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2월, 12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이 고안한 계산 방식에 따라 추산한 세게 전체 해양 쓰레기양은 26만8940톤인 것으로 집계했다.
가장 큰 고래인 대왕고래(흰수염고래) 1400마리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집계는 북태평양 등 일부 해역을 중심으로 한 기초 자료를 전체 해역에 적용한 것으로, 과학자들 스스로 데이터를 더 구체화할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리고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를 위해 설립한 OCF(Ocean Cleanup Foundation)에 의해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과거 연구 사례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쓰레기 더미들이 태평양을 떠돌고 있다는 것.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에 플라스틱 섬 크기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 유입으로 해양생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NOAA
쓰레기의 8%는 생태계 파괴하는 미세 플라스틱
22일 ‘네이처’ 지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하와이 주 사이 해역을 최소한 7만9000톤의 쓰레기를 담은 ‘태평양 쓰레기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갖가지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섬은 바다 위를 뒤덮으며 160만 평방킬로미터에 걸쳐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쓰레기가 떠다니는 해역은 64만3801평방킬로미터인 프랑스 영토와 비교해 약 2배가 훨씬 넘는 것이다.
논문은 동일 해역을 놓고 비교했을 때 7만9000톤의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과거에 밝혀진 쓰레기양에 비해 최고 16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양이 급속히 늘어났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태평양 쓰레기 섬(GPGP)의 4분의 3은 길이 5센티미터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쓰레기의 46%는 어선 또는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데 사용하는 어망(fishing nets)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의 8%는 0.5센티미터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Microplastics)으로 해양환경을 크게 해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첨단 장비를 활용해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쓰레기의 수량이 약 1조800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논문은 “태평양 지역에 있는 쓰레기는 일부에 불과하고, 해양 전역을 떠돌고 있는 쓰레기 양이 엄청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태평양에서처럼 빠른 속도로 쓰레기가 축적될 경우 지구 해양 환경은 오래지 않아 대재난을 초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CF 소속 콘탁트 레브레톤(Contact L. Lebreton) 연구원을 수석 저자로 하고 있는 이 연구 논문은 16명이 참여했다. 논문 제목은 ‘Evidence that 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 is rapidly accumulating plastic’ 이다.
2050년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져
이번 연구는 2년간의 보트와 항공 탐사를 통해 진행됐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GPGP 안에 엄청난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길이 0.5 센티미터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강과 바다로 그대로 유입된다.
2015년 12월 ‘사이언스’지에 실린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관련 논문에 따르면 2010년도에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나일론 등이 포함된 석유화합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은 바다로 유입돼 해양생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고기 등의 장폐색을 유발하며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 등에도 심각할 만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이 논문과 관련 OCF 유스트 두보이스(Joost Dubois) 대변인은 “바다 속에 거대한 마이크로플라스틱 갱(mine)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이 갱이 커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마이크로플라스틱 갱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라스틱의 해양오염 문제는 UN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UN 주재로 오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 협정에 20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협정문 안에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있지 않은데다 법적인 규제조항도 들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논문 수석저자인 레프레톤 박사는 “지금 해양에서 참혹할 만큼 심각한 생태계 파괴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전역에서 해마다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것.
박사는 “지금과 같은 속도로 플라스틱 양이 늘어난다면 오는 2060년이 되면 전체 물고기 양보다 플라스틱 양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UN 등 국제기구들과 나라들이 협력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논문과 관련,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생태학자 클레어 스틸(Clare Steele) 박사는 “GPGP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며, 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쓰레기 축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더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어망들이 어디서 버려지고 있는지, 그리고 바다 생태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이크로플라스틱 성분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
그녀는 “특히 플랑크톤 크기의 극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며, “향후 GPGP 연구에 해양생물 보호 차원의 적극적인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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