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2019

창업 1년 반 만에 연매출 230억

M&A 기업 ‘옐로우모바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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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연구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인력,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매우 많다. 이를 데스밸리(Death Valley)라고 한다. 시장 개척 등 딛고 넘어가야 할 벽에 부딪혀 사업을 접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을 말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작은 기업들이 다수 모여 유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대해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의 IAC가 있다. IAC는 소셜 데이팅 사이트의 원조인 매치닷컴을 비롯 오케이큐티드·케미스트리닷컴·스피드데이트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파크 네트웍스도 제이데이트(JDate.com)를 비롯해 블랙싱글·실버싱글·가톨릭싱글 사이트 등 총 32개의 데이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옐로모바일(Yellowmobile)이 있다. 2012년 8월 문을 연 이후 2013년에는 연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의 대형 회사로 등장했다.

18개 스타트업들이 모여 연매출 230억 원

성장의 비결은 협력이다.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에서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18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임진석

옐로모바일 임진석 CSO가 23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개최한 ‘영 이노베이터스 토크’에 참석해 기업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STEPI

 

병원 검색·예약 서비스인 ‘굿닥’, 앱 설치형 광고업체인 ‘나우마케팅’, 쿠폰마케팅을 해온 ‘쿠차/쿠폰모아’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1km, 패션 쇼핑몰 정보를 제공하는 포켓스타일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선두를 다투는 기업들이다.

옐로모바일의 임진석 CSO는 23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개최한 제 2회 영 이노베이터스 토크에 참석해 “현재 옐로모바일에 참여하고 있는 19개 사업들이 모두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쿠차/쿠폰모아’의 경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종합몰의 특가정보 모음 서비스 등을 통해 월간 이용자 수가 210만에 달하는 모바일 쇼핑정보 분야 선두 기업이었다. 캐릭터 기반의 알람 기능을 개발,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알람몬’도 옐로모바일에 합류하고 있다.

전국 6만5천여 개 병원, 의사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굿닥’은 임진석 CSO가 창업한 회사다. 임 CSO는 지난해 7월부터 옐로모바일에 합류했으며, 자신은 물론 직원 모두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재정 등의 큰 부담을 손쉽게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km’는 지난 2011년 ‘웹어워드 코리아’ 스마트앱 어워드 정보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한 기업이었다. 위치기반 SNS 서비스(LBSNS)를 통해  268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옐로모바일에 합류해 있다.

이밖에 패션쇼핑몰 정보 모바일 앱 2위 기업이었던 ‘포켓스타일’, 요식업 무료쿠폰 정보를 서비스하는 ‘국민쿠폰’, 모바일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리펜션’, ‘펜션짱’, ‘캐빈스토리’, ‘오렌지스카이’, ‘디자인호텔’, ‘호펜모아’가 참여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기업가정신의 연합체”

뉴미디어 마케팅을 하고 있는 ‘퍼플프렌즈’, ‘BCNX(위드블로그), 리얼로거코리아, 투비, 아이마켓, 나우마케팅코리아 등도 옐로모바일 사단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모바일 광고 시장 3위 업체였던 퓨쳐스트림네트웍스’(광고 브랜드는 ‘카울리’)가 옐로모바일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름 없는 벤처가 갑자기 나타나 인지도 높은 광고 업체를 인수했다”는 사실에 큰 놀라움을 표명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로서는 18번째 스타트업 인수였다. 작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임 CSO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기업가정신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려가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가정신 연합체’다.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모여 협력하고 힘을 합쳐 시터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 “작은 물고기들이 뭉쳐 고래의 꿈을 꾸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으로 “로컬 플랫폼을 뛰어넘는 모바일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들을 한데 모아 시간대별로, 혹은 상황에 맞추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국내외에서 더 많은 스타트업들을 합류시킬 계획이라고 해외 기업의 경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쇼핑정보 업체와 인수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옐로모바일의 목표는 한국을 비롯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을 관통하는 거대한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임 CSO는 “성장성이 있으나 시장여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차원에서 인수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옐로모바일 행보에 벤처 업계에서는 높은 기대와 함께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실리콘밸리식 인수합병(M&A) 문화를 너무 성급하게 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그러나 임 CSO는 “지금까지 힘을 합쳐 높은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0억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보다 높은 비율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과 자율경영을 통해 고래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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