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3,2019

빌린 자전거로 도시 어디나 갈 수 있어

교사가 본 류블랴나 녹색자전거 정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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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안산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필자는 지난 2011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녹색교육 교사 해외탐방팀에 소속돼 유럽을 방문한 바 있다. 그리고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Ljubljana)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도시는 2008년 UNESCO에 의해 ‘2010년 도서 도시(World Book Capital City 2010)’로 선정된 도시다. 또 유럽연합(EU)에서 실시하는 ‘Civitas(City-VITAlity Sustainability) 실험도시’이기도 했다.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Ljubljana)의 광장에서 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자전거 도로의 모습. 차량보다 자전거 중심이란 인상이 매우 강하다. ⓒScienceTimes


2005년부터 ‘CIVITAS PLUS(2008-2012) ELAN’ 프로젝트를 실시해 오고 있는데, 여러 유형의 녹색 교통정책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EU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면서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등 68개의 방안들을 적용하고 있다.

슬로바니아는 자동차의 천국

원래 슬로베니아는 2006년에 인구 200만 명에 자동차 등록대수가 100만 대가 넘는 승용차 대국이었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 공해 문제등이 심각하게 제기됐고, 이 문제들을 자전거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른바  ‘City Wheel’ 프로젝트다.

류블랴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Bicikelj(비찌켈)’이라는 자전거 보관소를 흔히 볼 수 있다. 또 자전거 도로가 잘 돼 있어 어느 때고 자전거 이용이 가능하다. 자전거 빌리기도 매우 쉽다.

▲ 류블랴나의 프레세렌 광장 중심가에 위치한 자전거 보관소(Bicikelj). 다른 곳에서 빌린 자전거를 또 다른 곳에서 반납할 수 있다. ⓒScienceTimes


자전거 대여자들을 위해 인터넷에서는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자전거 보관소가 길목마다 있어 이 카드를 갖고 있으면 어디서나 자전거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또 빌려탄 자전거를 다른 보관소에 반납할 수도 있다. 자전거 보관소가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거나, 유적지 등에 관광 목적으로 설치돼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보았을 때 많은 차이가 있었다. 

시 당국에서는 자전거 사용을 늘리기 위해 시민들의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이용한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일 통행권’을 주기도 하고, 음식점, 상점 등에서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었다. 

학교에서 녹색성장교육이나 환경에 대한 교육을 할 때 학생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왜 불편하게 자전거를 타고 버스를 타야만 해요?”라는 질문이었다. 환경에 대한 문제를 머리로는 쉽게 이해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몸이 따라오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의 사례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녹색생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가치를 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의 녹색성장 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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