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기는 과학축제, ‘사이언스 페스티벌’

4차 산업혁명을 체험하는 자리, 24일까지 진행

파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이 함께하는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지난 주말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 일대는 ‘2017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로 과학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21일에 막을 올린 이번 축제는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개최된다.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대전의 대표 과학축제로 대학, 스타트업,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소 등과 협력하여 최신 과학기술 콘텐츠를 전시하고 시민들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새로운 물결, 제4차 산업혁명’을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행사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의 최신 기술을 직접 이해하고 체험하는 자리가 확대돼 눈길을 끌었다.

재난구조 로봇, ‘DRC 휴보2’를 만나다    

엑스포 시민광장에 커다랗게 자리한 ‘주제 전시관’. 들어서자마자 로봇 시연이 한창인 ‘KAIST 로봇 주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몰려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로봇의 동작 하나하나에 감탄이 터졌고 시연 이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질문세례가 이어졌다.

인기의 주인공은 바로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DRC 휴보2(Darpa Robotics Challenge HUBO2)’. 2015 세계재난구조로봇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재난구조용 로봇이다.

로봇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DRC 휴보2 ⓒ 최혜원 / ScienceTimes

로봇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아이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DRC 휴보2 ⓒ 최혜원 / ScienceTimes

사람들 앞에 선 ‘DRC 휴보2’는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몸체의 무게중심을 스스로 잡아가면서 두 발로 걷는가 하면 다리 부분을 바퀴로 변형하여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이동에 용이한 방식을 택함으로써 ‘재난’에 재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로봇 시연을 담당한 카이스트 연구원은 “재난 로봇은 상황 판단 능력을 발휘해 목표한 동작을 정확하고 빠르게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하면서, ‘DRC 휴보2’가 몸을 돌리거나 무릎을 구부리고, 나무막대를 옮기는 등의 동작을 통해 여러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예술, 과학을 말하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에 주목하면 이번 축제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업관’에서는 인터렉티브아트뮤지엄이 IT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한 오감적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작품이 관객의 반응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콘텐츠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살아있는 예술’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이재형 작가의 ‘Face of City’는 SNS에 달린 댓글을 실시간으로 수집해서 댓글에 내용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의 감정변화를 스크린에 묘사한다. 화면 속 인물은 긍정적인 댓글이 늘어나면 밝은 표정을 부정적인 댓글 증가에는 슬픈 표정을 짓게 된다. 이 작품은 관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의 언어 사용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SNS의 댓글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인터렉티브전시물, 이재형 作 ‘Face of City’ ⓒ 최혜원 / ScienceTimes

SNS의 댓글에 따라 표정이 변하는 인터렉티브전시물, 이재형 作 ‘Face of City’ ⓒ 최혜원 / ScienceTimes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전시 ‘오 분 후의 세계’ 역시 흥미로웠다. 그중에서도 이배경 작가의 ‘무중력 공간’은 디지털 시대에 모호해진 공간의 개념에 주목한다. 단순한 정육면체가 그려진 공간을 스마트 기기를 통해 보면 정육면체들이 평면에서 나와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증강현실(AR)이 전혀 새로운 공간의 느낌을 주는 것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새로운 기술은 예술의 영역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시 주제를 ‘오 분 후의 세계’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 까닭”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도시, 자기부상열차로 완성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기계과학탐험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기부상 풍력열차’ 만들기 체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계연구원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의 주요 연구 성과 중 하나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준비물이 주어지자 아이들은 ‘바퀴가 없는 기차’가 다소 어색했는지 이리저리 재료를 살폈지만 “자석의 힘을 이용해 열차를 선로 위에 띄울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만들기가 끝난 후 열린 ‘자기부상 레이스’에 참여한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가득했다.

자기부상 풍력열차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 ⓒ 최혜원 / ScienceTimes

자기부상 풍력열차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 ⓒ 최혜원 / ScienceTimes

한국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전자석과 선형 전동기를 이용하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바퀴와 선로 간의 마찰로 생기는 소음이나 분진의 문제가 해결돼 친환경적이며 탈선의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기계연구원에서 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해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운행 중이다.

함께 즐기는 과학축제, 화요일까지 이어져

매년 새롭게 돌아오는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지난 주말에 진행된 행사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24일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많이 남아있다. 주제 전시관을 비롯한 제8회 대전영재페스티벌, WEST 과학놀이터, 사이언스 매직쇼 등이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세계과학문화포럼, X-STEM, 사이언스 콘서트, 대덕특구 탐방투어는 23일부터 새롭게 시작해서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는 행사이다. 행사별 장소와 시간은 상이하므로 자세한 사항은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사이트(http://www.djsf.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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