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6,2019

50 넘어 시작한 ‘지구촌 인터넷 상인’

글로벌셀러 심재성씨의 성공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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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도, 인력도, 점포도 없다. 1인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괴롭다.

1인 사업가로 50이 넘은 나이에 자금도 없이 홀홀단신 세계 시장에 뛰어 들어간 사나이가 있다. 그의 직업은 ‘글로벌셀러’. 새로운 사업으로 인생 이모작에 성공 한 심재성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이도, 국경도, 언어도 크게 상관없다. 전세계가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라고 말하는 글로벌셀러 심재성씨.

“나이도, 국경도, 언어도 크게 상관없다. 전세계가 네트웍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라고 말하는 글로벌셀러 심재성씨. ⓒ 김은영/ ScienceTimes

실패 끝에 눈 돌린 해외 전자거래 시장, 새로운 전성기 맞이해

글로벌셀러(Global Seller)란, 인터넷을 이용하여 국경을 넘나들며 수입과 수출을 하는 개인 무역 상인을 뜻하는 신조어.

심재성씨는 처음에 “국제 전자상거래?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과 “과연 나이 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일을 할 수록 반대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얻었다.

이 일을 시작 하기 전 그는 교보생명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99년 IMF 터지고 난 후 그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이 후 막막했던 생계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강릉에서 6번째로 PC방을 오픈했는데 ‘대박’이 났다. 하지만 ‘돈 좀 된다’ 싶으니까 대규모 사업체들이 골목상권을 치고 들어왔다. 심씨의 30석 짜리 PC방은 300석 좌석이 있는 대형 PC방에 밀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개인자영업자의 한계를 깨달았다. 개인의 소자본으로는 자본 게임에서는 이길 수 없었던 것. 심씨는 다시 핸드폰 대리점으로 아이템을 갈아탔다.

마침 번호이동이라는 호재가 있었다. 월 1천만원의 영업수당을 벌었다. 신이 났다. 하지만 6개월을 가지 못했다. 머리 속에는 “어떻게 하면 돈 벌지?” 이런 생각만 들었다.

막막했던 해외 직구 사업, 고객 눈높이로 맞춰 보니 길 보여

2010년 통계청 기준 전체 창업자 107만명 중 창업 대비 폐업 비율은 80.3%였다. 국내에서 다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절망적이었다. 그가 다시 눈을 돌린 것은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물건을 판매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였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 추세였다는 데 착안했다. 점포도, 직원도, 큰 자금도 필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업종도 만만치 않았다. 그 해 인터넷 창업생존률은 1%였다. 전자상거래로 창업 후 1년 뒤 월 소득 100만원 이상 번다는 ‘생존자’는 107만명 중 2%에 불과했다.

‘포토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캡쳐’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상태에서 전자상거래를 이해 하기 위해 가장 유명한 운동화 판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몇십시간씩 들어다 보았다. 모든 운동화의모델명과 상세 스펙을 외울 정도로 공부했다.

드디어 운동화를 사와 판매를 시작했다. 그렇게 4달 넘게 열심히 했지만 주문은 “0”였다. 반면 옆에 있던 지인 판매자는 중고운동화를 판매했는데 주문이 꾸준히 있었다.

“도대체 누가 중고 운동화를 사겠냐?” 자신의 생각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소비자 눈높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요한 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상품, 설명할 수 있는 상품, 팔릴 것 같은 상품만 판다면 한계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철저하게 버리고 고객의 입장에서 물건을 선별하는 것이 제 1 성공 원칙이었다.

우리나라의 오픈마켓이 11번가, 이베이(g마켓, 옥션)가 있다면 중국은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가 대표적이다. ⓒ world.taobao.com

우리나라의 오픈마켓이 11번가, 이베이(g마켓, 옥션)가 있다면 중국은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타오바오가 대표적이다. ⓒ world.taobao.com

싱가폴의 오픈마켓 '큐텐(Qoo10)'에서 판매하는 한국 상품들.

아시아 최대 오픈마켓 ‘큐텐(Qoo10)’에서 판매하는 한국 상품들. ⓒQoo10.com

감동 입은 외국인들 주문 꼬리 물어

흔히 해외에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씨의 생각은 다르다. 언어와는 상관없이 정확하게 상품의 정보와 스펙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언어는 영어를 그대로 혹은 독일어, 스페인어를 그대로 기재해도 상관없다.

이미 그 상품을 검색해서 들어온 소비자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알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건 그 상품을 정확하게 수급해서 제공할 수 있는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는 가 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물건을 파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파는 일이었다. 심씨는 “무엇을 팔든 ‘감동’을 주는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과 거래한 상품 1건이 인연이 되어 대량 주문으로 계속 이어진 사례를 소개했다. 처음 판매했던 제품에 한 중국인이 관심을 가지며 주문을 했다. 첫 주문 때 사은품과 감사카드를 끼워줬더니 중국인은 매우 감동을 했다. 그는 다시 와이셔츠 1만장을 주문했다.

좋은 품질의 물건을 사다 나르니 신뢰도가 쌓였다. 그 중국인의 세번째 주문은 작업복이었다. 사진을 찍어 메일을 보냈더니 “이렇게 친절한 판매자는 처음이다. 최고다”라는 응답이 돌아왔다.

심씨는 “파키스탄, 베트남 사람들은 물건에 한글이 찍혀있으면 돈을 더 얹어 준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실되게 응대해라, 해외 시장이 열려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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