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비밀의 방’ 드러날까

첨단 레이더 투입, 10m 두께 암석 투사

투탕카멘(Tutankhamun)은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 왕으로 역사적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나 미이라가 발굴되면서 유명해졌다. 얼굴에는 파라오 얼굴 모양대로 만든 황금 가면이 씌워져 있었는데 이후 이 가면은 이집트 왕을 상징하는 징표가 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19살에 요절한 이 소년 왕을 놓고 여러 가지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소설, 영화까지 만들어졌지만 근거 없는 소문을 스토리화한 것에 불과했다. 이런 궁금증을 과학자들이 풀어가고 있다.

13일 ‘워싱톤 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탈리아 토리노 공과대학(Polytechnic University of Turin) 연구팀이 그동안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진 투탕카멘의 ‘비밀의 방(hidden chambers)을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종 목표는 ‘왕가의 계곡’ 지도 완성    

올해 말까지 약 1년간 이어질 이번 탐사에는 특히 10m 두께의 암석을 꿰뚫어볼 수 있는 첨단 레이더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확도에서 매우 뛰어난 레이더 관련 장비들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

19살 에 요절한 이 소년 왕, 투탕카멘의 미이라에서 발견된 황금 마스크. 이집트 정부는 토리노 공과대에 의뢰해 투탕카멘 무덤 안에 비밀의 방이 있는지 그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ikipedia

19살 에 요절한 이 소년 왕, 투탕카멘의 미이라에서 발견된 황금 마스크. 이집트 정부는 토리노 공과대에 의뢰해 투탕카멘 무덤 안에 비밀의 방이 있는지 그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ikipedia

탐사의 목표는 이집트 제18, 19왕조 왕가의 무덤인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전체에 대한 완전한 지도를 작성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상 초유의 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의문에 휩싸인 ‘비밀의 방’ 존재 여부는 물론 계곡 전체를 탐사할 계획이다.

이번 ‘왕가의 계곡’ 탐사는 첨단 장비가 동원된 세 번째 탐사다. 2015년 이루어진 첫 번째 탐사는 일본의 레이더 전문가 히로카츠 와다나베가 이끄는 조사팀에 의해 이루어졌다.  첨단 레이더 장비를 동원한 탐사팀은 무덤 안을 투사한 후 놀라운 사실을 가져왔다.

무덤 안에 금속 및 유기체의 존재가 탐지됐다는 것. 당시 이집트 맘두 알다마티(Mamdouh Eldamaty) 고대유물부 장관은 당시 발표에서 “비밀의 방이 존재할 가능성이 90%에 달하다”며 , 탐사 결과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했다.

또 “숨겨진 방에 부장품 금속과 미라로 추정되는 유기물질이 있으며, 소년 왕 투탕카멘의 가족 묘일 수도 있다“고 말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발표를 통해 무덤 안에 많은 보석이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 제18 왕조의 왕인 아크나튼의 비이면서 투탕카멘의 계모인 네페르티티(Nefertiti)의 미라가 있을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녀는 오다’라는 뜻의 이름대로 그녀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이집트 3대 미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2년간의 ‘비밀의 방’ 논란, 종식 예고   

1914년에 페루 텔엘아마르나에서 발견된 석회석 채색 흉상(베를린 달렘 미술관 소장) 및 미완성의 두상(이집트박물관 소장) 등이 그 미모를 실증하고 있다. 또한 기원전 14세기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혁명’을 단행하도록 이끈 것으로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확실치 않은 탐사 결과에 대해 심각한 반론이 제기돼왔다.  미국의 지구물리학자 딘 굿만(Dean Goodman)은 지난해 6월 자신이 수행한 탐사에서 비어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강한 의문을 표명했다.

투시 레이더 전문가  덴버 대학교의 로런스 코너스(Lawlence Corners) 교수는 “비어 있는 공간이라고 여겨졌던 벽을 스캔했고, 사방 모든 벽의 표면을 거듭 스캔했지만, 비어 있는 신호가 없었다”며 ‘비밀의 방’ 주장을 공박했다.

의문이 제기될 당시 이집트 정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NGS)에 의뢰해 두 번째 탐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NGS에서 탐사 결과를 제출했는데 이집트 정부는 아직까지 그 내용을 전혀 공개치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토리노 공과대 탐사팀을 통해 세 번째 탐사에 착수하고 있는 중이다. 탐사팀장인 프랑코 포르체릴리(Franco Porcelli)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첨단 장비에 의해 어떤 것이 발견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와 관련, ‘ABC’는 “지금까지 투탕카멘 무덤 안에 ‘비밀의 방’이 있는지 정확히 밝혀진 사례는 한번도 없다”며 이전의 이집트 정부 발표를 부인했다. “그러나 ‘비밀의 방’ 존재가 확인될 경우 21세기 고고학 최대의 발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밀의 방’이 아니더라도 또 다른 고고학적 사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탕카멘이 19살에 갑자기 죽으면서 급하게 무덤을 만들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급한 상황에서 10년 전에 죽은 그의 계모 네피르티티 왕비 무덤 안에 그를 안치했다는 것.

이런 추정이 들어맞을 경우 세계인들의 화제가 된 ‘비밀의 방’ 소문이 실제 사실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 실제로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토리노 공대 탐사팀의 조사 결과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09)

뉴스레터 구독신청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