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7,2019

친구끼린 임신도 닮는다?

사회적 네트워크, 임신·비만에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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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설이 많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친한 친구끼리는 서로 닮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슷한 외모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잘 어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비슷한 외모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친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친구의 임신이 본인의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의 니콜리타 발보(Nicoletta Balbo)교수는 학술지 ‘미국사회학협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원문링크)

친구끼리는 서로 닮는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임신과 비만, 다이어트에 친구는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ScienceTimes

친구끼리는 서로 닮는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임신과 비만, 다이어트에 친구는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ScienceTimes

연구팀은 미국 국가 청년기 건강 추적조사(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Health)의 자료를 바탕으로 15세에서 30세 사이 미국 여성 중 임신을 고려중인 1천 7백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고등학교 친구가 첫 출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실험 참가 여성들의 첫 출산 평균 나이는 27세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때 친밀한 관계를 가진 친구가 아이를 가질수록 임신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당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친구가 먼저 임신을 하면 자신도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하였다.

그래서 친구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할 경우, 서로 임신 및 육아 스트레스를 함께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고등학교 친구들의 출산 2년 뒤에 빈번하게 나타났는데, 그 뒤에 여성들은 장기간 임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니콜리타 발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은 개인적 특징이나 선호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 관계를 통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미국사회학협회를 통해 밝혔다.

비만, 친구끼리 닮는다

‘친구끼리 닮는다’ 라는 말은 외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비만이 주변의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의료사회학 니콜라스 크리스타키(Nicholas Christakis) 교수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심장건강조사에 참가한 1만 2천 67명을 대상으로 32년간 추적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친구가 비만이면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57퍼센트, 형제자매라면 40퍼센트, 배우자는 37퍼센트로 나타났다. 특히 동성이거나 아주 친한 친구가 비만이라면 자신이 비만이 될 가능성은 3배 정도 더 늘어났다.

하지만 마른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타키 교수는 비만인 친구나 가족이 가까이에 살고 있거나 160킬로미터나 떨어진 먼 곳에 살아도 영향을 받는다고 논문을 통해 설명하였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관계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인 관계와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적 요인이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주변에서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 빼고 싶으면 날씬한 친구와 자주 만나라

그렇다면 친구와 만나면서도 살을 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날씬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다이어트를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학술지 ‘건강과 사회적 행동’(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r)을 통해 발표된 미국 텍사스대학 안나 뮬러(Anna Mueller)교수의 연구이다. (원문링크)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표본으로 추출한 7학년에서 12학년 사이 여자 중고등학생 132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체질량지수(BMI)와 체중 감량의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학교 친구들의 체질량지수 수치에 따라 다이어트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여학생들의 평균 체질량지수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에서는 뚱뚱한 학생도 살을 빼겠다는 의지가 약했고, 저체중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정상체중인데도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뮬러 교수는 논문을 통해 청소년들이 닮고 싶은 몸매는 각종 미디어에서 접하는 모델이나 영화배우라기보다는 매일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청소년들이 대부분 시간을 또래와 함께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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