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30년후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인터넷진흥원 2045년 미래 예측

요즘 극장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시간이탈자’는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엿보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3년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음악교사 백지환(조정석 분)과 2015년에 사는 강력계 형사 김건우(이진욱 분)는 각각 생명을 위협받는 사고를 겪은 뒤 꿈에서 서로 이어진다.

김건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게 된 백지환은 전화도 되고 계산기로도 사용할 수 있고 TV도 되는 스마트폰이 마냥 신기하다. 백지환은 학생들에게 2015년엔 사람들이 그 같은 기계를 모두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고 설명하지만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불과 32년 전인 1983년의 사람들에겐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전인 1965년에 이미 스마트폰의 등장을 예측한 만화가 있다. ‘심술통’으로 유명한 이정문 화백이 한 학생 잡지사의 요청으로 그린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가 바로 그것. 한 장에 그려진 이 만화에서는 스마트폰을 ‘소형 TV 전화기’라고 지칭하며 화상 통화를 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예측한 2045년의 미래사회 상상도. ⓒ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예측한 2045년의 미래사회 상상도. ⓒ 한국인터넷진흥원

그밖에도 여기에 묘사된 2000년대의 생활 모습은 지금 생활과 거의 흡사하다. 공해가 없는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가정집의 지붕은 태양열 패널로 덮여 있다. 원격으로 집에서 치료와 교육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움직이는 도로’는 요즘 지하철역이나 공항 등에서 이용하는 무빙워크와 비슷하다.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은 물론이고 전파를 이용해 TV로 신문을 보는 모습과 청소로봇까지 지금 생활을 거의 모두 예상해냈다. 다만 현실화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수학여행을 가는 그림 정도다.

이 화백이 그림을 그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5달러에 불과했다. 또 그럴 듯한 연구소 하나 없던 시절이다. 그럼에도 그가 이처럼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24세였던 이 화백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사회를 전망한 신문기사를 스크랩북으로 만들어 놓고, 항상 과학 기사와 뉴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고 한다.

2045년엔 인간 수명이 120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광복 100주년인 2045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예측한 ‘2045년 미래사회@인터넷’을 지난 20일 발간했다. 인터넷산업, 정보보호, 문화․윤리, 법․제도, 사회 등 5개 분야의 전문가 13명이 머리를 맞대서 펴낸 미래 예측서다.

이에 의하면 2045년엔 시속 6000㎞로 달리는 진공관 튜브 형태의 열차가 등장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6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인간의 평균 수명이 120세로 늘어나게 된다. 자율주행차가 일상화되고 택시도 운전자 없는 로봇택시로 대체돼 자동차로 어디든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스마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냉난방시스템도 거주자의 생활패턴을 인지해 자동으로 최적의 실내온도로 조정한다. 개나 고양이 대신 애완로봇을 키우는 인구가 무려 1000만 명에 이르게 되어, 이를 수리하거나 성형을 전담하는 로봇미용사가 인기직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투로봇과 무인기가 국방을 맡으면서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뀐다.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과 3D 기술이 발달해 집안에서 의료 및 교육, 오락 활동을 수행하게 되며,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기가 등장해 더 이상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은 인류 최후의 발명품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에 의하면 2045년 이후의 미래는 더 이상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때면 인공지능이 전 인류 지능의 총합마저 크게 앞서는 ‘특이점’이 오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아버지 폰 노이만에 의해 처음 언급된 후 레이 커즈와일에 의해 널리 알려진 ‘특이점(Singularity)’이 오게 되면, 인간이 기계나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서게 된다.

즉, 기술이 기술을 발전시키게 되는데, 따라서 인간은 기술을 통제하기는커녕 이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 제임스 바랏이 인공지능을 ‘인류 최후의 발명품’이라 부른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적인 바둑 대결 이후 특이점이 오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유럽연합(EU)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이미 2013년부터 25개국 135개 기관이 참여해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휴먼브레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국도 ‘브레인 이니셔티브’ 등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연간 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예측한 2045년의 미래 기술은 기존에 언급되었거나 현 시점에서 거의 예측가능한 변화들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서는 특이점이 더욱 일찍 앞당겨진다면 2045년엔 정말 어떤 일들이 벌어져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영화 ‘시간이탈자’에서 1983년의 사람들이 현재의 스마트폰을 믿을 수 없는 기술로 여겼던 것과 같은 일들이 무수히 벌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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