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4,2019

팔라우의 산호초 살리기 프로젝트

'초록교사 드림팀' 녹색교육 교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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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註] 녹색성장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녹색성장과 관련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학교 교육 현장에 보급하고 있는 초중고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이언스타임즈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3월 24일 개최한 '글로벌 녹색성장교육 교사연구회' 발표회 현장을 찾아 녹색성장 체험교육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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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연구회 ‘초록교사 드림팀’ 멤버인 경기도 양주시 회천중학교의 김위경 교사와 김현숙 교사, 경기도 부천시 덕산 고등학교의 김수란 교사는 모두 과학교사들이다. 김위경 교사가 생물을, 다른 두 교사는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이 녹색교육에 관심을 가진 것은 3년 전이다. 회천중학교에 같이 근무하고 있던 이들 세 명의 교사들은 회천 중학교가 저탄소 녹색성장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후 녹색교육에 관심을 쏟는다. 그러나 교육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 팔라우 국제 산호 연구 센터(Palau International Coral Reef Center). 천혜의 팔라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초록교사 드림팀


교사들 스스로 녹색체험 교육을 위한 자료를 찾아나서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의 ‘글로벌 녹색성장교육 교사연구회’ 연구프로젝트 공모소식을 듣고, 서둘러 평소 생각해오던 교수·학습지도안을 제출했다.

자연의 보고 산호 군락이 죽어가고 있다

교수·학습 지도안의 골자는 팔라우와 필리핀 등을 방문, 이상기후에 관한 실질적 데이터, 사진, 동영상 등을 모아 창의적 체험교육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획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해외탐방팀으로 선정된 ‘초록교사 드림팀’은 일정을 둘로 나누었다. 1월 2일부터 1월 8일까지 팔라우를, 1월 16일부터 2월 2일까지 필리핀을 탐방키로 했다. 그리고 1월 2일 천혜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팔라우(Palau)를 찾았다.

▲ 산호의 백화 현상(Coral Bleaching) 전(좌)과 후(우)의 모습(Golbuu박사 연구 내용 인용) ⓒ팔라우 국제 산호연구센터


팔라우는 태평양 서쪽 끝에 있는 도서국가다. 정식 명칭은 팔라우공화국(Republic of Palau)이며 벨라우(Belau)라고도 한다. 팔라우 제도, 손소롤 제도 등 약 340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나라가 유명한 것은 산호 군락 속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속에 산호를 비롯해 대합류(Bivalve), 바다 고등류, 갑각류, 맹그로브 게, 코코넛 게, 랍스터, 우렁쉥이, 불가사리, 플랑크톤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산호 군락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산호가 죽어가는 백화현상, 불가사리의 폭발적인 증가, 바다로의 토양 유출 등 생태계 파괴가 심상찮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백화현상이란 수온상승으로 산호가 하얗게 변해가면서 죽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팔라우에 있는 비영리 법인 산호초 연구재단에 따르면 백화현상이 매우 심했던 1998년 당시 표면 수온이 수 개월간 섭씨 30도를 넘었다고 한다. 2000년 중반, 2001년 중반, 2005년 말에는 수심 90m 수온이 섭씨 27~29도에 달했다.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산호 군락에 백화현상 외에 또 다른 재난이 이어졌다. 무분별한 토지 관리로 인해 토양이 바다로 유출되고, 인근 지역 어민들의 불법 어업과 물고기 남획이 성행하면서 생태계 전반에 위협이 가중됐다.

최근 들어서는 관광객 증가로 해변가에 대형 선박들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각종 공해물질이 바다에 유입되고 팔라우 생태계 전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 팔라우 국제산호연구센터를 찾은 ‘초록교사 드림팀’ 교사연구회. ⓒ초록교사 드림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책 입안자, 과학자, 교육자, NGO 관계자 등이 적극적으로 자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 측에서 수시로 산호초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물과 유역 보호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생태계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녹색교육이 한창이다. 팔라우 국제산호연구센터에서는 초·중등학교를 위한 녹색교육 프로그램을 대량 제작해 지원하고 있다.

6~10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Art & Craft Week’ 행사, 수족관 체험, 해양환경 달력 제작, 해안탐사, 해양과학 도서관 운영 등의 교과과정을 통해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해양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직업체험과 연결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해양과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해양과 관련된 과학자, 엔지니어, NGO 직원 등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권유하고 있다.

필리핀, 지구 온난화 견딜 쌀 품종 개발

‘필리핀 역시 기온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필리핀 대기지질연구소(PAGASA)에 따르면 지난 1951년부터 2009년까지 59년간 평균기온이 섭씨 0.57도 올라갔다. 온도 상승은 곧 기후변화로 나타나나고 있다. 민다나오 섬에서는 계절 강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더 늘어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당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감소다. 때문에 필리핀 소재 세계미작연구소(IRRI)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대비한 쌀 생산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는 일이다.

김위경 교사는 그러나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등 대도시의 공기 오염상태에 대해 큰 우려를 타나냈다. 도심지의 경우 거의 숨을 쉬지 못할 만큼 공해가 심해 큰 고생을 했다는 것.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공해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연구회 ‘초록교사 드림팀’의 팔라우·필리핀 탐방 자료들은 현재 녹색교재를 만들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하는 녹색교육용 책자를 어떻게 만들지 출판 관계자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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