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4,2018

“2019년은 폼 팩터 혁신의 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혁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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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3년 국제전자박람회(CES) 전시장. 당시 삼성전자는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Foldable Phone) 영상을 보여주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혁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은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이야말로 폴더블 폰이 출시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1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SDC 2018)에서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빅스비’를 비롯한 혁신 기술이 소개됐었다.

삼성전자 ‘폴더블 폰’ 시연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폴더블 폰’ 시연 모습 ⓒ 삼성전자

그중 참관객을 가장 흥분시킨 것은 ‘인피니트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e Flex Display)’였다. ‘저스틴 데니슨 (Justin Denison)’ 삼성전자 전무가 폴더블 폰을 관객 앞에 선보인 것이다.

5년 넘게 기다려온 폴더블 폰이 이제 얼마 안 남았음을 보여주는 신호였기에 외신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동안 갤럭시 X 혹은 갤럭시 F(폴더블의 앞 문자 F를 따서 붙인 이름)라는 가칭으로 폴더블 폰의 출시 대한 소문만 돌았다. 심지어 가격에 대한 소문도 인터넷에 돌아다녔다.

미국 언론매체 ‘포브스(Forbes)’는 삼성의 폴더블 폰이 2천 달러(약 240만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왕성한 소문과는 달리 실제로 폴더블 폰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폴더블 폰이 실제로 공개된 것이다. 이에 영국 가전기기 언론 매체 ‘트러스티디리뷰(TrustedReview)’는 “지금까지 기대한 폴더블 폰의 모습(갤럭시 X 혹은  갤럭시 F)은 아니었지만, 완벽히 구현한 폴더블 폰 화면을 공개해서 놀라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SDC 2018에서 보여준 삼성의 폴더블 폰은 칭찬받기 충분한 듯 보였다. 당일 행사에 선보인 폴더블 폰의 크기는 접었을 때 4.58인치로 휴대하기 적당한 사이즈가 되었다.

이를 펼쳤을 때는 7.3인치가 되어 갤럭시 노트 시리즈보다 컸다. 휴대하기 편리하면서도 큰 화면을 제공한다는 이점을 충분히 살린 것이다.

원UI 소개 모습  ⓒ 삼성전자

원 UI 소개 모습 ⓒ 삼성전자

그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의 화면 몰입감을 위해서 ‘원 UI(One User Inteface)’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지원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에 따르면 원 UI는 기존 화면보다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내년 1월 정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안드로이드 개발사인 구글 또한 참여해 폴더블 폰 개발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UX 책임자 ‘글렌 머피(Glen Murphy)’는 SDC에 연설자로 참가해 “구글은 삼성전자가 인피니트 플렉스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실질적인 폴더블 폰 출시 준비를 마친 셈이다.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폴더블 폰을 내년 상반기 이전에 출시할 예정이다.

폼 팩터 혁신의 네 단계 발전 과정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과 같은 기술 혁신을 ‘폼 팩터(Form-factor)’ 혁신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폼 팩터 혁신은 LG경제연구원이 지은 용어다. 구체적으로, LG 경제연구원은 고정적인 화면 디스플레이 모습에 큰 변화를 일어난 것을 폼 팩터 혁신이라고 정의했다.

폼 팩터 혁신은 네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커브드 디스플레이(Curved Display)’는 휜 상태의 화면을 고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변형할 수는 없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이미 5년 전에 출시됐었다. 2013년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가 그것이다. LG전자 역시 G플렉스라는 제품명으로 커브드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사용자에게 외면당했다.

이는 스마트폰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아무런 이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화면 몰입감이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은 대형 TV의 중앙에 있을 때만 해당한다. 중앙을 벗어나거나 화면이 작으면 소용이 없다.

두 번째 단계는 ‘벤더블 디스플레이(Bendable Display)’로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CES 2013에서 이를 시연했지만 출시하지는 않았다. 레노버(Lenovo) 또한 손목에 감을 수 있는 벤더블 스마트폰을 시연했지만 출시하지 않았다. 커브드 디스플레이처럼 사용자에게 주는 효용성이 없기 때문에 출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단계가 바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이다. 이는 마지막 단계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Stretchable Display)’로 최종 발전하게 된다. 이는 종이처럼 자유자재로 접거나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사용자에게 외면당한 커브드 스마트폰 ⓒ Pixabay

사용자에게 외면당한 커브드 스마트폰 ⓒ Pixabay

폴더블 폰을 준비하는 스마트폰 제조 기업

그런데 폴더블 폰 이전의 단계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폼 팩터 혁신은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이러한 혁신이 성공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제조 기업은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효용성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넓은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이에 이미 출시를 발표한 삼성전자 외에도 여러 스마트폰 제조 기업에서 폴더블 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LG전자다. 현재 업계에서는 ‘LG전자가 CES 2019에 폴더블 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다.

물론 이는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LG전자가 폴더블 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해외 언론 매체에 따르면, LG전자는 폴더블 폰 관련 디자인 특허를 작년 7월에 신청해서 올해 1월에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아울러 폴더블 폰을 연상케 하는 트레이드마크도 등록했다. 해외 언론 매체 ‘안드로이드커뮤니티(AndroidCommunity)’는 LG전자가 폴더블 폰을 연상케 하는 5가지 트레이드마크(LG Bendi, LG Solid, LG Solids, LG XB, LG XF)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 스마트폰 3대 강자인 ‘화웨이’는 내년 9월 안에 폴더블 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 ‘오포 (OPPO)’ 역시 내년 CES에서 폴더블 폰을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 또한 폴더블 폰 관련 디자인 특허를 여러 개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폴더블 폰을 정말로 볼 수 있을까? 그리고 폼 팩터 혁신의 바람이 스마트폰에서 일어날까? 2019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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