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7,2019

교육기부 현장, 세계와 소통하다

체험에서 영어 브리핑까지, '윈터IT 스쿨'

[편집자 註] 교육기부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기부는 개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지만 최근 공공기관은 물론 국내외 대기업들까지 기부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교육기부센터로 지정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교육기부 확산을 위해 각 단체들과 함께 하는 운영하는 교육기부 현장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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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다 강남역에서 내린 후 출구를 찾다보면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으로 들어가는 연결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삼성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008년 12월 3일 문을 연 후 소비자들의 ‘디지털 플레이그라운드(놀이터)’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이 공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맞아 4주간 열린 ‘윈터IT 스쿨’을 마감하는 날이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윈터IT 스쿨’ 1기 작품 발표회에서는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8개 팀의 작품 발표회가 있었는데 발표 내용이 범상치 않았다.

▲ 5일 삼성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원터IT 스쿨’ 1기 작품 발표회 및 수료식에서 참가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탄소제로 하우스 관련, 영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ScienceTimes


‘OLED 벽으로 만든 투명 하우스(Transparent House with OLED Wall)’, ‘자연친화 공장(Natural Factory)’, 집을 의미하는 ‘ZIP’ 등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최신형 녹색 시설들이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형으로 직접 제작해 참석자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글로벌 미션으로 탄소제로 하우스 만들기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학생들의 영어 능력이다. 발표회 대다수가 영어로 진행됐는데,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과학·기술 전문용어들을 섞어가면서 영어 브리핑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어 수료식 참석자들에게 큰 놀라움을 선사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을 통한 교육기부 행사로 올해 처음 시작된 ‘윈터IT 스쿨’을 수료한 1기 학생들은 모두 32명이다. 이들 학생들은 삼성 딜라이트 카페(cafe.naver.com/samsungdlight)를 통해 스쿨 참가를 신청한 후 지난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모여 색다른 체험 학습을 진행해 왔다.

▲ ‘윈터IT 스쿨’ 교육안 ⓒ삼성전자


스쿨 행사가 시작된 1월 7일에는 입학식과 함께 IT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 내용은 학생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리고 그 안에 구동되고 있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양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음은 체험시간. 학생들은 멘토 역할을 맡은 17명의 선생님들(mates)과 함께 8개조를 편성한 후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 등을 직접 작동해보기 시작했다. 이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게임대회가 열렸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조별로 ‘내가 꿈꾸는 미래 스마트폰’이란 주제의 과제가 주어졌다.

둘째 주 토요일인 1월 14일의 주제는 ‘탄소제로 하우스(Carbon Natural House)’였다. 이날 강의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탄소제로 하우스’ 등을 이해한 후 스마트 그리드와 탄소제로 하우스 관련 IT용어들을 영어로 정리해보는 내용들로 이루어졌다.

셋째 주 토요일인 1월 28일에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미션이 주어졌다.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 탄소제로 하우스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동안의 강연 자료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해 다양한 유형의 탄소제로 하우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넷째 주 토요일인 2월 5일은 그동안 학생들이 만든 탄소제로 하우스 작품발표회 및 수료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수료식에 맞춰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의 표정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일산 신도시에서 왔다는 한 학부모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녀의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며 기쁨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계와 소통하는 학생들의 현장 체험 교육

이번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석한 석유정 씨는 교육기부 행사인 ‘윈터IT 스쿨’ 프로그램을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IT에 글로벌 미션을 추가한 후 영어와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등을 추가해 한국 학생들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탄소제로 하우스 모델 ⓒScienceTimes

“이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추가되면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녹색 홈, 녹색 공장, 심지어 OLED 하우스까지 다양한 녹색 시설들을 창안했는데, 어른들이 생각하기 힘든 내용들이 다수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삼성 딜라이트 카페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생. 응모 결과 7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를 희망했다. 주최 측에서는 참가희망 학생들과 개인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스쿨에 참여할 32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삼성전자의 딜라이트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12월 3일 시작됐다. 딜라이트 홍보관을 통한 고객 체험행사와 함께 공연, 세미나,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갖고 있는데, 크게 7가지 콘텐츠를 나누어 진행한다.

뮤직 콘서트인 딜리아트 스테이지(stage), 스포츠 대회와 펜사인회로 진행되는 딜라이트 스포츠(sports), 파티로 진행되는 딜리아트 파티(party), 명사 초청 강연회인 딜라이트 토크(talk), 영화 무료관람 행사인 딜라이트 시네마(cinema), 프로모션 행사인 딜라이트 비즈(biz), 그리고 학생들의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딜라이트 투어(tour)’가 있는데 이 ‘딜라이트 투어’를 교육기부와 연계했다.

그동안 삼성은 물론 IBM, 인텔, 애플 등 IT 분야 세계 주요 대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시도한 ‘윈터IT 스쿨’ 프로그램은 그동안 진행해온 딜라이트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기부와 접목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에서는 이번 겨울방학 행사를 시작으로 교육기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부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제일기획의 허진영 매니저는 5일 수료식을 마친 ‘윈터IT 스쿨’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장점을 살리고, 교육기부 범위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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