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실현되는 기술 ‘캄테크’

사물통신 및 웨어러블과의 융합으로 급성장

살다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주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지쳐 있을 때 피곤해 보인다고 말하며 피로회복제를 권하거나, 갑자기 비를 맞게 되었을 때 슬며시 우산을 씌워주는 등 ‘보이지 않는 배려’를 행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알아서 켜지는 현관등이 캄테크의 좋은 사례다 ⓒ free image

알아서 켜지는 현관등이 캄테크의 좋은 사례다 ⓒ free image

그런데 앞으로는 이 같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사람이 아닌 기술이 대신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고 매끄럽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인 ‘캄테크(Calm-Tech)’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알아서 켜지는 현관등이 캄테크의 좋은 예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의미의 Calm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다. 신조어 사전을 찾아보면 ‘일상 생활환경에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보이지 않게 탑재한 채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 받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존재하다가 필요한 때가 되면 아낌없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기술을 캄테크라 할 수 있는데, 집집마다 달려있는 ‘현관등’의 경우가 그 좋은 예다. 전등이 모두 꺼져 있는 캄캄한 집에 들어서는 순간, 스스로 알아서 반짝하고 불을 켜주는 기능이야말로 캄테크를 가장 잘 표현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캄테크가 추구하는 요건을 ‘무자각성’과 ‘확장성’, 그리고 ‘융합서비스’ 등 대략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무자각성의 경우 사용자가 최소한의 주의와 관심만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치 있어도 없는 듯한 존재가 되어야 캄테크의 요건을 갖춘 기술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확장성은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거나 또 다른 방향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하고, 융합서비스는 캄테크를 기반으로 제 3의 서비스와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캄테크는 어떤 특정한 기술이라기보다는 소리 없이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적절한 맞춤혜택을 주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 IT업계의 시각이다.

피트니스 밴드인 핏빗을 활용한 보험사의 서비스가 캄테크의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피트니스 밴드인 핏빗을 활용한 보험사의 서비스가 캄테크의 주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Fitbit.com

IT업계는 캄테크가 갖춰야 할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사례로 ‘핸콕(Hancock)’이라는 미국의 보험회사가 피트니스 용도의 밴드인 ‘핏빗(Fitbit)’과 연계하여 제공했던 건강 서비스 프로그램을 꼽는다.

핸콕 보험사의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확인될 경우 보험료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에게 핏빗을 차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권했다. 핏빗만 차고 있으면 고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그들의 운동량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가입자들은 보험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선인 1만보나 2만보 등을 달성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면서 건강해지는 효과를 누렸다. 물론 가입자가 건강해짐으로 인해서 보험사도 지급해야 할 보험료를 줄일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기기와 융합하는 캄테크

다음은 캄테크와 관련한 대표적 사례들이다.

▶ 기숙사 화장실 및 세탁실 사용여부 실시간 확인 서비스

미 MIT대 기숙사의 경우 화장실과 세탁실은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떤 화장실이 비었는지, 또는 어떤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캄테크가 학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자 세탁기와 건조기에도 같은 방식으로 센서를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다.

▶ 건강까지 챙기는 스마트 침대

유명 침대제조업체인 에몬스는 침대에 첨단 센서를 탑재하여 사람이 잠자는 동안 심박수와 호흡수, 코골이, 뒤척임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웰 슬립 센서(Well Sleep Senso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자면 된다. 탑재된 센서가 수면상태를 파악하고 나면 침대가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올바른 수면 자세를 유도해 준다.

아기가 울기 전에 교체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 기저귀도 캄테크의 좋은 사례다

아기가 울기 전에 교체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 기저귀도 캄테크의 좋은 사례다 ⓒ allb

▶ 아기가 울기 전에 교체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 기저귀

아기 기저귀에 부착하는 클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올비(allb)작은 기기로, 기저귀 상태는 물론 수면 중 호흡 상태와 체온 등을 점검하여 아기의 부모에게 알려준다. 아기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무독성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잦은 충격에도 강하고 피부와 맞닿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 반려견 상태를 알려주는 개목걸이

반려견 액세서리 업체인 리싱크 토론토(Rethink Toronto)의 개목걸이는 목걸이에 장착한 센서로 반려견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다. 강아지의 체온 및 호흡이 평상시와 다르면 자동으로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 자외선 노출량을 측정해주는 자외선 패치

글로벌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은 피부에 부착하면 자동으로 자외선 노출량을 측정해주는 자외선 패치를 개발하여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손이나 팔 등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패치를 붙이면 자외선의 양에 따라 패치 표면이 파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하게 된다.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외선 노출량을 계산할 수 있고, 과하게 노출된 경우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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