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2,2019

채소의 독성 피하는 법

갓 뜯은 원추리, 검은 반점 고구마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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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채소를 자주 먹으면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드물게는 먹지 말아야 하는 채소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각각의 채소마다 먹는 부위와 시기, 조리방법이 다르기 마련인데 적합한 방식을 따르지 않으면 때로는 독성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요새 같은 봄철에는 특히 등산객들이 독성 채소를 산나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독초와 산나물의 구별이 쉽지 않으므로 산에서 직접 산나물을 채취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갓 뜯은 원추리 나물 먹지 말아야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원추리 나물은 보통 무침으로 많이 먹지만 갓 뜯은 원추리 나물은 피해야 한다.

원추리나물에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생물염기가 함유돼 있어 몸 안의 유독성 물질이 생기게 된다. 몸 안에 3~20밀리그램의 콜키신이 흡수되면 대변과 오줌에 피가 섞여 나가게 되며 심지어 중독돼 사망할 수도 있다.

식약청 식품안전국 식중독예방관리과 황정구 사무관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자연독 식중독사례를 분석한 결과 봄철에 야생 식물류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용가능한 산나물 중에서도 원추리,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은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끊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추리 나물은 성장할수록 콜히친이 많아져 독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어린순만 채취, 끊는 물에 충분히 데치거나 삶아 먹는 것이 안전하다. 말려서 먹는 것도 안전한 방법 중 하나이다.

황 사무관은 “등산객들이 원추리 나물로 오해해 독초인 ‘여로’를 뽑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여로는 잎에 털이 많으며, 길고 넓은 잎은 대나무 잎처럼 나란히 맥이 많고 주름이 깊지만 원추리는 털과 주름이 없다”며 “전문가가 동반하지 않은 경우 등산길에서 산나물을 캐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갓 뜯은 버섯은 말린 후 먹어야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버섯이지만 갓 뜯은 버섯에는 포트피린류에 속하는 물질이 들어있어 피부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갓 뜯은 버섯은 충분히 말린 후 복용해야 하며 버섯의 종류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큰 만큼 요리를 할 때 좀 더 도움이 되는 버섯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움여성한의원 문현주 원장은 “섬유질이 풍부한 버섯은 변비를 해소하거나 장내의 유해물질을 배설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며 “버섯은 항산화작용도 뛰어난데 암과 노화, 동맥경화 등 활성산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적절히 막아주는 역할이 있어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버섯에는 세포 재생을 돕는 비타민B,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는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표고버섯에는 강력한 항암 물질인 레티난이 들어있으며, 햇볕에 말리면 면역력 증진에 좋은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문 원장은 “동의보감에도 표고버섯이 기운을 돋우고 풍을 다스린다고 돼있는데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엘리다테닌이란 성분이 혈액순환을 돕고,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돼지고기와 표고버섯을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없애면서 독특한 향과 맛을 더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의 위험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황이나 동충하초처럼 귀하고 비싼 버섯만을 으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버섯류는 항암효능이 있다. 실제로 운지버섯은 항암효과와 간암세포 억제효과가 있어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크고 생체저하 면역기능을 회복시켜준다.

또 운지버섯의 다당성분은 주로 위암과 식도암, 간암, 결장직장암, 폐암, 유방암 등의 고형암 등에 효과가 좋다. 문 원장은 “새송이버섯은 비타민B6가 다량 함유돼 신경 안정과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며 “느타리버섯은 수분 함유량이 많아 다이어트에, 차가버섯은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항암효과가 있는 베타-글루칸이 들어 있어 상황버섯을 으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베타-글루칸은 상황버섯에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베타-글루칸은 상황버섯과 동충하초, 영지, 운지, 차가버섯, 아가리쿠스(Agaricus, 신령버섯) 등 약용버섯 뿐만 아니라 송이, 표고, 능이, 목이, 싸리버섯, 느타리, 양송이, 새송이, 팽이 등 식용버섯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을 위해 버섯을 우리거나 다려서 차나 음료 대용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많으나 버섯에 따라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

영지버섯의 경우는 쓴맛 때문에 복용하기 어려워 다른 약재들과 혼합하는 경우가 많으나 오히려 쓴맛이 너무 없으면 좋지 않고, 마(산약)나 계피 등과 같이 다리면 효과가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영지버섯은 오래 다릴수록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지만, 반대로 차가버섯은 다리거나 끓이지 않고 우려내 마시는 것이 유효성분 추출에 도움이 된다.

