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2019

미 교육계 “기후변화는 논란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과학교육 혁신 현장

FacebookTwitter

미국에서는 과학교육 혁신을 위해 별도의 기준을 정해 국가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국가과학교육과정(National Science Education Standards, NSES)이란 명칭의 이 가이드라인은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교사, 교육공무원 등이 수행해야할 과학교육의 방향과 목표 등을 규정해 표준화한 다음 지난 1996년부터 미국 전역에 배포하고 있다. 주 정부에서는 이 표준에 따라 과학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 미국 정부가 정한 과학교육교과과정에 기후변화 교육이 포함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후변화 교육을 확산 켐페인을 벌이고 있는 UNESCO 블로그. ⓒhttp://unescoscience.blogspot.kr/


최근 미국에서는 개정작업을 진행중인 NSES(국가과학교육과정)에 국민 관심이 쏠려 있다. 파퓰러사이언스지는 28일 보도를 통해 이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지구 전체 상황에 대해 이해를 돕는 커리큘럼이 들어있으며, 그 안에 기후변화가 들어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교육…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

과학교육에 기후변화(climate chante)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수년 전부터 미국 내에서 강하게 제기돼온 사안이다. 국가과학교육센터(NCSE)에서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마크 맥카프리(Mark McCaffrey) 씨는 어린 학생들이 직면할 기후변화 상황에 대해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는 화학·생명공학·물리학 등의 과목에 치중해 지구과학에 대해 등한시 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문제 또한 별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원인은 기후변화 원인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관점에서 본 논란이다. 무엇보다 과학적인 증거는 매우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 과학기술인들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 원인이 명확치 않다는 것이다. 아직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기후변화를 과학교육에 포함시키는 일에 대해 많은 과학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관점은 이와 다르다.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 더구나 기후변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데 대해 이해를 같이 하고 있다. 문제는 어린 학생들이 커서 더 심각한 기후변화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 문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기후변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린 학생들이 성장했을 때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 교육계 일반적인 주장이다.

26개주에서 도입 찬성, 미 전역으로 확산

사실 이런 문제를 다른 주 정부에서 여러 번 제기해왔다. 국가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다 못해 일부 주에서는 자체적으로 기후변화 교육계획을 세워놓았고, 어떤 주들은 기후변화 교육을 위한 학습자료 등 부교재들을 발간, 배포하고 있는 중이다.

학생들 역시 기후변화 교육에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과학교육센터 마크 맥카프리 씨는 많은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하지만 학교에서는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개정·발표될 NSES(국가과학교육과정)에 기후변화 교육과정을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맥카프리 씨는 기후변화 교육이 포함된 NSES가 곧 발표될 것이며, 그 안에 차세대 과학교육을 위한 내용을 기후변화 교육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 정부에 교육과정을 강제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채택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26개주가 정부 교육과정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맥카프리 씨는 “현재 절반이 넘는 주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반면 테네시 주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기후변화 교육을 반대하는 교사들을 지원하는 법률까지 만들면서 기후변화 교육 시행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금의 기후변화가 인재(人災)라는 UN기후협약 등의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학교에서 기후변화 교육을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테네시,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반발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미국 NRC(국립연구위원회)에 따르면 “과학교육에 기후변화를 포함시키는 일에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NRC 관계자는 “기후변화는 이미 과학의 일부분이며, 국가 연구프로젝트가 기후변화에 근거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주정부의 기후변화 교육 반대는 기후변화 예산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내 정치계 영향력이 미친 것 같다며, 큰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테네시,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다른 주에도 기후변화 교육 도입을 막아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