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4,2018

4차 산업혁명, ‘엄마 기계’가 온다

박창규 교수의 4차 ‘엄마’ 산업혁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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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엄마(Umma)’로 대변된다.

산업혁명 시대 이전 ‘엄마’들은 가족을 위해 옷을 만들었다. 신체 사이즈는 물론 옷을 입는 패턴과 성향, 주변 환경까지 고려해 그에게 가장 딱 맞는 옷을 만들었다.

박창규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상허교양대학장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과거 가족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해 옷을 만들었던 엄마의 역할을 기계가, 플랫폼이, 소프트웨어가, 각종 첨단 기술과 시스템 장치들이 나누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를 ‘엄마 기계(Umma machine)’라고 일컬었다.

그는 8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8 지식서비스 국제컨퍼런스’에서 독특한 4차 산업혁명론을 공유했다.

박창규 건국대학교 교수는 '2018 지식서비스 국제컨퍼런스'에서 4차산업혁명과 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을 설명하며 '엄마기계'론을 도입했다.

박창규 건국대학교 교수는 ’2018 지식서비스 국제컨퍼런스’에서 4차산업혁명과 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을 설명하며 ‘엄마기계’론을 도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새로운 시대의 흐름, 산업혁명 이전의 엄마가 해주었던 개별 맞춤 서비스    

박 교수의 이론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을 AI, IoT, 3D 프린팅, 빅데이터 등 기술적 혁신으로만 이해하고자 하면 총체적인 설명을 하기도, 정의 내리기도 어렵다.

사실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에대한 일관된 정의는 없다. 일반인들도 전문가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제각각 다르게 말하고, 이해하고 있다.

이에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엄마’라는 개념을 대입해 새로운 정의를 도출했다.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으로 '2018 지식서비스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으로 ’2018 지식서비스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 김은영/ ScienceTimes

그는 “엄마가 자식의 취향, 생활 패턴, 환경 등 여러 고려해야 할 상황들을 알고 옷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종 기계, 장치,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수요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혁명 이전 시대의 인간인 ‘엄마’가 ‘엄마 기계’로 진화하는 혁명적 변화. 박 교수는 그 안에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가 숨어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왜 ‘엄마’일까.

그는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가르는 중요한 차이는 ‘엄마의 속성이 기계에 반영 되었나’하는 점”이라고 말하고 “기술들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엄마의 속성이 접목되지 않으면 그냥 3차 산업혁명 시대의 놀라운 성과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에서 대량생산(mass production) 혁신이 일어났던 산업혁명 이전, 옷을 만드는 주체는 가족 구성원 중 ‘엄마’였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요리를 하고 쇼핑을 하고 가사를 돌보고 아이들을 건사한 주체도 대부분 ‘엄마’였다. ‘엄마’는 이러한 일을 할 때 가족 구성원들 개개인의 성향과 선호도, 환경과 생활 패턴을 고려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각종 기계, 장치, 시스템, 소프트웨어들이 수요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최종 성과물을 제공한다. 마치 ‘엄마’처럼 말이다.

박 교수는 “최근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엄마 기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운전, 쇼핑, 비서, 요리, 스타일, 패션,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 기계들이 등장해 개인별 취향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신대륙의 시대,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 나야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순간과 같은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새로운 생태계와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바로 그 변화의 출발점이다.

박창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같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주인정신을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박창규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같은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주인정신을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금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우리나라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

새로운 생태계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생태계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같다. 콜럼버스의 ‘대항해’는 커다란 영광과 동시에 거대한 위험도 가져왔다.

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비록 높은 위험을 짊어지더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그동안 선진국이 주도해왔던 1차~3차 산업혁명 기간 동안 관객에서 조력자로 변화하며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동안 우리에게 부여되었던 ‘성실’, ‘근면’ 덕목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낸 핵심 키워드였다.

앞으로 도래하는 시대에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주인이 가져야 할 키워드인 혁신, 과감, 비전, 열정 등으로 무장해야 한다.

박 교수는 우리의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IT 융합 능력은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꼽으며 “미래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해야 한다. 혁신, 도전, 주인정신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이 중 가장 필요한 덕목은 ‘도전정신’이다. 찰스 다윈은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도전정신에 대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기회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이 보유한 세계적인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과감한 도전정신과 함께 주인공이 되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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