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8,2019

무인비행체 ‘드론’…상용화 앞두고 진통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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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무선전파가 유도하는 로봇 비행체를 드론(drone)이라고 한다. 벌이 윙윙거리며 날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를 갖다 붙였다. 현재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에서 이 드론 개발이 한창이다.

국제무인기협회(AUVSI)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의 드론산업을 통해 82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되고, 이 시장을 통해 약 1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종류가 급속히 다양해지고 있다.

당초에는 군사용 공격기, 정찰기 등으로 쓰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민간 부문에서 자연재해, 농업, 인명구조, 지형도 작성, 물건 배달 등에 이르기까지 그 용도가 끝없이 늘어나고 있다.

적외선 영상으로 농작물 질병 판단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허리케인을 감시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과학기술대학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홍수를 예측하고 있는 중이다. 스위스에서는 지형을 조사한 후 3D 지형도를 만들었다.

▲ 3D 로보틱스 사에서 개발 중인 무인비행체 드론(drone). 현재 농업용을 비롯 방재용, 재난구조용 등의 무인 비행체를 개발 중이다. ⓒhttp://3drobotics.com/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는 10일 정부문서 배달용 드론 시제품을 공개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 정부는 두바이에서 이 드론을 이용한 시험 비행을 실시한 후 올해 안에 정부 공식 문서 배송에 활용할 계획이다.

UAE에서 공개한 드론의 모습은 흰색 바탕에 UAE의 국기가 새겨져 있는데, 그 안에 지문과 안구 인식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등의 신분증을 배송하게 된다.

민간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해 드론을 이용한 무인 배달 시스템을 시험한 바 있다.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에서도 드론을 이용, 6㎞ 넘는 곳를 10분 만에 배달하는 시험 동영상을 공개해 세계적인 화제가 된 바 있다.

농업용 드론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포브스 지 보도에 따르면, 3D 로보틱스 사는 카메라를 통해 작물을 인식한 후 적외선영상 분석을 통해 작물의 질병 유무를 감지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적정한 관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생장발육 중에 있는 식물들이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드론이 개발될 경우 필요한 곳에만 농약을 살포하는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영상 처리 기술 아직 미흡해

수요가 가장 활발한 곳은 군부대다. 올초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미군이 보유한 무인기는 679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유럽연합 42기, 인도 38기, 이스라엘도 26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군비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을 합치면 그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적으로 무인기 보유국 수가 70개국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곳곳에서 드론 개발이 한창이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특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완해야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캐피털 프레스는 드론 특집기사를 통해 작은 조작이 간편한 드론이 출현하고 있지만, 아직도 데이터 고속처리와 영상처리 기술의 부정확성이 상용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 무인기 폭격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알 카에다의 2인자 ‘알 리비’가 사망한 드론 폭격에서 민간인 10명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9월에는 민간 차량을 오인 공격해 14명이 희생됐다. 이 같은 사고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이전에도 많은 민간인들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 2009년 예멘 산간마을 폭격에서는 알 카에다와 관계없는 주민 46명이 몰살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 미국에서는 드론에 대한 찬반론이 한창이다. 11일 가디언 지는 많은 시민운동가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드론 관련 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드론 상용화를 위한 법안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군사용 드론 사용을 놓고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연방항공국(FAA)에서는 민간인의 드론 운행을 불허하고 있는 중이다. 미연방 항공청에 따르면 개인이 무인항공기를 소유할 수는 있으나, 고도가 122m까지 제한되며 영업용 공항서부터 4.8km 안에서만 비행해야 한다.

미 연방항공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이 규정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군사용 드론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를 풀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기술부족에 있다고 지적하고 먼저 안전에 대한 증명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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