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6,2019

실리콘밸리·스탠포드 창업환경

세계 창업교육 현장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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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신 씨는 프로게이머 출신의 젊은 CEO다. 김 사장은 대학시절 ‘삼성 칸’ 소속으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였는데 병역특례로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후 창업의 꿈을 키웠다. 뜻 맞는 5명의 젊은이가 모여 파프리카랩을 만들었다.

파프르카랩은 월간활동이용자(MAU) 150만명 이상을 기록한 페이스북 소셜게임 ‘히어로시티(HeroCity)’ 등을 개발해 주가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일본계 IT회사인 ‘GREE’가 파크리카랩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M&A에 성공한 것이다.

김동신 씨는 지금 블로그 ‘도티 스튜디오(Dotty Studio)’를 운영하면서 일상이야기, 기술, 디자인, 리더십 등 정보 및 자작글 등을 게시하고 있다. 그가 올린 글 중에 ‘이방인의 눈으로 본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의 기업환경’이란 체험담이 있다.

개인자산 100억 원 넘어도 계속 창업

그 글에서 김 씨는 2011년 당시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스탠포드대학에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법인 ‘StartX’ 인큐베이팅 교육 현장.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을 도모하고 있다. ⓒhttp://startx.stanford.edu/


“개인자산이 100억 원이 넘는 사람들도 계속 창업을 하고, 그러면서도 어깨에 힘주고 다는 게 아니라 면도도 안하고,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바삐 다닌다.”

“후배들과 스타벅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어디서 본 듯한 아저씨가 와서 앉는다. 헐렁한 청바지에 운동화, 방금 전에 회사에서 나와서 커피 한잔 하러 온 듯한 분위기의 아저씨는 아이패드를 꺼내서 뭔가 가지고 노는 듯 하다. 그는 잡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애플의 팀 쿡(Tim Cook)이었다.”

그곳 학생들과 만난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마 세계에서 지적 능력의 평균선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일테지만, 의외로 성격들도 시원시원하고 좋다. 긍정적이고 눈빛이 빛난다. 이건 뭐 정말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이렇게 뛰어난 아이들이 무한한 기회 앞에서 끊임없는 자극과 고민, 그리고 실행을 거듭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국가차원에서 질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이어 한국의 창업환경에 대해 담담한 의견을 내놓는다.

“아마도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미국에서 할 정도의 여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실리콘 밸리와 스탠포드, 바로 이곳보다 나은 환경이 아직은 세상에 없을 듯 하다.

한국이 이렇게 되려면 일단 성공한 기업가들이 발벗고 나서야하고, (최근 지어진 스탠포드 R&D센터도 Nvidia 창업자의 기부로 지어졌다) 적극적 멘토링과 엔젤투자 (그리고 정부차원에서는 엔젤투자 세제혜택), 그리고 정부와 VC 및 부모와 주변 친구들(중요하다)의 열린 마음(솔직히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한다)이 있어야 할 것이다.“

스탠포드 대 360만 달러 창업 펀딩

실제로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창업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웹 2.0 ’ 전문 웹진인 테크크런치 (TechCrunch)는 스탠포드대가 액셀러레이터 ‘StartX’에 360만 달러(한화 약 39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StartX’는 지난 2009년 스탠포드대가 학생 창업을 위해 설립한 비영리법인이다. 지난 2009년 봄에 설립돼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설립 이후 800개 가까운 기업이 StartX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지원했으며, 이중 90여개 기업이 졸업을 마쳤고, 그중 85%가 아직 현재 기업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 당 펀딩 규모는 151만 달러(한화 약 16억원). 미국 전체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가운데 2위 수준이다.

‘StartX’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더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스탠포드대 의지가 강하게 엿보이고 있다.

스탠포드대 정문 부근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액셀러레이터들이 즐비하다. 애플의 ‘애플스토어’,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의 ‘AT&T 파운드리’, 노키아 북미연구소 등.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가 정문 앞 바시티 극장 자리에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혁신형 창업 생태계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사례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이다.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자동차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탄생시킨 실리콘밸리에는 전기전자, 컴퓨터, 바이오 등 각종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또 새로운 벤처 기업들의 활발한 창업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다양한 형태로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LG경제연구원 전승우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성공 방정식을 들여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선도적인 내수 시장,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우수한 인재 등 우리가 도저히 벤치마킹하기 힘든 조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창업 방정식을 무작정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의 한계와 비교우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움이 될만한 성공 요인들은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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