 바(Built-in press bar)와 두터운 드레싱 거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출혈과 함께 바로 압박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이미 미국 육군에 널리 보급됐다. 지난 2011년 1월8일 미국 연방 하원위원인 가브리엘 기퍼즈(Gabrielle Giffords) 씨가 머리를 저격당했을 때 이 압박붕대를 사용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며,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가브리엘 이단(Gavriel Iddan) 씨는 이스라엘 전자업체인 엘론(Elron)에 근무하면서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기술을 응용해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개발했다. 이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인체 내부에 있는 소화기관을 촬영할 수 있다.

소화기질병진단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기븐 이미징(Given Imaging)은 이단 씨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소형 캡슐을 제작했다. 입으로 먹을 수 있으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캡슐이다.

이스라엘 군부대 아이디어가  나스닥 지배

기존 내시경 검사에서는 고통 때문에 마취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 캡슐을 사용할 경우 고통이 전혀 없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소화기관을 빠져 나온다. 캡슐 제작사인 기븐 이미징에서는 캡슐로 된 pH 모니터링 기기를 만들었다. 현재 60개국에서 사용 중.

도브 모란(Dov Moran) 씨는 이스라엘 해군 연구소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USB 플래시 드라이브인 ‘디스크온키(DiskOnKey)’를 만들었다.

담배 크기의 반 정도에 불과한 이 플래쉬 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열쇠고리처럼 생긴 이 플래쉬 드라이브 안에 문서, 파워포인트, MP3 파일 등 많은 파일을 손쉽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컴퓨터 USB포트에 끼우면 자신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모란 씨는 ‘M-시스템(M-Systems)’를 설립해 세계적인 부호가 됐다.

나스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나이스 시스템(NICE Systems)’은 이스라엘 최정예 특공부대 ‘탈피오트(성경 아가서에 나오는 탑의 이름)’ 출신들이 만든 업체다. 이곳에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보안 기술을 개발했다.

누가 애완용 햄스터 푸드를 구입하기 위해 전문점에 전화를 했다면 나이스시스템은 그 사람이 즐겁게 전화를 했는지, 아니면 퉁명스럽게 대화를 나눴는지 세밀한 그 세부적인 내용을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칩 기술을 활용해 세계가 놀라는 보안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 만든 ‘8088칩’은 기존 칩보다 5만배 빠른 속도로 작동한다. 인텔 예루살렘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386칩’은 컴퓨터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 ·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센트리노칩’도 이곳에서 개발했다.

7명의 퇴역 군인이 만든 이 회사는 처음 출발할 당시 데이터를 정밀 검색하는 보안회사로 출발했다. 그리고 지금 첨단 칩을 생산하면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를 거의 다 만들다시피하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들어 뜨고 있는 군 출신 기업들 중에 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마갈  시스템(Magal Systems)’이 대표적인 사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는 세계 각국의 정부 등 공공기관에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장치들을 공급하고 있다.

나스탁 상장사인 로직(Logic Industries)역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사이버보안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체크 포인트 소프트웨어(Check Point Software Technologies)’ 역시 신개념 보안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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