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 신(新)인류의 소비패턴

"고객이 클릭하는 빅데이터를 보라"

인류는 지금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을까? 전세계가 통신망(Network)으로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들어서면서 인류도 새로운 진화의 국면을 맞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지난 1일 열린 ‘미래신성장 5대산업 표준 R&D 추진전략 발표회’의 기조 강연을 맡은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생태계에 따라 인류의 삶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는 곧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말한다”고 말했다.

양재 엘타워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5대 표준에 대한 전략 발표회가 있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양재 엘타워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주최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5대 표준에 대한 전략 발표회가 있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스마트폰 따라온 새로운 인류, 과거와 다른 종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인간의 삶이 바로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에 진입하면서 인류는 이전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바로 이것이 인류 진화의 한 형태”라며 이들을 바로 신(新)인류라고 설명했다.

인류의 진화를 유전자가 아닌 문화적 측면에 대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밈'(MEME) 이론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에 따르면 문화의 전달은 유전자의 전달처럼 진화의 형태를 따른다. 유전자가 복제되는 것처럼 복제기능이 필요한 데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에 기생하는 것과 같이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사람의 문화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밈’이라 할 수 있다.

최재붕 교수는 바로 이 ‘밈’이 초연결사회에 들어서면서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스마트 신인류’가 등장했다고 봤다.

이들 신인류는 더이상 대중미디어(Mass Media)에 현혹 당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만들어낸 공급량에 의도해 소비하지도 않는다. 보고 싶은 미디어만 선별해서 보고, 정보는 검색을 통해 믿는다. 본인이 아는 지식보다 기록되어진 데이타를 검색해 그것을 믿는다.

또한 진정한 자아와 남에게 보여주는 제 2, 3의 페르소나(Persona, 외적 인격)가 있다. 보여주는 자아는 SNS에 의해 전파된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인간의 진화를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 김은영/ ScienceTimes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인간의 진화를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 김은영/ ScienceTimes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도 앞선 강연에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디저트(dessert)’을 주제로 글을 올린다. 그런데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된장찌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SNS에 된장찌게를 올리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멋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최근 뜨고 있는 장소에서 있는 모습이 올라간다.

홍대 지역의 ‘디저트’는 그야말로 트랜드한 디저트 그 자체다. 신사동 경리단길에서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올라간다. ‘핫 플레이스’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청담동에서는 디저트 사진 위로 손목만 올라온다. 손 목 위에 몇 천만원짜리 시계를 찼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SNS에 올라온 디저트 사진에는 “너는 꼭 필요한 것만 먹고 사니? 난 필요없는 거 먹는다. 넌 점심 시간 1시간이지? 난 유한계급이라 신경 안쓴다”는 인간 내면의 욕망이 숨어 있다.

“뭘 상상하던 실제와 다르다”

송길영 부사장은 이 모든 것들이 빅데이타를 통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렇게 달라진 사람들의 생활 형태와 심리에 맞춘 산업이 필요하다.

이제는 디바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읽어야 한다는 것. 미래의 산업은 사람을 ‘보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오히려 기업들에게 “상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뭘 상상하든 실제와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송 부사장은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대가족들의 식사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 시대에는 저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가상이다. 기술을 통해 인간을 봐야 한다. 인간을 보고 그 위에 기술을 올리고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라”고 기업들에게 조언했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욕망을 읽지 못하면 미래의 신성장 산업을 일구기 어렵다고 말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욕망을 읽지 못하면 미래의 신성장 산업을 일구기 어렵다고 말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물건을 만들어 팔 것인가, 서비스 플랫폼을 팔 것인가

최재붕 교수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산업 생태계가 지금과 달랐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소니, HP, 모토로라 등의 제조업 기반 기업들이었다. 그는 “이들 기업들은 신인류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 사라지거나 잊혀졌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 1,2위를 다투는 구글은 무엇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다. 대부분의 수익은 광고수익이다. 그런데도 전세계에서 최고의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때문’ 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최재붕 교수는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등 신인류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모두 도태되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재붕 교수는 “소니, 모토로라, 노키아 등 신인류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은 모두 도태되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최 교수는 또 다른 예를 들었다. 불법 논란에 서있는 우버 택시의 시가총액은 75조원, 집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에어앤비의 시가총액은 29조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엇을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일까? 우버 택시도 에어앤비도 모두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준 것 뿐이다.

최 교수는 “신성장 육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사람과 시장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우리가 쫓아가야 할 곳은 단순히 제조 생산을 하는 회사가 아니다. 고객의 눈높이를, 고객이 ‘클릭’하는 빅데이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면서 미래의 대한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의 공통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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