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5,2019

거대한 시장이 떠오르다…스마트 홈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6)

인쇄하기 세계 산업계 동향 스크랩
FacebookTwitter

지난 2011년 11월 미국의 초대형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스마트 홈(Smart Home)을 선보였다. 미래형 무선기술 ‘지 웨이브(Z-Wave)’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당시 스마트 홈 개념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원격으로 문을 잠그고 열 수 있다. 집 주인이 집 바깥에 있더라도 네트워크 카메라를 통해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다. 또 조명과 온도 조절은 물론 집안에 설치된 가전제품 등의 장치들까지 움직임을 설정하거나 조절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움직일 수 있었다. 버라이즌에서 만든 ‘피오스(FiOS) TV’를 통해서도 통제가 가능했다. 버라이즌 개발담당 당시 부사장인 에릭 브르노(Eric Bruno)는 “버라이즌이 ‘홈(home)’과 ‘어웨이(away)’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홈 시스템 싼 가격에 보급

“또 지 웨이브 기술의 도움으로 고객들이 집과 사무실 또는 외부 어느 장소에서든지 집의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고 집안 내부 환경 구석구석을 모니터·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장담했다.

▲ 지난해 6월부터 시판하기 시작한 버라이즌(Verizon)의 스마트홈 시스템. 3만원 정도면 설치가 가능해 스마트홈 시스템을 설치하는 가구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https://shop.verizon.com/


버라이즌의 ‘피오스(FiOS)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 한해 지난해 6월부터 스마트 홈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시스템 세트 가격은 288달러(한화 약 31만원)로 책정했다. 서비스 사용료는 월 9.99달러(한화 약 1만1천원)로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스마트 홈 시장을 놓고 경쟁업체인 AT &T도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여름 미국 댈러스와 애틀랜타에 스마트 홈 파일럿 프로그램인 ‘디지털 라이프’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6일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 서비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버라이즌을 의식, 낮은 수준에서 책정됐다. 시스템 설치비용이 250달러(한화 약 27만원). 그리고 월 40달러(한화 약 4만3천원)를 내면 최고의 첨단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에너지·누수 관리 등 추가 서비스(패키지)에 대해서는 5~10달러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해 가정 안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온도조절기, 도어 잠금장치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본격적인 ‘스마트 홈(Smart Home)’ 시스템이다. AT&T에서는 미국 내 15개 도시에서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서비스 범위를 50개 도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홈이란 자동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개인 주택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도모틱스(Domotics)’라고도 하는데 ‘홈(home)’을 의미하는 라틴어 ‘도모(Domo)’와 자동화를 의미하는 ‘오토매틱(automatic)’의 합성어다. 가정을 자동화했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스마트 홈’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명이나 온도 제어, 대문과 창문 제어, 보안 시스템은 물론 에어컨·난방 제어, 실내 영상시스템 제어, 노인·환자 등을 위한 의료 시스템 제어, 에너지 제어 등 스마트 홈을 꾸미기 위한 기능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커넥티드 가전+스마트폰 컨트롤’ 시스템으로 이 신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두 가전업체는 올초 열린 ‘CES 2013’에서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시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시판에 들어간 ‘스마트에어컨 Q900’과 LG전자 에어컨 ‘손연재 스페셜G’를 보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원거리에 있는 집안 에어컨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두 업체는 에어컨 외에 가정 내 각종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들도 스마트 홈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이 가정 내 기기와 연동해 신속히 작동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이다. MS는 올해 1월 홈 오토메이션 벤처기업 ‘R2 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자사 게임기인 ‘X박스’를 스마트 홈 시스템과 연동시키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가정과 가정 연결한 빅 데이터 가능

관련 기기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네스트 랩(Nest Lab)’은 전 애플사 운영진인 토니 패델과 아이패드와 아이폰 제작에 공헌했던 맷 로져스가 2010년 공동 창립한 회사로 스마트홈 관련 제품 중 하나인 온도조절장치를 연구·개발해냈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작한 이 기기에는 인터페이스, 자체 Wi-Fi 기능을 통한 자동 업데이트, 사용자의 온도조절 패턴을 배워(learning) 자동으로 최적의 온도로 조절하는 기능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미국 뉴햄프셔 주에 있는 ‘홈시어 테크놀로지(HomeSeer Technology)’ 사는 홈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개발, 시판했다. 인터넷 등의 매체를 이용해 집 바깥에서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고 조명이나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도록 실내외 온도 차이를 통한 자동 실내온도 조절, 일광 시간에 따른 조명 자동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 홈 기기 보급도 활발하다. 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세계 약 9천만 가구에 이미 스마트 미터기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미터는 `차세대 전력량계`라고도 불리며 기업이나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자동적으로 검침하여 기존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향후 혈압·혈당 등 생체 모니터링을 비롯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혈당 모니터링 앱(Smart Glucometer)과 액세서리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

향후 커넥티드 가전들을 활용한 사업모델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이마트와 협력, ‘지펠 T9000’ 스마트 냉장고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가정 내의 각종 디바이스 및 센서가 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연결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가 구축되면서 고도화되는 모습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