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1,2019

아마존・구글…로봇 배달부 경쟁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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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밀리에 인수했다는 보도가 지난 1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알려졌다. 새로 인수한 보스톤다이내믹스는 이족(二足) 또는 사족(四足) 보행 로봇 개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회사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빅 도그(Big Dog)’, ‘치타(Cheetah)’, ‘와일드캣’, ‘ 아틀라스(Atlas)’ 등의 로봇은 야생동물들처럼 빨리 달리면서도 놀랄만한 균형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6개월간 구글이 인수한 로봇업체는 7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인수한 로봇업체는 모두 8개다.

구글은 로봇 활용도에 대해 구체적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은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구글 플러스에 올린 블로그 포스트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어낸 앤디 루빈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사실뿐이다.

구글서 신개념 택배 회사 ‘버퍼박스’ 인수

기자들의 질문에 루빈은 “이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기까지 10년을 필요로 하는 구글의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인 롤프 윙클러는 무인 택배로봇 개발 가능성을 예상했다. 

▲ 사람대신 로봇을 통해 상품 배송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구글, 아마존 등을 통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말 구글이 인수한 ‘버퍼박스’ 홈페이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지 택배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https://www.bufferbox.com/


그는 구글의 로봇업체 인수가 아마존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구글과 아마존이 무인 배송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는 것.

무인배송에 대한 아마존의 노력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12년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창고에 1천대 이상의 자동배송 로봇을 설치하고 무인 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제프 베조스 CEO는 CBS TV를 통해 세상을 놀라게 할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무인항공기 ‘드론(drone)’을 통해 30분 배송시스템 ‘프라임에어’ 프로젝트를 시도하겠다는 것. 그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무인항공기로 최대 2.3㎏의 물품을 16㎞까지 운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이면 무인항공기 ‘드론’이 택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역시 무인택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설립 2년 차의 캐나다 스타트업 기업인 ‘버퍼박스(BufferBox)’를 1천7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버퍼박스’는 캐나다 워털루에 위치한 회사로, 로커 스토리지(창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이 서비스는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구매한 상품을 받아보길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당시 외신들은 구글이 아마존이 하고 있는 로커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기 위해 버퍼박스를 인수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기술적으로는 OK, 안전성 보완해야

구글 역시 이런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고객들이 쇼핑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면서 가능한 한 마찰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버퍼박스가 훌륭한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다”는 의도를 전했다.

실제로 구글은 수년 전부터 무인운전 자동차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자동 택배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로봇 엔지니어 출신의 앤디 루빈을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한 후 무인배송을 비롯한 무인 로봇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물류산업 분야다. 그동안 이 분야를 주도해온 DHL, UPS 등 주요 기업들은 많은 자금을 투입해 또 다른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국제특송 및 물류회사인 독일의 DHL은 ‘패킷콥터(Paketkopter)’라는 이름을 가진 드론을 이용해 50m 상공에서 1㎞ 떨어진 지점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패킷콥터는 네 개의 프로펠러를 갖추고 있으며, 3㎏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독일 본에서 이뤄진 이번 시험 비행에서 패킷콥터는 의약품이 담긴 소포 상자를 싣고 라인 강을 건너 착륙 장소에 무사히 도착했으며 총 비행 거리는 0.96km, 비행시간은 2분을 기록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HL의 이번 실험은 미국 아마존이 드론을 이용한 상품서비스를 공개한 직후에 이뤄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무인배송 시스템이 상용화되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안전성 여부다. 날라 다니는 로봇, 네 발로 기어가는 로봇 등이 움직이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상대하면서 개인 사생활 문제까지 고려할 수는 없는 문제다. 그러나 구글, 아마존 등 세계를 움직이는 대기업들이 기술경쟁을 벌이면서 어느 시점에 빠른 속도의 무인배송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 모두 동의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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