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체내서 생성한 췌장 생쥐에 이식

당뇨 완치 가능성 제시

과학자들이 생쥐(mouse)의 췌장을 다른 종(種) 동물인 쥐(rat)의 체내에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췌장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생산하는 장기다.

당뇨를 앓는 생쥐에 이 췌장의 일부를 이식한 결과 1년 넘게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장기 생산과 이식을 통한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일본 도쿄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미국 스탠퍼드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5일 자)에 발표했다.

왼쪽은 생쥐의 췌장을 가진 쥐(rat), 가운데는 일반 쥐, 오른쪽은 생쥐(mouse)다.  ⓒ Tomoyuki Yamaguchi

왼쪽은 생쥐의 췌장을 가진 쥐(rat), 가운데는 일반 쥐, 오른쪽은 생쥐(mouse)다. ⓒ Tomoyuki Yamaguchi

생쥐와 쥐는 몸 크기부터 큰 차이가 나는 엄연한 이종(異種)이다.

쥐에서 생쥐의 췌장을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쥐의 배아에 생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넣어주기만 하면 된다. 다만 이때 쥐 배아는 췌장의 발달을 조절하는 유전자(pdx1)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조작돼 있다.

어미의 자궁 속에서 배아가 자라면, 생쥐의 췌장을 가진 쥐로 태어난다. 생쥐와 쥐가 뒤섞인 키메라(chimera)인 셈이다.

연구진이 키메라 쥐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가 뭉친 부분인 ‘췌도’만 분리해 당뇨를 앓는 생쥐에게 이식하자 생쥐의 혈당이 제대로 조절됐다. 키메라 쥐의 췌도가 생쥐의 체내에서 제대로 기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이식 후 5일 정도만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면 다른 면역 거부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 기술의 인체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 수 있다. 사람과 비슷한 크기의 장기를 가진 돼지, 양, 영장류 등을 이용해 장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 기술적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윤리적·법적 문제가 대두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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