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2019

“더 많은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M&A 기업 ‘옐로우모바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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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있어 동업(同業)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있다. 이전에 아무리 대화가 잘 되고, 목표 역시 비슷했다고 해도 일단 동업한 후에는 잘 되는 경우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의가 상하고 심하면 원수처럼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옐로모바일(Yellow Mobile)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19개 사가 동업 형태로 모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 각기 다른 스타트업들이 모여 합의를 도출해내고, 사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 옐로모바일에 합류한 19개 기업들 중에는 이전 경쟁업체들이 태반이다. ‘우리펜션’, ‘펜션짱’, ‘캐빈스토리’, ‘오렌지스카이’, ‘디자인호텔’, ‘호펜모아’ 등 6개 스타트업들은 호텔과 펜션 예약 분야에서 경쟁을 해왔다.

같은 분야 경쟁업체들이 모여 협력성장

‘퍼블프렌즈’, ‘BCNX(위드블로그)’, ‘리얼로거코리아’, ‘투비’, ‘아이마켓’, ‘나우마케팅코리아’ 등 6개 스타트업들 역시 모바일 광고 분야(뉴미니어 마케팅)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오던 경우다.

 

옐로모바일 임진석 CSO가  23일 STEPI ' 영 이노베이터스 토크'에 참석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자사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옐로모바일 임진석 CSO가 23일 STEPI ‘ 영 이노베이터스 토크’에 참석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자사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ScienceTimes

임진석 CSO는 협력이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전보다 더큰 협력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과 펜션 예약 서비스를 들 수 있다. 6개 기업이 합류해 서비스와 연결된 가맹점 수가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총무, 인사 등 전체 관리를 공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 비용도 크게 줄어들었다. “각 사업 성격에 따라 상황에 맞추어 본부에서 관리 업무를 공동지원 하고 있는데 비용이 감소한 것은 물론 관리직원들 업무 역량이 매우 뛰어나 모두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은 성과 배분이다. 영업이익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적자 사업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에 대해 임진석 CSO는 “이전에 스타트업이었던 19개 사업이 철저한 독립채산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업 실적을 감안, 각 사업부서 급여체계가 모두 다르게 책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올라가면 보수가 올라가고, 실적이 안 좋으면 사업 부서를 없애는 방식이다. 철저한 독립채산제다.

임 CSO는 “모두 평준화하면 가치 있는 사업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영업이익 달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모든 사업부서가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매출 750억 원에 영업이익 220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30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절대로 늙지 않는 회사가 되자”

‘절대로 늙지 않는 회사’가 되자는 경영방침 역시 매우 이색적이다. 그러나 임진석 CSO의 설명을 들어면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기업이 성장해 안정기에 접어들면 안정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전통을 강조하고 새로운 것을 멀리 하게 된다.

옐로모바일에서는 늙지 않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옐로위드어스(YellowWithUS) 프로그램이 있는데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19%까지의 지분을 투자하고, 인력, 트래픽(통신의 흐름)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분 참여를 19%로 제한한 것은 이전 창업 경험에서 나온 결과다. 창업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서로 간에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내부적으로는 투자 배분을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옐로벤처(YellowVenture)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해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사업을 전개하는 사업을 말한다. 발굴 작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옐로모바일의 정식 사업부로 편입된다.

임 CSO는 사업을 확대하면서 파격적 혁신 서비스보다는 점진적 혁신 서비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사업보다는 장기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사업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모바일 사업 특성을 최대한 배려한 것이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파괴적인 것보다 반보 정도 물러서 있는 점진적인 사업들이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옐로모바일의 판단이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대표의 경영 노하우에서부터 출발했다. 삼성SDS, 다음커뮤니케이션에 M&A된 (주)마이카드 대표이사, 다음 로컬비즈니스 본부장 등을 역임한 이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플랫폼 기업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다. 여러 기업들이 뭉쳐서 플랫폼 기업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옐로모바일 설립을 구상하게 된다. 그리고 막상 회사가 설립되자 업계에서는 ‘봉이 김선달’이 출현한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같은 기업 풍토에서 옐로모바일 같은 기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였다. 그러나 2012년 설립이후 3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 옐로모바일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향후 한국형 ICT 기업 모델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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