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2019

사춘기 소녀, 소년보다 우울감 높아

에스트로겐으로 뇌 혈액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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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다르게 태어난다. 유년기에는 남녀의 차이가 생식 기관에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10세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고 점점 어른의 몸을 닮아간다. 이때가 바로 사춘기이며 성별에 따른 신체적 특징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2차 성징을 말한다.

지난 5월 미국 펜실베니아 연구팀은 사춘기 소녀가 또래 소년보다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를 통해 발표했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8세에서 22세 사이 청소년 922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5세 사춘기 청소년의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많아졌다. 특히 해당 나잇대 소녀에게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슷한 나이의 소년 역시 뇌로 공급되는 혈액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사춘기 소녀의 경우에는 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춘기라고 불리는 2차 성징 시기에 또래 소년보다는 소녀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 ScienceTimes

사춘기라고 불리는 2차 성징 시기에 또래 소년보다는 소녀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장애를 겪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 ScienceTimes

사춘기 통제하는 유전자 30개 발견되어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을 바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혈류를 증가시켜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과도해지도록 만들며, 이것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예민함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의 시어도어 세터웨이트(Theodore Satterthwaite) 교수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가 “청소년기 신경 정신계에 호르몬과 혈액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 혈액 흐름이 불안장애, 정신분열증과 같은 더 심각한 정신 지환과 연관성이 있는지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에는 미국 보스턴의과대학교 조앤 뮤라비토(Joanne Murabito)박사가 사춘기를 통제하고 체중조절과 지방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30개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호주, 유럽, 미국 등지의 8만 7천명의 사람들이 포함된 32개 게놈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와 1만 5천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반복 연구했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유전자는 체중질량지수와 연관 있는 4개 유전자와 메타볼리즘 연관 3개 유전자, 호르몬 조절 3개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조안나 뮤라비토 교수는 보스턴 대학을 통해 이번 연구로 인해 다양한 생물학적 프로세스에 의해 통제되는 사춘기에 나타나는 초경기의 메카니즘과 연관되어 있는 호르몬 조절, 세포 발전, 생물학적 경로 등이 포함된 호르몬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연구를 통해 사춘기 시절 비만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뚱뚱한 여아, 또래보다 사춘기 빨리 나타나

비만과 사춘기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또 있다. 지난해 11월 학술지 ‘소아과학’(The Journal of Pediatrics)을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이다. 미국 정부 지원 ‘유방암과 환경연구 프로그램’(Breast Cancer and Environment Research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이다. (원문 링크)

연구팀은 2004년 뉴욕, 샌프란시스코, 신시내티 지역의 6~8세 여아 1천 200명의 체질량지수와 발육과정을 2011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러자 인종과 관계없이 체질량지수가 높은 여아들은 유방이 조기에 발달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체질량지수의 50퍼센트 이하인 여아는 평균 10세 때, 연령별 체질량지수의 85~95퍼센트인 여아는 평균 8.5세때 유방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인 여아의 유방 발달 평균 연령은 9.7세로 나타나 1997년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4개월이나 빨라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프랭크 비로(Frank Biro) 교수는 논문을 통해 “비만한 여아는 사춘기가 일찍 오며 체질량지수는 이른 사춘기를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만이 이른 사춘기를 가져오는 유일한 원인일 수는 없으며 운동 부족과 식습관의 변화 등이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성조숙증을 불러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이른 사춘기가 고혈압과 우울증은 물론 유방 관련 질병과 난소암 등이 발병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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