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6,2019

“AI 기술이 100세 시대 ‘페니실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개최…미래 트렌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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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100세 시대의 페니실린이 될 겁니다.”

1927년 첫 발견 이후, 1940년에 치료용 주사제로 만들어진 페니실린은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약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직전만 해도 50세 정도였던 인류의 기대수명이 오늘날 100세 시대를 바라보게된 데에는 페니실린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에서 스펜서 쇼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이 'AI와 100세 시대'를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에서 스펜서 쇼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이 ‘AI와 100세 시대’를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AI와 100세 시대, 생명과학의 혁신 가져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의 특별강연자로 나선 스펜서 쇼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은 “과거에는 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사망하는 5000만 명 중 10~15%만이 전염병 사망자”라며 “이제는 AI를 새로운 항생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R&D)이 의학적 난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트 부소장은 “AI가 유전적 요인과 병리적 요인을 담은 영상 기록과 의무 기록, 투약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딥러닝에 적용함으로써 인간보다 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해졌다”며“이제는 AI가 항생제 발견에 버금가는 잠재적 공중보건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딥러닝을 이용한 표현형 이미지 분석 기술을 소개했다. 이것은 200여 명의 어린이 정면 얼굴 이미지를 데이터 베이스화해서 희귀질환과 같은 유전병과의 상관관계를 유추하는 기술로, 굉장히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즉 얼굴의 사진만으로도 개인의 유전정보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쇼트 부소장은 “생명보험회사들이 이런 AI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얼굴형을 통해 유전정보를 획득하고 그것으로 유전병 발병률을 예측해서 확률이 높을 경우에는 처음부터 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등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데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바이러스도 심각하다.

빌 게이츠는 “현대사에서 가장 심각한 유행병은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다”며 “오늘날은 세계가 상호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항생물질 내성균이 더 빨리 퍼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AI, 신약 상용화 앞당기는데도 큰 역할

'경계를 넘어서'를 주제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경계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가 지난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쇼트 부소장은 AI가 신약개발에도 주효하다고 주장했다. AI가 딥러닝을 통해 특정 질환과 약물 간의 연관성을 추적해서 신약의 후보물질을 선별하게 되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신약 개발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0.01%에 불과한데 AI를 활용하면 그 가능성을 확실히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이 난치성 질환인 다제내성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Q203’을 개발하는 기술의 바탕이 됐다. 아프리카 등 빈민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다제내성결핵은 지난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진단받은 환자만 50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쇼트 부소장은 AI가 임상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낮춤으로써 신약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희귀질환은 임상에 참여할 환자를 구하기 어려워 신약을 개발해 놓고도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AI의 빅데이터 딥러닝을 통해 임상실험의 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쇼트 부소장은 “AI를 적극 활용한다면 신약 개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로 인해 인류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신약도 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계를 넘어선 AI와 인간의 공존은?

한편, ‘경계를 넘어서(Beyond Boundarie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에서는 AI로 인해 인간과 기계, 기술과 예술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롭게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박민철 변호사가 '솔로몬의 부활, 로봇재판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민철 변호사가 ‘솔로몬의 부활, 로봇재판관’을 주제로 발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법률의 경계를 넘어서는 AI와 관련해서 박민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장을 지낸 랜들 레이더 조지워싱턴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인공지능이 판사보다 더 빠르고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AI 판사의 편향성을 해결하지 않으면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그 판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누적된 판례를 학습해서 판결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오래도록 쌓여온 판례 자체에 사회적 편견이나 편향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향된 판례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AI 재판관의 판결에 더욱더 편향성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박민철 변호사는 “AI의 편향성을 극복하여 공정하면서도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는 솔로몬 재판관이 되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성별과 인종, 나이, 지위, 국적 등 모든 차별이 배제된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인간과 AI의 공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악의 경계를 넘어선 AI가 과연 21세기의 바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남주한 KAIST 교수는 “AI가 다양하고 수많은 음악 창작과 연주를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창작물에 대한 평가를 정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스스로 결과물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모방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창작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음악에 대한 평가는 인간 개인의 몫이고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것도 결국 AI가 생성한 음악으로부터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는 인간 개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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