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클라우드로 AI 불평등 해결

누구나 AI 서비스를 쉽게 이용

작년 10월 세계경제포럼은 AI (인공지능)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9가지 윤리적 쟁점을 제시했다. 그 중 2가지가 불평등과 관련한 것이었다. 첫 번째 쟁점은 ‘개인 간 불평등’이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만큼 풍요로운 사람에게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기술이다. 부유한 사람들은 교육, 의료 등 AI가 제공하는 높은 품질의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일자리를 잃게 하는 기술로 작용할 수 있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는 AI와 노동시장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내 702곳의 직업을 분석했고, 20년 안에 43%의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사라질 직업 유형을 살펴보면, 저임금 직업이 대부분 이었다. 이는 AI가 저소득층을 더욱더 힘들게 할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쟁점은 ‘기업 간 불평등’ 이다. 기업도 AI 플랫폼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회사의 매출액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말이다. 결국, 자본과 AI 투자에 따라 회사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로테크 (Lawtech) 분야를 살펴보자. 로테크는 AI와 법률 시장이 융합한 기술이다. 법정 다툼에서의 승패 요인은 ‘변호사’ 였다. 그러나 로테크가 발전하고 퍼지면, 법정 다툼에서의 승패 요인 변호사가 아니라 ‘AI’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AI가 자본만큼 사회에 깊숙이 적용됨으로써,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와 허핑턴 포스트에서도, AI가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 동향을 실제로 살펴보면, 이러한 전망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클라우드를 적용해서 AI 서비스 제공의 불평등을 완화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덕분에 저 사양 기기에도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Blue Diamond Gallery

클라우드 덕분에 저 사양 기기에도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Blue Diamond Gallery

나누면 이익이 배가 되는 클라우드 기반 AI

지난 9월 12일에 구글은 클라우드로 AI 민주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AI 구현을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서버가 필요하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클라우드로 제공하게 되면, 높은 사양의 서버가 필요 없게 된다. AI 구현을 위한 처리 과정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는 AI 구축비용을 대폭 절감시켜 줘,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이용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이점 외에도,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2가지 이점이 더 있다. 장소와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AI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AI는 하드웨어 제약 조건이 없다. 따라서 모바일에서도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AI 수준을 향상한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향상할 수 있다. 첫째, 초고속 사양의 하드웨어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별이 아닌 중앙에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자는 가능한 초고속 사양의 하드웨어를 적용하려고 할 것이다. 이는 AI 수준을 높이고,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글로벌 IT (정보통신) 기업 시스코 (CISCO)는 첨단 악성 공격 대응을 위해 AMP (Advanced Malware Protection) 기능을 제공한다. 한 가지 특징은 클라우드와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초고속 사양의 하드웨어를 클라우드에 구축한 뒤, AI 기반으로 악성코드를 탐지하게 한다. 이는 해커의 첨단 악성 공격도 정확하게 탐지하고 차단하게 해준다.

둘째, AI 학습능력을 강화해 준다. 사용자에서 발생한 정보는 중앙에서 모인다. AI는 이러한 정보를 학습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AI는 더욱더 많이 학습할 수 있다. 이는 AI 수준을 향상하도록 한다. 악성코드 탐지 전문 기업 맥아피 (McAfee)는 악성코드 정보를 클라우드로 모으게 하는 개념인 GTI (Global Threat Intelligence)’를 제안했다.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로 모임에 따라서, 맥아피의 GTI는 수많은 악성코드를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더욱더 정확하게 악성코드를 탐지할 수 있다.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IBM 왓슨. ⓒ 위키미디어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IBM 왓슨. ⓒ 위키미디어

클라우드 기반 AI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

글로벌 IT 기업인 IBM은 첨단 인공지능인 ‘왓슨’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 2016년 2월에 IBM과 소프트뱅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로봇을 선보였다. 미국 국제전자 박람회인 ‘CES 2016’에서 왓슨을 탑재한 ‘페퍼 (Pepper)’를 시연한 것이다. 페퍼는 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페퍼의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AI가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하드웨어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아울러 페퍼의 인식과 행동 수준도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페퍼의 두뇌는 슈퍼컴퓨터 기반으로 동작하는 왓슨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AI 스피커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AI를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을 제외한 모든 AI 스피커들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하고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동작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스피커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16년 6월 파이낸셜 타임스는 음성 AI 선두주자인 애플이 뒤처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다른 IT 기업과 달리 애플은 기기에서 AI를 처리하도록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반 AI 무조건 좋지만은 않아

AI를 클라우드로 제공함으로써, AI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AI에게 수많은 학습 정보를 줌에 따라서, AI 수준을 더욱 향상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 AI가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의 문제가 예상된다.

첫째, AI가 빅 브라더처럼 무서운 존재로 부상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AI가 중앙에서 거의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AI가 세상을 통지하는 것이다. 2008년 영화 이글아이에서는 슈퍼컴퓨터인 ‘아리아’가 주변 시설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슈퍼컴퓨터인 ‘아리아’에게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주었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 사생활 문제가 주목받는다. 일상생활의 기기들이 클라우드로 모이게 된다면, 사생활 침해는 불가피하게 된다. 애플이 음성기반 AI를 기기 내에서만 동작하게 한 이유는 사생활 침해 때문이다. 기기 내에서 처리하게 함으로써, 개인정보는 클라우드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기기 내에만 쌓여 있다.

클라우드를 AI에 적용하고자 하는 발상은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생각은 오히려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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