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9,2018

‘펫’ 시대 가고 ‘로보펫’ 시대 온다

반려동물 문제 해결 가능… 역할 확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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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애완견과 산책 중인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주목을 끈 이유는 바로 이상하게 생긴 애완견 때문이었다. 동물인 개가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로봇이었던 것.

‘스팟미니(Spot Mini)’라는 이름의 이 애완견 로봇은 로봇 개발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社가 만든 10대의 시제품 중 하나였다. 네 다리로 걷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 주위를 맴돌며 뛰어다니는 등 개의 습성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한동안 유명세를 탔다.

아마존의 베조스 CEO가 로보펫과 산책을 하고 있다 ⓒ Jeff Bezos twitter

아마존의 베조스 CEO가 로보펫과 산책을 하고 있다 ⓒ Jeff Bezos twitter

반려동물을 키우며 발생하는 문제를 일거에 해결

‘로보펫(Robo-Pet)’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반려동물 형태로 개발된 로보펫을 키우는 사람들까지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로보펫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반려동물을 키우며 겪게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로보펫은 매번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된다. 이들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에너지이므로 콘센트에 전선만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또한 아파서 병원에 갈 일도 없고, 털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길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동주택에 사는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울음 소리 때문에 이웃 주민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은데, 로보펫은 그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물론 반려동물을 혼자 나뒀을 때 반려인이 느끼는 죄책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저명한 수의학자인 호주 멜버른대의 ‘진 로우프 룰트(Jean Loup Rault)’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인구가 많은 세상에서 반려 동물은 사치품이 될 것이며, 미래에는 살아있는 반려동물들을 모방한 로봇들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로보펫 시대를 연 일본의 대화형 로봇 '파로'

로보펫 시대를 연 일본의 대화형 로봇 ‘파로’ ⓒ web-japan.org

룰트 교수의 예측처럼 실제로 반려동물 형태의 로봇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하나둘씩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가 지난 2001년에 출시한 반려 로봇인 ‘파로(PARO)’가 꼽힌다.

아기 물개 모양의 파로는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 등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자폐증 어린이나 치매 노인을 치료하는 로봇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업체인 와우위(WowWee)社가 지난 2015년에 선보였던 로봇인 ‘칩(CHiP)’도 반려동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모델로 알려져 있다. 파로와의 가장 큰 차이라면 주인을 알아본다는 점이었다. 주인이 차고 있는 스마트밴드와 연동되어 있어서 주인에게만 애교를 부렸기 때문에 반려동물 같은 이미지가 더 강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그야말로 반려동물을 흉내낸 로봇에 불과했다. 모양과 음성을 비슷하게 따라했을 뿐 반려동물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행동 및 습성을 따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반면에 스팟미니를 필두로 하여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로봇들은 반려인을 따라서 자유롭게 걷고,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서 돌아가거나 건너뛰는가 하면, 닫힌 문을 열 수도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로보펫들이라 할 수 있다.

반려 역할 외에 건설현장 등에도 활용 가능

로보펫의 선주주자인 스팟미니는 네 다리로 걷는 4족 보행의 로봇으로서, 키와 체중만을 놓고 보면 대형 반려견과 크기가 비슷하다. 한 번 충전하면 90분 동안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주거지 근처를 산책하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개발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처음 학계에 공개된 이후, 이 로보펫은 그동안 꾸준하게 기능이 개선되어 왔다. 걷거나 뛰는 기본적인 동작은 물론, 장애물을 피하거나 밀어서 치워버릴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

특히 스팟미니 본체에는 카메라와 프로그램이 탑재되어 있어서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인지한 정보를 입체 지도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낯선 곳이라도 한번만 주변 장소를 스캔하는 기회를 주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로보펫의 머리가 부착되어야 할 곳에 로봇팔을 부착한 옵션을 제공하여 문을 열거나 물건을 집어들 수 있는 능력까지 확보했다.

로봇팔을 부착한 스팟미니는 문도 자유롭게 열 수 있다 ⓒ Boston Dynamics

로봇팔을 부착한 스팟미니는 문도 자유롭게 열 수 있다 ⓒ Boston Dynamics

이 같은 첨단 기능 때문에 최근 들어 여러 건설사들이 스팟미니를 안전 점검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건설사인 다케나카社를 비롯한 3개사는 건설 현장에 스팟미니를 도입하여 순회 및 안전 점검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실증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스팟미니는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여줬고, 다케나카社와 후지타社 모두 내년 여름 이후 스팟미니 형태의 4족 보행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물론 스팟미니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머리 부분에 로봇팔을 부착한 이후 그 기괴한 모습으로 인해 로보펫으로서의 이미지를 상실했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로봇의 반려동물 대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 같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

하지만 외형에서 보여주는 낯선 이미지와는 달리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스팟미니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탄생한 로봇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대체하는 기능 외에도 건설현장처럼 여러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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