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2019

‘인더스트리 4.0’으로 제조업 혁명 중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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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7일부터 11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세계 최대의 산업박람회 ‘하노버 메쎄 2014(Hannover Messe 2014)’가 열렸다.

박람회 주제는 ‘통합 산업-도약의 단계(Integrated Industry-NEXT STEPS)’. 그동안 개발해온 자동화 설비를 대거 선보이는 자리였다. 실제로 박람회에서는 스마트·도심형 생산이 가능한 지능형 공장서부터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설비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이라 불리는 공정 과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특히 자동화기기 업체인 터크(Turck) 전시장을 방문해 RFID(무선인식) 기술이 접목된 이 공정과정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ICT융합… 스마트공장을 짓는다

‘인더스트리 4.0’ 이란 지난 2013년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전략 슬로건이다. 증기기관으로 상징되는 18세기 말 산업혁명, 1900년대 초 대량 생산 시스템, 1970년대의 공장자동화 시스템에 이어 네 번째 산업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제조업 강국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인더스트리 4.0'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ICT 기술이 대거 적용된 훼스토(Fest)의 생산 시스템.

제조업 강국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인더스트리 4.0′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ICT 기술이 대거 적용된 훼스토(Festo)의 생산 시스템. http://www.festo.com/

이 슬로건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인더스트리 4.0’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업용 소프트웨어, 위치정보, 보안, 클라우드, 빅데이터(Big Data), 심지어 3D, 증강현실 이르기까지 ICT 관련 기술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공장자동화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생산시설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인더스트리 4.0’에서는 생산설비 스스로 작업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하노버 메쎄 2014’에 참가한 자동화기기업체, 터크(Turck)의 울리히 터크(Ulrich Turck) 회장은 최근 자동차 분야에서 개발하고 있는 고성능 솔루션들을 예로 들면서 “향후 얼마 안 있어 ‘셀프 컨트롤 팩토리(Self Control Factory)’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리히 터크의 말대로 지금 세계 산업계는 ‘셀프 컨트롤 팩토리’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노동력을 강점으로 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이 급부상하면서 선진국 제조업체들이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첨단 자동화 설비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27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ICT융합정책네트워크’ 토론회에서 한순흥 KAIST 교수는 “미국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국립과학재단(NSF)을 통해 CPS(Cyber-Physical System)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물리적 시스템이었던 기존 공정과정과 ICT의 가상적 시스템을 하나로 융합해 초연결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도다. 스마트공장 뿐만 아니라 운송, 전력망. 의료 및 헬스케어, 국방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민간 기업들의 모임인 미국 제조업체연합(MAPI)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ICT와의 융합연구를 시작했다. 수입을 줄이는 대신 미국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산품 공정과정(American domestic manufacturing)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등도 제조업 혁신 나서

일본은 지난 2000년부터 경제산업성과 도쿄대가 협력해 모노즈쿠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노즈쿠리’란 강력한 제조업을 지칭하는 말이다.  물건을 뜻하는 ‘모노’와 만들기를 뜻하는 ‘즈쿠리’를 합성해 이 단어를 만들었다.

이처럼 강력한 제조업이 가능해진 것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첨단 ICT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제조업체들은 값싼 노동력 때문에 중국,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옮겨야 했다. 그러나  ICT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 돌파구가 열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제조업들이 다시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일본 정부는 제조업 부흥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00년 ‘모노즈쿠리 기반기술 진흥기본법’을 제정하고,  금형 등 6대 분야를 20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월8일 제1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열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기본계획’(이하 ICT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계획의 골자는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람, 사물, 기기 등이 연결되는 초연결 혁명 시대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한 범정부 추진전략을 담고 있다.

‘ICT융합정책네트워크’ 토론회에 참석한 미래부 백기훈 국장은 특히 제조업 분야 구조 혁신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W기반의 부품, 디바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등의 방식으로 원천기술, 부품, 차세대 장비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

백 국장은 이를 위해 범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실행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다. 그만큼 치밀하고 알차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ICT융합정책네트워크’의 김은 간사는 “독일 상황에 비추어 우리도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미래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식 단점을 보완하고, 한국적인 다양성을 보장했을 때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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