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2020

“주산 배우면 주의·집중력 높아진다”

초등생 75명 주산 학습효과 분석결과

FacebookTwitter

아이들이 주산(수판셈)을 배우면 수학적 연상능력 외에도 평상시 주의·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의대 정신과 이소영 교수와 가천의대 정신과 나경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주산을 배운 초등학생 43명과 배우지 않은 초등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수학능력,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등을 포괄적으로 검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약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최근호에 발표됐다.

AKR20150826176200017_01_i

주산은 서기 1200년께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지에서 널리 사용돼 온 계산법이다. 주판틀 안에 있는 주판알을 움직여서 계산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주산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수학적 연상능력이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봐도 주산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계산 능력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주산이 단지 계산이나 암산 등의 수학적 능력만을 증진시키는 게 아니었다.

주산을 배운 학생들은 배우지 않은 학생들보다 수학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주의력 점수에서도 최소 3점에서 최대 8점 이상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주의력 중에서도 충동조절능력과 긴밀히 연결된 ‘반응 억제’ 영역에서 주산을 배운 학생들의 수행능력이 두드러졌다.

반응 억제는 뇌의 전전두엽 영역에서 담당하는 기능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계획과 달라졌을 때 신속하게 중단할 수 있게 해준다. 반응 억제 능력에 결함이 생기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주산에 능숙한 학생들은 머릿속으로 주산을 그리며 계산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뇌의 공간과 시간을 다루는 영역들을 다양하게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전두엽과 측두엽 등 여러 영역 간의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는 점도 복합적으로 뇌기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나경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주산 학습이 학령기 아동들의 주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한가지 대안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주산이 주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의견달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