문 원장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버섯 요리를 자주 먹는 것이 곧 암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길”이라며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식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조언했다.

익지 않은 토마토 피해야

붉은색의 토마토에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인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과 셀레늄이 많은데 항산화 작용이 2배나 더 강력한 리코핀(lycopene)도 풍부하다.

리코핀은 베타카로틴처럼 체내의 노폐물질인 활선산소를 억제해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익은 토마토에 더 많으며, 살짝 볶아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되는 특징이 있다.

단국대병원 박선향 영양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토마토를 일반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시곤 하지만 실제로는 익히면 익힐수록 리코펜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도움이 된다”며 “일본 국립야채다업연구소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토마토를 생으로 먹었을 때보다 기름을 넣고 가열해 먹었을 때 리코펜 체내흡수율이 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토마토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익혀먹는 것이 권장되지만 익지 않은 토마토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익지 않은 푸른 토마토는 독성 물질인 솔라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먹을 때 떫은맛이 나고 먹은 후 메스껍고 심한 경우 구토를 하며 머리가 어지러운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박 팀장은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에 많은 솔라닌은 토마토의 잎과 가지, 초록색으로 덜 익은 부분에도 많이 들어 있다”며 “푸른 토마토로 반찬을 만들어 먹지 말아야 하며 생것으로 먹으면 더욱 나쁘다”고 설명했다.

감자 삶을 땐 껍질을 벗겨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감자는 특히 비타민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밭의 사과’로도 불린다. 특히 비타민C는 사과의 5배 정도로 하루에 감자 두 알만 먹으면 그날의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 감자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채소나 과일의 비타민과 달리 전분에 둘러싸여 있어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잠실 함소아 한의원 김송이 원장은 “하지만 감자 껍질에는 독성이 있는 알칼로이드 배당체가 들어 있어 삶거나 구운 다음 껍질을 벗기게 되면 껍질 속의 10퍼센트에 달하는 알칼로이드 배당체가 감자 속에 스며들게 된다”며 “따라서 이런 감자를 사람이 먹으면 몸에 해롭거나 심지어 알칼로이드 배당체에 중독될 수도 있는 만큼 감자는 껍질을 벗긴 후 삶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햄버거와 단짝친구인 감자는 튀김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되도록이면 삶아 먹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과도한 지방을 섭취하게 되면 비만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감자는 수분 함유량이 높고 식이섬유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칼로리는 낮은 반면 섭취시 포만감을 준다. 결과적으로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며 “튀김보다는 삶는 것이, 삶는 것보다는 구워서 먹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검은 반점 생긴 고구마는 조심 

고구마에는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9가지 아미노산이 들어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인 ‘리진’이 흰쌀이나 밀가루보다 많이 들어 있다.

고구마는 많은 량의 점액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데 이 단백질은 심장혈관계통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미리 막으며 동맥의 탄력성을 유지해 준다. 또한 간, 콩팥 사이의 결합조직이 약해지면서 줄어드는 것을 막으며 관절의 윤활성도 좋게 한다.

송도병원 조재선 영양팀장은 “하지만 껍질이 갈색을 띄거나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긴 고구마는 흑반병 병균에 오염된 고구마이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며 “흑반병 병균이 배출한 독소에는 고구마 케톤과 고구마 케톤 알코올이 들어있어 쓴 맛이 날 뿐 아니라 몸에 해독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검은 반점이 생긴 고구마는 삶거나 불에 구워도 이런 독소가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또 먹은 후 보통 24시간 내에 메스껍고 토하며 설사하는 등 위장관에서 비정상적인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심하면 열이 몹시 나고 숨이 차며 혼미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조 팀장은 “고구마는 식이섬유소 식품이라 변비에 도움이 되지만 생고구마의 경우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생으로 먹지 말고 삶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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