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0,2019

공룡기업들 M&A 전쟁…의약품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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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트리뷴 지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금 유럽에서는 술맛 떨어지게 하는 약 ‘셀린크로(selincro)’ 선풍이 일고 있다. ‘날메펜(nalmefene)‘이란 성분을 사용해 만든 이 약이 처음 등장한 곳은 불과 1개월 전 북유럽에서다. 

지금 이 신약은 북유럽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으며, 정부는 물론 의료기관으로부터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보건성과 병원 의사들은 알코올 중독환자들에게 이 약품을 복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사상 ‘셀린크로’와 같은 약이 허가를 취득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이렇게 큰  성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월 5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생산 승인을 얻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유럽은 물론 세계 시장을 석권할 태세다.

10대 상위제약사들 M&A 바람 일으켜

‘셀린크로’ 성공사례는 최근 제약업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언제 어떤 약품이 등장해 대박을 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약사들 입장에서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많은 기업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 대박을 칠 수 있는 또 다른 의약품을 찾아 헤매고 있다.

▲ 언제 어떤 약품이 등장해 대박을 칠지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세계 의약품업계에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ScienceTimes


최근의 M&A 열풍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10여 년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을 진행하기보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인수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제약사들의 M&A 건수는 끝 모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센터장 현병환)에 따르면 M&A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화이자, 머크 등 10대 상위제약사들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12개 주요 시장에서 M&A를 강행하고 있는데 특히 2010년에는 제약업체 간에 50개의 M&A가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5개와 비교해 두 배가 늘어난 것이다.

바이오업체와의 M&A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5년 72건을 시작으로 2006년 73건, 2007년 71건 등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바이오 기업의 M&A 건수가 매년 70건을 넘어섰다.

M&A의 시기도 달라졌다. 과거 같으면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이전 단계에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주를 이루었지만, 2010년부터는 임상중에 있거나 시장에 나오기 직전 상황에서 기업 혹은 기술을 인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12년 71건의 M&A를 살펴보면 임상 이전은 6건, 임상 1상 4건, 제품 출시 이전이 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 분위기 중의 하나다. 백신이 그렇다. 현재 백신 시장은 연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015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4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강점 살리면 신약강국 가능해

이렇게 큰 백신시장을 지금 장악하고 있는 것은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사노피-파스퇴르, 노바티스, 화이자, 머크 등 5개 제약기업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중 가장 후발주자인 화이자는 2009년 와이어스를 인수한 후 지금은 백신 분야 ‘빅 5’ 제약사로 도약했다.

최근 제약사들의 큰 관심사 중 헬스케어를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시장이 무섭게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헬스케어 예산은 5~15.5%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이 되면 5천21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의약 분야는 이 시장의 7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기기 19.7%, 의료영상기기 2.6%, 임상진단 2.1%, 헬스케어 IT 1.6%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는 비율이다.

헬스케어와 관련된 관광, 사회복지 등의 분야도 동반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국가들을 기준했을 때 의료관광에서만 오는 2015년 4천20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세계 제약업계의 지각변동은 기존 시장구조가 붕괴되고 새로운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몸을 가볍게 하려는 구조조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해오던 풍토를 바꾸어 다른 기업,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하자는 것이다. 생산·판매 과정에 있어서도 제약사 혼자 그 일을 감당하기보다는 아웃소싱을 원하고 있다. 대신 M&A에 더 힘을 쏟자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제약업계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신풍제약의 유제만 R&D본부장은 “최근의 구조조정에 맞추어 기초분야 연구 등 한국적인 강점을 잘 살려나갈 경우 한국이 신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처럼 M&A가 성행하는 현 시장 상황에서 한국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구축되기를 바랐다.  “국가적인 전략과 지원이 현장(시장) 위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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