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8,2019

아시아인의 또 다른 할아버지 출현

웁살라대, 인류조상의 새로운 가계도 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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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인 ‘스타워즈’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악인 다스베이더가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외쳤던 말이다. “내가 너의 아버지다.(I’m your father)”란 말은 그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관객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루크 마저 놀라 밑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 동아시아인들의 유전자에서 선사시대 데니소바인(Denisovans)과 같은 유전자가 발견됐다는 웁살라대 연구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ScienceTimes


그런데 최근 이와 비슷한 일이 아시아인들에게 일어났다. 스웨덴에 있는 웁살라 대학 연구팀은 지난 31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와 과학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등을 통해 선사시대 데니소바인(Denisovans)과 동아시아인들에게서 같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손가락 뼈와 치아 등으로 데니소바인 추정

4만년 전에 시베리아에 살았던 데니소바인은 오직 몇 개의 뼈 조각으로만 그들이 지구에 살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손가락뼈와 치아, 그리고 발가락으로 추정되는 뼈다. 데니소바인이라는 이름은 이들이 최초로 발견되었던 시베리아에 있는 동굴의 이름을 따른 것이다.

이들은 약 30만년 전에 같은 호미닌(hominin, 초기인류)에 속했던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이들에 관해서는 그들의 겉모습이나 행동특성, 옷차림 등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웁살라대 연구팀은 현생인류의 조상이 네안데르탈인과 짝을 이룬적이 있는 것처럼 뉴기니, 필리핀을 포함한 태평양 섬에서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데니소바인과 같은 유전자를 발견했다.

“우리의 연구는 이전 연구들 보다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이전의 생각들만큼 단순하지 않다. 잡종형성(Hybridization, 교잡)은 진화의 몇몇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 잡종형성의 유전적 발자취는 세계의 몇몇 장소에서 발견될 수 있다.” 고 마티아스 야콥슨 교수는 말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데니소바인들의 유전적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뉴기니, 필리핀 같은 섬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제일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아시아대륙인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등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데니소바인과 매우 비슷한 유전자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콥슨 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지를 통해 “우리는 사실 동남아시아에서 유전자의 흐름을 발견하는 중이다.”라고 전하고, “그 유전자들은 오세아니아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확히 데니소바인이 인류 조상?

야콥슨과 동료들은 제한된 유전자정보를 사람들로부터 모으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처음에는 복잡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가동했다. 그 다음에는 전 세계로부터 모은 1천500명이 넘는 현대인의 유전자를 실험에 사용하였다.

“우리는 데니소바인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유럽, 아메리카, 서아시아, 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동남 아시안인들에게서 훨씬 높은 비율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구인류로부터 비롯된 유전자의 흐름이 아시아 대륙에서 또한 일어났음을 보여 준다”고 야콥슨 교수는 설명했다.

정확히 언제 데니소바인과 현생인류 사이의 잡종형성이 일어났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유럽인들은 데니소바인의 후손이 아니기 때문에 2만3천년~4만 5천년 사이에 일어났을 것이라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시기는 동남아시아 사람들과 유럽 사람들이 인류의 가계도에서 분리된 이후이며, 또한 30만~50만년 전에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의 가계로부터 현대인류가 분리되어 나온 뒤 오랜 후의 일이다.

현재 야콥슨과 그의 동료들은 초기 인류의 유전자와 현대인의 유전자가 나오게 된 시기를 연구 중이다. 이들의 연구가 학문적으로 입증될 경우 더 정확하고 자세한 인류의 가계도가 나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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