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내분비학자들은 호르몬이 사람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호르몬의 이상하고 신비로운 역할을 센세이널하게 미국인들에게 각인시킨 사건이 있다.
1924년 5월 시카고 대학을 다니던 19세 베이브와 18세 디키가 고등학생을 살해했다. 계획 범죄 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10대의 부모들이 내분비학의 도움을 받아서 어떻게 해서든지 사형을 모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의사와 과학자들은 디키가 내분비샘 증후군 환자임을 밝혀냈다. 베이브는 뇌하수체가 자리 잡은 안장 부분이 꽉 막혀 있었고, 솔방울샘이 석화되어있었다. 솔방울샘은 영혼이 앉는 자리라고 불리었으며 요가 애호가들은 지금도 제3의 눈이라고 부른다.
부유한 10대 대학생이 꾸민 완전범죄
두 10대 소년의 계획된 살인이 호르몬 결함과 관계있다는 사실은 인정받았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내분비계와 범죄의 상관관계가 명백하고 호르몬이 소년들의 행동을 배후에서 조종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살인을 저지른 이상 형벌을 모면할 수 없다’는 판결과 함께 종신형에 처했다.
랜디 허터 엡스타인(Randi Hutter Epstein)은 ‘크레이지 호르몬’(AROUSED)에서 100년 동안 미국을 휩쓸었던 호르몬을 둘러싼 소동을 실제 사건과 함께 너무나 흥미있게 소개한다.
대표적인 것이 성장호르몬 소동이다. 아들이 왜소증일지 모른다는 진단을 받자, 부모는 10년 가까이 성장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사람의 뇌하수체를 수집해서 의사에게 가져다줬다. 이 인간 뇌하수체는 시신에서 추출해야 한다.
키 작은 아들을 둔 부모의 눈물겨운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성장호르몬이 실제로 효과를 보는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호르몬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도 계속 경계심을 풀어놓는 이유는 의사와 병원과 제약회사들이 상업적으로 부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의사이면서 예일대학교 의대 전속 작가인 랜디 허터 엡스타인가 주의를 요청한 호르몬은 옥시토신이다. 옥시토신은 사랑과 신뢰를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줘서 투자금액을 높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꿔준다는 만병통치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심지어 과학자들이 쓴 논문에서조차, 옥시토신이 신뢰를 높여준다는 그럴싸한 실험 내용까지 실려서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한다.
옥시토신이 신뢰를 높여주는 호르몬이라는 점에서 도덕적 분자(moral molecule)라는 별명도 얻었다. 자선단체의 기부금을 50% 늘려주고 너그러움을 향상시킨다는 의미에서이다.
옥시토신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저자도 인정한다. 하지만 옥시토신이 좋은 감정만 선별적으로 북돋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느끼는 감정을 여과 없이 증폭시킨다고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영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과학적인 증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저자는 호르몬은 상호관련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호르몬은 단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보다 하나의 호르몬이 다른 호르몬과 상호 작용을 일으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희망과 과장광고가 범람하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항로를 유지하려면, ‘크레이지 호르몬’은 매우 적합한 나침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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