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9,2019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 애플 방식

인문학과 융합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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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뉴욕타임즈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애플이 수년 만에 비로소 추격자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 델, HP, 노키아, 블랙베리 등이 해내지 못한 일을 삼성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애플 경쟁자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갤럭시S3를 앞세워 판매량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두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패권을 다투며 시장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95년 월트디즈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 기술과 예술이 융합해 성공을 거둔 초기 사례다. 스티브 잡스의 픽사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Walt Disney


특이한 것은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다. 지난 2011년 애플은 Mac 컴퓨터,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 TV 등의 제품과 Mac Osx, iOS, 아이튠 등의 소프트웨어를 1천280억 달러 어치를 팔아 33.8%인 43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티브 잡스, 시장조사 믿지 않았다

같은 기간 삼성은 컬러TV, 모니터, 프린터, 휴대폰, 컴퓨터,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제품과 반도체, TFT, LCD 등의 부품을 1천500억 달러어치 팔아 9.8%인 15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치를 놓고 보면 삼성 매출이 더 많은 반면 영업이익률에서는 애플보다 훨씬 뒤지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원인을 뉴욕타임즈가 분석했다. 애플과 삼성이 경영방식, 사업전략, 제조방식 등에서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기존 시장을 분석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삼성 방식이라면, 애플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후 지배하려한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경우 반도체, 평판 패널,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카메라, 진공청소기, PC, 프린터, TV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면서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기존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은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있다고 보았다. 작고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시장조사를 믿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몸소 가르치려 했다고 전했다.

25일 한국기술센터에서 CEO포럼(한국공학한림원 주최)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김용근 원장은 이 뉴욕타임즈 기사를 인용, 한국 기업들이 애플의 이런 부분을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말 많은 것을 팔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각각 다른 것을 팔고 있기 때문에 상품의 수도 엄청나다. 반면에 애플은 몇몇 상품을 팔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이기 때문에 공장도 별로 없다.

기술, 인문학 융합했을 때 성공 보장

연구개발비에 있어서도 삼성이 훨씬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삼성은 2011년 전체 매출의 5.7%인 105억 달러를 지출했다. 반면 애플은 전체 매출의 2.2%인 34억 달러를 썼다. 마케팅 비용도 삼성은 30억 달러, 애플은 10억 달러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럼에도 애플이 이처럼 고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사업방식 때문이다. 애플이 인문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인문학 활용에 있어 아직 애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융합을 통해 애플처럼 신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곧 ‘창조경제’라는 것.  기업, 경제, 시장, 정치, 환경, 윤리, 예술, 교육,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것들과 융합이 가능하다며, 과감한 융합을 주문했다.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했을 때 어떤 식으로 신시장이 창출되는지 보여주는 것이 스위스산 명품시계들이다. 파텍필립(Patek Philippe)은 1839년 창립 이후 최정상을 지켜온 시계다. 연간 5만 개 정도를 한정 제작하고 있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판다.

구매자들은 빅토리아 여왕, 차이콥스키, 아인슈타인, 록펠러 등 유명 인사들이며 신제품 가격이 수만 달러에서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시계를 예술로 승화시켜 명실공히 최고의 시계로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공학도였다. 그가 감독한 영화인 ‘어비스(Abyss)’, ‘타이타닉(Titanic)’, ‘아바타(Avatar)’ 모두 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것이다. 카메론 감독 역시 잡스처럼 기술과 인문학을 결합했을 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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