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2,2019

광주시 신창동의 어린이 발명가들

신창동주민센터 무한상상실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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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북부에 자리 잡고 있는 광산구 신창동은 독무덤(옹관묘, 甕棺墓)으로 유명하다. 60~30cm 크기의 독무덤 수십 기가 발견됐는데 기원전 3세기(초기 철기시대)~기원전 57년경(삼국시대 초) 주로 어린이를 묻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영향이 있는지 지금 신창동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 살고 있다.  젊은 부부들이 택지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어린 학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중이다.

젊은 부모들의 교육열 역시 매우 뜨겁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9월 문을 연 ‘무한상상실’이 큰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린 학생들의 창의력을 발굴하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노보드 타면서 안경 속에서 3D 영상 재현

‘창조놀이터’란 프로그램이 있다. 초등학생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 그대로 놀이하듯이 학습을 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인문학, 예술 등을 과학과 접목해 관심 분야를 추적하고, 또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382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주민센터에서 무한상상실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발명 등 창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ScienceTimes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주민센터에서 무한상상실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발명 등 창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 ScienceTimes

이 놀이터에서 어른들이 생각 못했던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있다. 박시현 군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3D 스노보드’를 상상해냈다. 이 스노보드는 함께 착용이 가능한 안경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기기인 안경에는 또 3D영상을 시현할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박 군의 ‘3D 스노보드’는 실제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다. 지난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창조산업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14’에서 비슷한 제품이 선보였다.

‘스컬리 헬멧(Skully Helmets)’이라는 신생회사가 웨어러블기기인 증강현실 모터사이클 헬멧(augmented-reality motorcycle helmet)을 선보였는데,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기술 컨테스트에서 최고상을 차지했다.

정규호 군은 ‘요트축구’란 신개념의 스포츠를 창안해냈다. 바다 위에서 특수 제작된 요트를 타고 축구와 비슷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요트축구’란 이름을 붙였다. 떨어진 공을 스틱으로 통제하면서 골을 넣는 경기다.

김혜수 양은 감정 표현이 가능한 ‘편백과학벽지’를 제안했다. 기쁜 마음으로 벽에 다가가 손이나 얼굴을 대면 벽지가 밝은 색으로 변화한다는 것. 반대의 경우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한다. 실제로 지금 미국 등지에서는 첨단 센서를 활용, 이런 유형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MIT에서는 센서를 활용한 독서 체험 시스템 ‘센서리 픽션(Sensory fiction)’을 선보였다. 네트워크와 연결된 특수 제작 책자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독서를 하는 도중 주인공의 기분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데 첨단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기술 접목해 ‘색이 바뀌는 옷’ 발명

신창동 무한상상실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발명놀이터’는 재활용품 등을 이용해 발명가를 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까지 5개월간 338명의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이 참가했다.  신선하면서 눈에 띠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발견되고 있다.

최영지 양은 ‘색이 바뀌는 옷’을 발명 중이다. 한 밤중에 이 옷을 입으면 색이 야광으로 변해 여성, 노약자의 경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밝은 대낮에 이 옷을 입으면 주변 상황에 맞춰 아름다운 색깔로 변신한다.

오은혜 양은 ‘향기나는 안경’을 개발했다. 안경을 조정하면서 자신이 맡고 싶은 냄새를 골라 맡을 수 있다. 남에게도 좋은 냄새를 풍길 수 있다. 운동 후 땀 냄새, 생선 조리 후 비린내를 대신해 향기를 풍겨내고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최영지 양과 오은혜 양의 발명품은 어른들을 통해 실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다. 의류의 경우 스마트폰 기술을 접목, 색깔은 물론 온도조절, 헬스 기능 등이 가능한 신제품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향기나는 안경’ 역시 창업자들을 통해 인기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일본 게이오 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과 연동 작용하여 특정 향기와 소리를 발산하는 ‘사운드 퍼퓸’ 안경을 개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태승 군은 신발에 자석이 있어서 두 개의 신발을 모을 수 있는 ‘자석신발’을 고안해냈다. 신발이 흩어져 있을 때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밖에 밤에도 축구를 할 수 있는 ‘야광 축구공’(조영철), 신발을 통해 달릴 수 있는 ‘부스터 달린 신발’ 등의 돋보이는 발명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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