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4,2019

호주는 지금 기후변화 전쟁중

'팀 에코 티처스‘ 녹색교육 교사연구회

인쇄하기 교육현장의 목소리 스크랩
[편집자 註] 녹색성장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녹색성장과 관련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학교 교육 현장에 보급하고 있는 초중고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이언스타임즈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3월 24일 개최한 '글로벌 녹색성장교육 교사연구회' 발표회 현장을 찾아 녹색성장 체험교육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FacebookTwitter

녹색교육 교사연구회인 ‘팀 에코 티처(Team Eco Teacher)’가 결성된 것은 약 2년 전 파주교육청에서다.

영재교육원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던 청석초등학교 정재흠 교사, 통일초등학교 변국희 교사, 금릉초등학교 박성순 교사, 파평초등학교 신법기 교사, 해솔초등학교 신득호 교사는 과학 교육을 진행하면서 환경 문제가 과학교육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팀 에코 티처스’ 교사연구회 회원들이 선샤인 골드코스트 지역 시의회 담당자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침식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팀 에코 티처스


5명의 과학교사들은 과학교육과 환경교육을 접목시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팀 에코 티처’란 명칭으로 교사연구회를 결성한다. 이어 융합교육을 위한 교재 만들기에 나섰다.

녹색교육 과정 과학교육에 포함시켜

자료를 수집하던 중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의 ‘글로벌 녹색성장교육 교사연구회’ 연구프로젝트 공모 소식을 듣게 된다. 교사들과 협의,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호주 탐방계획을 마련한다. 주제를 ‘호주에서 환경의 미래를 묻다’로 정했다. 이 기획서는 지난해 11월 심사를 통과했다.

호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는 나라다. 그러나 연방과학원(CSIRO)을 통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생태계 변화에 잘 대처해나가고 있다. 특히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녹색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직접 보고 교수·학습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월 3일 오전 호주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태즈메니아(Tasmania) 박물관이다. 남극 연구의 전초 기지라고 할 수 있는 호바트(Hobart)시에 위치한 이 박물관 안에는 매우 인상 깊은 전시물들이 들어차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빙하로 뒤덮힌 남극을 정확히 축소해놓은 얼음 모형이었다. 정재흠 교사는 이 남극 모형을 직접 만져본 순간 이것을 왜 만들어놓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환경의 중요성을 열 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체험교육 모형이 더 흥미롭게 온몸으로 다가왔다.

▲ 브리즈번 시의회에서 공개한 녹색교육 자료들. ⓒ팀 에코 티처스


박물관에 이어 1월 4일 쉐필드(Sheffield) 공립학교를 방문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과학교육의 일환이었다. 특별히 ‘기후변화’란 영역을 설정해 커리큘럼을 만든 적이 없었다. 학생들의 모습 역시 환경을 과학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1월 6일 사이로(CSIRO) 해양연구소를 찾았다. 이곳의 해양연구 전문 에디터 크랙(Crag) 씨가 최근 기후변화 상황을 설명했다. 생활, 산업, 농업, 생태계의 물부족 사태, 서리로 인한 농작물 수확량 감소, 폭풍우 피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지역 침수, 생물 종 감소 현상 등 환경 문제가 해마다 그 도를 더하고 있었다.

크랙 씨는 “오는 2030년까지 호주 온도가 매년 평균 1도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봄과 겨울에는 가뭄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름에는 무더위와 열대성 폭우가 불안정하게 쏟아지고 있으며, 가뭄과 증발현상으로 호주의 땅들이 메말라가고, 화재발생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호바트 시내를 돌면서 어부들을 만나 실제 상황을 물어보았다.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조류 변화가 심해져 걱정”이라는 답변이었다.

인근 체리농장도 방문했다. 농민들의 답변 역시 비슷했다. “최근 10년 사이 체리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으며, 특히 2011년 내린 폭우는 체리 농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는 것.

가뭄과 폭우로 농·수산물 생산량 급감

1월 10일 방문한 선샤인(Sunshine)과 골드코스트(Gold Coast) 해안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대표적인 해안침식 지역이었다. 선샤인 코스트 시의회는 해안 침수를 막기 위해 락월(Rock Wall)을 해안가 일대에 쌓고 있었다.

또 해변가 모래를 복구하기 위해 6개월여에 걸쳐 바닷속 모래를 퍼 올리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맹그로부 나무 숲을 조성하고 있었다.

▲ 해수면의 급격한 상승으로 빠르게 침식 중인 선샤인 골드코스트 지역 해변가. ⓒ팀 에코 티처스

기후변화연구소에서 만난 제이슨(Jason) 박사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바닷물의 강 유입을 일으키는데 이런 영향으로 최근 범람 지역이 확대되고 있었다. 리자(Lisa) 박사는 기온의 상승, 열대성 폭우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은 이런 변화를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만 동물과 식물은 그렇지 않다는 것.

사막화 문제도 심각했다. 호주 내륙의 사막화 지역이 늘어나면서 야생동물들이 해안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해안가 지역 대부분이 도시화돼 있어 이 동물들을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리자 박사는 사막화로 인해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국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월 16일 방문한 시드니 왕립식물원(The Royal Botanic Garden)은 대형 식물원이면서 또한 훌륭한 생태 교육장이었다. 식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쿨 프로그램(School Program)’은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태 체험과 가뭄·홍수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항은 이 프로그램 대다수가 전문가 등의 자원봉사자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교육기관들과 협동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해 지역농장의 원예 및 식물관리 지도, 체험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교육기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교사연구회 ‘팀 에코 티처스’의 연구팀장인 정재흠 교사는 “호주 국민들의 모습 속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연구회는 현재 호주 탐방자료들을 융합인재교육(STEAM)과 연계해 체험교재를 만드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또 2012학년도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호주와 관련된 기후변화 연구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재흠 교사는 “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웹 상에서 사진자료 등을 다수 탑재해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견달기(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